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다른 삶을 꿈꿔보았을 것이다. 혹은 성공한 사람과 자신을 바꾸는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과거를 후회하고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가 과거를 바꾸거나 혹은 지금의 자신에게서 도망치고픈… 하지만 도망친다는 것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과 같다.”
사실 나는 책은 자주, 많이 읽는 사람은 못 된다. 그것도 베스트셀러라고 하는 에세이나 혹은 유명한 누구누구의 가르침(?) 같은 책은 정말 읽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저 시간 날 때마다 재미있는 소설은 부담 없이 읽는 정도의 미천한 독서가이다. 『더 빅피처』는 발매된 지는 한참 되었지만 최근 내가 읽은 소설 중에 가장 재미있었던 책.
『더 빅피처』의 주인공 벤은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다. 성공한 월가의 변호사에, 자신 소유의 큰 집, 또 아름다운 아내와 두 아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이루지 못한 사진작가에 대한 꿈 때문에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한다. 외적으로 성공했지만 내면의 삶이 충족되지 못한 벤은 현실과 타협해 자신의 꿈을 잃어버린 사람의 결핍을 그대로 가진 사람이다.
그러던 벤은 아내의 불륜사건으로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고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이룬 모든 것을 잃을 순간에 살인을 사고로 위장하고 전혀 다른 삶을, 자신이 원했던 사진작가로서의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그것도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사진작가가 된다. 그리고 아내의 불륜으로 다시는 찾아올 것 같지 않은 새로운 사랑도 함께 찾아온다. 책에서는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미련으로 성공해도 행복하지 못한 벤, 그토록 지겨워하던 일상이 깨져버리게 되자 두려워하는 벤, 성공의 기쁨과 자신이 살인자라는 죄책감을 동시에 느끼는 양면적인 벤의 모습은 마치 우리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거울에 비추고 있는 듯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다.
조만간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제작될 거리는 소식도 들려온다. 결말이 조금은 허무하지만 읽는 사람에 따라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여백을 준 것도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든다.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밝은세상 출판
발매 2010.6.10.
가격 12,000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