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에게 물어보면 ‘언어영역 점수 올리기가 가장 어렵다’는 말을 한다. 국어실력은 단기간에 향상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배경지식을 확장시키고 사고력, 독해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꾸준히’ 하는 수밖에. 저학년부터 책 읽기와 어휘력 쌓기에 신경 써야 하며, 내신도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 부쩍 짧아진 여름 방학 동안 2학기를 효율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목동 지역 중학교 국어 기출문제 분석과 더불어 공부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국어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 어휘력이다. 한얼국어논술전문학원 김운식 원장은 ‘중학교 국어 공부의 핵심은 글의 요지를 얼마나 잘 파악하느냐에 달렸다’고 이야기하는데 글의 요지 파악을 위해서는 어휘력이 관건이다. 기초 어휘력은 폭넓은 독서와 새로 알게 된 단어를 자신의 어휘로 만들려는 노력을 통해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문학, 과학, 역사, 인문사회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어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국어는 다른 어느 과목보다 교과서 의존도가 높다. 시험의 지문이 대부분 교과서에서 나오기 때문에 교과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 문제를 풀 수 없다. 교과서를 여러 번, 정확하게 읽어두는 것이 좋다.
국어뿐만 아니라 생활국어도 꼼꼼히
신목중은 전 학년이 ‘천재(노) 교과서’를 채택하여 출제 유형 역시 비슷한 편이다. ‘천재(노) 교과서’의 가장 큰 특징은 국어와 생활국어의 연계가 잘 되어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국어와 생활국어의 비중이 비슷한 편이다. 같은 학습목표로 다양한 작품을 접해보기 때문에 성취 기준을 내면화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시험 중 학습해야할 범위는 넓어져 학생들의 부담이 크다.
학습목표에 기초를 두되, 활동 내용이나 지문을 꼼꼼히 공부한 학생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으며, 선택지에서의 어감의 차이를 분명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신목중에서는 5개의 선택지 중에서 3개의 오답은 쉽게 찾아낼 수 있지만 2개의 선택지는 혼동하기 쉬운 문제가 3문제 정도 출제되었다.
이번 기말고사에서 중1, 중2의 난이도는 낮은 편이었으나 중3 기말고사는 어려운 편이었다. 문법 문제가 7문제나 출제되었을 뿐만 아니라 답을 2개 이상 선택해야하는 문제가 7개나 출제되었기 때문이다. 문법이 시험 범위에 포함될 때에는 교과서의 지문을 변문하여 출제하므로 특히 더 국어 공부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올해 신목중에서는 서술형 문제가 출제되지 않아 학생들의 부담이 덜했다. 하지만 꼼꼼하게 공부하지 않은 학생들은 오히려 객관식을 어려워하기 때문에 더욱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 ‘천재(노) 교과서’ 맞춤 대비법>
- 국어와 생활국어 연계해서 학습 목표 이해하기!
- 학습 활동의 내용은 완벽하게!
- 특히 문법은 시간을 많이 투자하기!
- 교과서에 나온 내용이라면 부록이나 참고 자료도 꼼꼼하게!
수업 중 필기와 프린트 관리를 철저히 해야
양정중의 경우, 전 학년 지학사(방) 교과서를 채택하여 수업하고 있다. 생활국어는 포함되는 일이 거의 없다. 교과서와 학교 수업 중 이루어진 활동에 충실한 편이다. 주로 성취 기준을 다른 작품에 적용할 수 있느냐 보다는 교과서에 실린 지문을 꼼꼼히 학습하였느냐를 평가한다. 이는 다시 말하면 학교 수업에 충실하였느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수업 중 필기를 중심으로 시험 대비를 해야 한다.
양정중의 서술형의 비중은 40%로 타학교에 비해 높다. 단답형이거나 지문에서 문장을 찾아 쓰는 문제가 쉽게 출제되지만, 지문의 내용을 바탕으로 주제를 도출하거나, 정리하는 문제는 학생들이 부담스러워한다. 교과서 지문을 요약하는 훈련을 쌓아두면 도움이 된다. 채점 시, 학교에서 요구하는 핵심어가 포함되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감점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또한 문법은 한 번 시험을 치르고 나서 다시는 안 배우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시험을 보고 나서도 꾸준히 공부할 필요가 있다.
< ‘지학사(방) 교과서’ 맞춤 대비법>
- 필기한 내용과 학교에서 제공한 프린트를 중심으로 공부하기!
- 지문의 세세한 내용까지도 완벽하게 이해하기!
- 해당 지문의 주제는 스스로 요약할 수 있도록 연습하기!
학습 목표를 중심으로! 어휘력과 배경지식 쌓기
1, 2학년은 ‘천재(노) 교과서’, 그리고 3학년은 ‘창비(김상욱 외) 교과서’를 사용하는 월촌중은 기본적으로 각 단원별 학습 목표에 기초하여 출제된다. 문학 지문은 작품과 유사한 특성을 가진 교과서 외 다른 작품과의 연계가 많이 이루어진다. 시의 경우 복합 지문으로 구성되거나 선다형으로 문제가 출제되기도 한다.
