개포주공1단지 ‘소형25.6%’로 수정

지역내일 2012-08-20
서울시 "도계위 상정" … 통과는 쉽지 않을듯

서울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이 소형 아파트(전용 60㎡ 이하) 비율을 25.6%로 높이는 수정안을 서울시에 제출했지만 시가 원하고 있는 30%와는 격차가 있어서 시 도시계획위원회 통과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일 서울시와 강남구에 따르면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은 소형주택 비율을 22.4%에서 25.6%로 상향 조정하는 안을 강남구를 거쳐 지난주 서울시에 제출했다.

수정안에 따르면 현재 5040가구를 6628가구로 재건축 가구수를 늘린뒤 소형주택을 1699가구(25.6%)로 확대했다. 84㎡ 초과 중대형이 129가구 줄어들고, 60㎡ 미만 소형은 1460가구에서 239가구 증가했다. 36㎡ 단일형이었던 임대주택도 36·46·59㎡로 다양해졌다. 같은 동에 임대와 분양 주택을 혼합배치하는 권고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개포1단지 조합 관계자는 "단지를 관통하는 도로와 학교 등 공공시설에 따른 건축제한으로 소형주택 비율을 20%만 적용하더라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며 "기존 소형비율 22.4%가 적정하지만 인근 단지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소형비율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의 입장은 유보적이긴 하지만 여전히 소형비율이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소형비율을 3.2%포인트 올린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수정안을 도시계획위원회에 일단 상정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기존 대형 평수가 많은 강남지역에서 개포주공단지가 소형수요를 많이 담당하고 있었는데 수급상 형평을 맞추려면 소형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개포주공단지 가운데 1단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소형비율이 30%를 맞추고 나서야 시 도계위를 통과했다. 따라서 소형비율 30%에 못미치는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수정안이 도계위를 통과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른 시 관계자는 "최근 재건축 조합들이 주택시장에서 분양이 잘되는 소형비율을 스스로 30%까지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형비율 30%를 못맞추면 도계위 위원들이 다른 단지와의 형평성 때문에 한번 더 비율 조정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인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가 소형비율 30%로 맞추면서 시 도계위의 종 상향 승인 이후 8개월만인 지난 16일 정비구역 지정안이 고시됐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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