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니에르병은 회전감 있는 어지러움과 청력 저하, 이명(귀울림), 귀가 꽉 찬 느낌 등의 증상이 동시에 발현되는 질병으로, 1861년 프랑스 의사 메니에르(Meniere)에 의해 처음 병명 되었고, 아직까지 병리와 생리 기전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급성 현기증을 일으키는 가장 대표적인 내이 질환입니다. 하지만 한방에서는 아래와 같이 증후별로 증상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고 보고 있습니다.
- 간양상항(肝陽上亢)의 어지럼증
정서적으로 억울하거나 분노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속으로 열이 많아지고 간장의 음기를 손상시켜 간의 양기가 위로 치솟아서 생기는 것입니다. 이때에는 눈이 깔깔하고 머리가 아프며 얼굴이 발그레해 지고 가슴이 답답하며 잠이 잘 안 오면서 꿈만 많아지고 손발바닥에 열이 나고 입이 쓴 느낌이 있습니다.
- 기혈휴허(氣血虧虛)의 어지럼증
오랜 병이나 장기간 출혈 등의 원인으로 기혈이 소모되거나 소화기관이 약해져서 영양섭취를 못 하면 기혈을 생성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이때에는 얼굴색이 창백하며 피부와 모발은 윤택하지 않고 입술이나 손톱이 윤기가 없으며 두근거리면서 잠이 잘 안 오고 팔다리가 나른하고 정신이 멍하면서 말이 느린 듯하고 식욕이 없게 됩니다.
- 신정부족(腎精不足)의 어지럼증
신장의 정기가 부족하여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이때에는 귀에서 소리가 나고 정신이 흐릿하며 기억력이 감퇴되고 허리와 무릎이 시리고 힘이 없으며 발기부전이나 수면 중에 땀이 과도하게 나는 증상, 수면장애 등이 나타납니다.
- 습담교저(痰濕交阻)의 어지럼증
고지방식이나 고열량식을 과도하게 하면 비위(脾胃)의 기능이 상하고 습한 기운이 쌓여서 담이 만들어지며 맑은 양기가 위로 머리로 올라가지 못하고 탁한 음기가 순환이 안 되어 머리에 머물러 있게 되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이때에는 어지럼증이 있으면서 머리가 무겁고 머릿속이 꽉 들어찬 느낌이 들거나 가슴이나 명치부위가 그득하며 메스껍고 구역질이 나고 식욕이 없고 온 몸이 무거우며 드러눕고 싶기만 한 상태가 되기 쉽습니다.
뚜렷이 밝혀진 질병이 없이 나타나는 어지럼증에 대하여 한의학에서는 증후별 특징을 관찰하여 치료처방을 운용할 수 있는데, 이것이 한방치료의 큰 장점 중의 하나라 할 수 있고, 다양한 증상들에 적극적인 대체로 만족스러운 치료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소리청만수한의원 문대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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