중3 기말고사에서는 ‘수궁가’라는 판소리 사설의 장단을 ‘흥보가’에 적용하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먼저 판소리의 장단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하며, ‘수궁가’의 어느 부분에 어떠한 장단이 적용되어야 하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보기의 지문인 ‘흥보가’에 내용을 파악하고 어떠한 장단이 어울릴지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복잡한 사고가 필요한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교과서만 기계적으로 암기한 학생은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
또한 시험 대비에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 중에 하나는 어휘이다. 최근 3년간 기출문제에서 어휘, 관용 표현 관련 문제의 비중이 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고전 문학이나 소설 지문의 경우 어휘를 중심으로 학습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서술형은 지필고사에서 20-28%의 비중을 차지한다. 자신의 생각을 근거와 함께 100자 이내로 서술하는 문제가 출제된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단답형이거나 한 문장 이내로 작성할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된다. 서술형에서 조건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으니, 조건에 맞춰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 ‘창비(김상욱 외) 교과서’ 맞춤 대비법>
- 교과서 날개나 학습 활동 문제 중심으로!
- 교과서의 지문과 관련된 다른 작품도 살펴보기!
- 문법이 출제될 때는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
- 고전 문학, 소설 지문은 어휘 암기!
- 서술형에 대비하여 문장형으로 쓰는 연습하기!
교과서 지문 학습은 기본! 풍부한 배경지식이 관건
예시) 월촌중 3 2012년도 1학기 기말고사
[라] 협상의 결과에 따라 넓게는 한 국가의 운명까지 달라질 수도 있다. 협상의 결과에 따라 넓게는 한 국가의 운명까지 달라질 수도 있다. 고려 시대의 서희 장군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고려와 거란이 국경을 놓고 시비가 생겼을 때, 서희 장군은 뛰어난 협상력으로 전쟁 없이 거란 군을 철수시켰다.
(거란의 소손녕이 80만 대군을 이끌고 고려를 쳐들어와 “왜 거란을 배척하고 송나라와 친하게 지내느냐? 항복하고 고려의 임금은 예를 다하라.”고 했을 때, 서희 장군은 “우리는 거란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도 여진족이 막고 있어 어쩔 수 없었다. 여진족을 몰아내고 고구려의 옛 땅인 강동 6주를 돌려주면 거란과의 친교를 맺을 수 있다.”라고 하였다. )
서술형1 [라]를 참고하여 (1) 협상의 결과로 고려가 얻은 실리 세 가지를 찾아 쓰고, (2) 서희 장군의 ‘뛰어난 협상력’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는지 한 문장으로 쓰시오. (6점)
이 문제는 교과서 지문과 외부 지문(괄호부분)이 복합 출제된 것으로, 오답률이 굉장히 높다. 우선 협상의 결과 3가지와, 서희 장군의 협상력 두 조건을 충족할 수 있어야 하는 문제이다. (1)에서 찾아 쓰라는 조건이 있지만 서희 장군의 입장에서의 실리를 써야하기 때문에 ‘강동6주를 돌려주다’가 아니라 ‘강동 6주를 돌려받았다’라고 해야 한다. 그리고 (2)의 경우에는 지문을 읽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배경 지식이 필요한 문제이다. 반드시 ‘국제 정세’라는 말이 포함되어야 정답으로 인정해준 이번 채점 기준을 통해서 교과서 학습뿐만 아니라 풍부한 배경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국어교과서 맞춤 학습
지금의 중학교 국어교과서는 1학년이 23종, 2학년이 15종, 3학년이 12종이다. 이 교과서들이 모두 1~2학기가 있고, 국어와 생활국어로 나뉘어져 있어 교과서만 1학년은 총 92권, 2학년 국어교과서는 60권, 3학년 국어교과서는 48권이다. 학교별로 다른 교과서를 모두 공부하는 것은 불가능. 하지만 교과서에 실린 문학작품을 정리한 책들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교과서가 다르더라도 대단원의 흐름은 비슷한 경우가 많다. 2학년 2학기 ‘천재(노) 교과서’의 대단원 제목이 1.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2. 학교의 주인은 우리, 3. 세상을 보는 눈, 4. 찬찬히 살펴보는 우리말, 5. 성장하는 우리들이었고, ‘비상 교과서’ 2학년 2학기 대단원 제목은 1. 문학 작품의 해석, 2. 우리의 생활을 바꾸는 행동, 3. 인물의 생각과 행동, 4. 일상에서 만난 모호함, 5. 나를 만들어 온 세계이었다.
교과서 1단원은 문학작품 속 사회를 다루고 있고, 2단원에서는 실용문을 담았으며, 4단원에서 국어 문법을 공부하는 등 학년 별로 전체 학습 내용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학교별 교과서를 충실히 읽고 문제풀이를 통해 국어 문제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여 답을 고를 수 있는 훈련을 쌓도록 하자.
도움말 한얼국어논술전문학원 김운식 원장
석주혜 리포터 vietnam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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