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서 벤처기업 CEO로 거듭난 ‘다누림’ 이채령 대표
“나는 엄마입니다”
아토피 시달리는 딸 위한 마음 … 벤처기업으로 성장
“딸아이는 아토피 피부염으로 온 몸을 손톱으로 뜯지만 그걸 보는 엄마는 가슴이 뜯기죠.”
전통한방기업 다우림 이채령 대표(39)는 말을 잇지 못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딸아이의 핏자국으로 붉게 물든 침대 시트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채령 대표는 올해 대전시가 주최한 15회 관광기념품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응모작은 ‘우려먹는 흑삼’. 흑삼을 간편하게 차처럼 마실 수 있도록 개발한 상품이다. 전직 주부 이 씨는 현재 어엿한 벤처기업의 대표다.
“아토피 때문에 괴로워 온 몸을 피가 날 때까지 뜯는 아이를 데리고 산으로 들어가 살고 싶었어요. 항생제를 권하는 의사의 조언을 뿌리치고 나름대로 약을 달였어요. 면역력부터 키워주자 생각했죠. 홍삼을 직접 만들었어요. 다누림의 첫 발자국인거죠.”
이 대표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홍삼 제조와 추출 방법을 몸으로 익혔다. ‘엄마는 반의사가 되어야 아이를 키운다’는 옛말이 떠올랐단다. 고단한 싸움이 이어지고 엄마는 땀과 눈물로 약을 달였다. 마침내 아이는 아토피를 이겨냈다.
이 대표는 그 때를 회상하며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다”고 읊조렸다.
중학생인 딸아이는 지금까지 감기 한 번 걸린 일 없이 건강하게 성장했다. 이 대표는 더 많은 이들과 기쁨을 함께하고 싶었다. 그 과정 속에서 우려먹는 흑삼을 개발했다. 구증구포(아홉 번 찌고 아홉 번 건조) 과정에서 삼은 사포닌 수치가 최대 30배까지 증가한다.
색은 윤기 없는 검은 색이며 향은 은은하고 맛은 깊다. 다누림의 흑삼은 삼의 진액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수분 함유율은 14%미만이다. 때문에 따뜻한 물에서 흑삼 성분이 잘 우러나와 간편하게 마실 수 있다. 달이지 않고 보약을 먹을 수 있는 셈이다.
이윤보다 건강이 우선 =
우려먹는 흑삼은 무엇보다 섭취 방법이 간편하다. 따뜻한 물을 붓기만 하면 끝이다. 라면 끓이기보다 쉽다.
흑삼이 우러날 동안 담소를 나누거나 책을 읽고 있어도 좋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드럽고 진한 흑색이 감돌아 눈이 즐겁다. 과하지 않은 흑삼 향기에 코도 즐겁다. 음미하며 마시면 입 역시 즐겁다. 이렇듯 다우림의 흑삼은 차의 여유와 약(藥)의 효능이 공존한다.
“건강식품은 간편하게, 즐겁게 먹을 수 있어야 몸에 더 좋아요. 효능이야 말할 것도 없고요.”
편리함과 우수한 효능 덕에 우려먹는 흑삼은 현재 여러 나라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특히 차(茶)가 생활의 일부인 중국에선 더욱 호응이 높다. 5년 전 5개의 약탕기로 시작한 전업주부가 타협하지 않고 일궈낸 성장이다. 한의학 전문가들과 끊임없이 정보를 주고받고 알래스카 한인 회장까지 설득해 귀한 약재를 얻었다.
이 대표는 좋은 원료만을 고집해 지금의 신뢰를 얻었다. 자연에서 얻은 원료가 아니라면 사용하지 않는다. 고가의 자연산 약재를 쓰는 일도 주저 없다. 이윤이 남겠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시원스럽게 대답한다.
“나는 엄마니까요.”
이 대표에겐 이윤보다 건강이 우선이다. 엄마니까.
이처럼 까다롭게 고른 원료와 정직한 엄마의 마음으로 다누림은 대기업 건강식품의 벽을 뛰어넘었다.
“아이가 건강하게 웃던 그 때의 벅찬 환희를 세상 모든 엄마들과 함께 느꼈으면 좋겠어요.”
건강한 기업 다누림 이채령 대표의 소박한 바람이다.
안시언 리포터 whiwon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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