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대항하정외과 윤진석 원장
대장 항문 병원을 찾는 많은 사람들은 일단 진료실에 들어와 “어떻게 오셨어요”하면 “치질인가봐요 변 볼 때 많이 아프고 피가나요”라고 한다.
그런데 사실은 이 증세가 치열의 주된 증세라는 것은 잘 모르는 것 같다. 진찰후 환자들에게 “아, 치열이 생기셨군요.” 하면 “그게 뭔가요? 그냥 치질 아닌가요?” 라고 되묻곤한다. 사실 치질이란 말은 치핵, 치열, 치루등 항문에 흔히 생기는 양성 질환을 통칭하는 말이다. 하지만 그중 치핵이 60-70%이상 차지하니 치핵과 치질을 혼동해서 대부분 사용하고 있다. 용어를 일반인이 어떻게 사용하거나 그것이야 무슨 상관있겠는가 하지만 많은 치열 환자들이 다른 치핵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얘기만 듣고는 치료를 받으러 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된다. 즉 치핵이란 배변시 항문을 보호하기 위한 혈관과 점막으로 구성된 쿠션이 여러가지 이유로 늘어나고 커져서 밖으로 나오게 되면 환자에게 고통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 경우도 여러가지 치료가 있어서 실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많지 않다. 반대로 수술을 받은 환자는 그만큼 치핵의 정도가 심하다는 뜻도 된다. 그러니 수술후 하나도 안아프다고 한다면 거짓말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본인은 치핵이 아닌 치열이란 다른 질환인데 이런 주변 사람들의 얘기만 듣고 무섭고 걱정되서 병원에 늦게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럼 치열이란 무엇인가? 치열이란 항문이 갈라지는 것을 말하고 이것이 만성화되면 깊은 궤양과 함께 주위 피부가 혹처럼 커지고 늘어져 불편하게 되고 배변시 마다 찢어지는듯한 통증과 출혈을 동반하게 된다. 여자에서 많고 특히 다이어트하는 젊은 여성이나 운동 부족인 비만인에게 많다. 치열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기본적인 것은 항문의 괄약근이라는 근육의 비대와 과긴장이 있으면서 변비가 동반되거나 자주 설사와 변비를 번갈아 하는 경우 잘 생기고 이것이 보통 3개월이상 지속되면 만성이라고 본다. 3개월 이전의 급성기에는 약물이나 온수 좌욕 또는 배변 완화제를 사용하면 효과를 보는경우가 많지만 만성화 되면 좌욕이나 약물 치료엔 잘 반응하지 않고 수술을 받아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치열에 대한 수술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흔히 쓰이는 수술은 항문의 내괄약근을 일부 절개하여 배변시 항문이 쉽게 커질수 있도록 하는것으로 실제 치핵 수술에 비해 더 간단하고 수술후 환자가 느끼는 불편함도 대부분 훨씬 적은 것이 사실이다.
이 사실을 모른채 항문에서 피가 나고 아프면 치핵이라고 자가 진단을하고 “수술하면 많이 아프고 고생한다더라” 는 말만듣고 지금도 어디선가 고민하고 있는 젊은 여성분들이 있다면 이 빨리 병원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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