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뮤지컬단 김재복 단장

“충남에서 제일가는 뮤지컬단 만들겠다!”

지역내일 2012-08-15



“천안은 물론 충남에서 가장 우수한 뮤지컬단으로 성장시킬 것입니다.” 충남뮤지컬단을 이끌고 있는 김재복 단장의 야심찬 다짐이다.
충남뮤지컬단은 올해 ''충남도 2012 예술 기획 지원 사업’에 당당히 당선돼 지원금 6000만원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충남 창작 뮤지컬 분야에서 이룬 쾌거다.
김 단장이 뮤지컬단을 창단한 계기는 1990년 일본 다카라츠카 시를 방문했을 때 우연히 시립가극단 공연을 보고 나서다. 관광객의 만족도는 최상이었으며 사인공세까지 이어졌다. 소도시의 잘 만든 공연 하나가 관광과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어엿한 문화예술장르로 지역에서 훌륭히 자리매김하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천안시립합창단 부지휘자로 일하면서 마침내 2년 전 ''지금 아니면 못한다’는 각오로 충남뮤지컬단을 창단했다. 


''삼거리 연가’ 봉서홀 4회 전석 매진 =
처음 무대에 올린 공연은 2010년 ''삼거리 연가’였다. 삼거리 연가는 천안 최초 창작 뮤지컬로 1000석이 넘는 규모의 천안시청 봉서홀 4회 전석 매진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했다.
홍보도 잘 안됐고 스폰서도 부족했던 상황에서 전석 매진은 예상치 못한 대성공이었다. 극 중 어린 능소가 아빠와 헤어지는 장면에서는 관객과 배우가 혼연일체가 됐다. 공연장이 울음바다로 변하는 감동의 홍수를 몰고 온 것이다.
연습 장소도 마땅치 않아 천안중앙장로교회 연습실을 빌렸다는 김 단장은 “사람들에게 거리낌 없이 연습장면을 구경하게 했더니 입소문이 난 것 같다”며 웃었다.
삼거리연가 성공에 힘입은 그는 연이어 새로운 작품을 선보였다. 아코디언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이수일과 심순애’, 가족형 뮤지컬인 ''엄마 결혼 대작전’이 그것이다. 특히 ‘엄마 결혼 대작전’은 각색을 통해 타 지역 무대에서도 호평을 받았으며 ''오룡 아줌마 결혼 대작전’이란 제목으로 올해 ''천안 판 페스티벌’에도 올렸다.
그는 온천도시 아산의 특성을 잘 살린 ''온천낭자’라는 작품도 기획 중에 있다.


''위례성’, 그 웅장한 막을 열다 =
요즘 김 단장은 ''충남도 2012 예술 기획 지원 사업’ 당선 작품인 ''위례성’ 준비에 여념이 없다. 11월 무대에 올린다는 목표다.
그는 “천안사람들 대부분이 천안이 백제의 초도라는 사실을 모른다”며 “이 점이 안타까워 역사공부를 거듭하고 대본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천안에도 서울 못지않은 뮤지컬이 가능하다는 것을 각인시킬 최상의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위례성은 출연 배역이 100여 명에 이르는 대작이다. 스케일이 큰 만큼 단원을 추가 모집하고 있다. 18일(토) 오전 10시에 공개 오디션을 본다.
김 단장은 팀 유지비, 단원 출연료 및 임대료 등을 자비로 해결해가며 창작뮤지컬에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 그는 지역 고유 레퍼토리와 숨은 이야기를 발굴해 지역 축제와 함께 무대에 올리고자 하는 염원으로 산다. 충남이 타 도와 다른 특색 있는 도가 되기를 희망하면서 말이다.
문의: 011-403-2366, 010-5399-7466
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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