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전중학교 ‘7·7·7별밤축제’

“얘들아, 시험스트레스 확 날려버리자!”

지역내일 2012-07-25

 

한 학기 마무리 위한 축제, 학부모가 나섰다
“기말시험 끝나고 신나게 놀고 싶었는데 오늘 친구들과 함께 레크리에이션도 하고 소리도 지르니까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것 같아요” 동대전중학교 2학년 장윤지양의 말이다.
지난 7일 동대전중학교는 ‘학부모 참여사업’의 일환으로 아이들의 시험에 찌든 스트레스를 풀어 주기위해 ‘7·7·7별밤축제’(7월7일 7시에 하는 우리들만의 특별한 시간)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재학생, 가족, 선생님 등 4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레크리에이션과 장기자랑, 단체게임, 댄스경연 등을 펼쳤다. 
이번 축제는 1학기 내내 바쁜 학교생활로 친구, 선생님, 부모님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던 아이들의 아쉬운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동대전중학교 학부모회에서 전적으로 추진한 행사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오랜만에 아들과 몸을 부딪히면서 게임을 하던 2학년 오경록군의 아버지(42)는 “중학생들은 시험이 끝나면 스트레스를 해소할 만한 장소도 부족하고 막상 개인적으로 참여할 만한 프로그램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이렇게 학교에서 축제를 한다니 안심”이라며 “바쁜 일정 때문에 아들과 놀아 줄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한번 제대로 놀아 주어야겠다”고 덧붙였다.
친구들끼리 참여한 여학생들은 답답한 교복대신 블라우스와 반바지, 예쁘게 옆으로 맨 보조가방 등으로  한껏 멋을 냈다.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류은영 선생님은 “오늘 우리 반 아이들이 많이 참여 한다 하여 저도 시간 내서 참여했다”며 들어오는 아이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반가이 맞았다. 행사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 힙합댄스 동아리 팀의 실력을 뽐내는 무대에는 류 선생님도 함께 댄스실력을 발휘해 아이들의 환호를 한 몸에 받았다.




몸과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
1층 야외마당에서는 샴푸나 액세서리 등 다양한 물건들을 파는 바자회도 열렸다.  학생들은 스스로 기부한 물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였고 수익금은 불우이웃을 위해 쓰기로 했다.
분홍색 티셔츠로 갈아입고 등장한 이규성 교장선생님도 기꺼이 바지에서 쌈짓돈을 꺼내 바자회에 동참했다. 작은 인형을 두개 산 후 아이들에게 흐뭇한 인사를 건네는 교장선생님 등 뒤로 “교장선생님 사랑해요”라고 아이들이 소리쳐 인사를 했다.
이 교장은 “아이들이 즐거워하니 니도 기분이 좋다. 학부모회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서 하는 행사라 선생님들도 기꺼이 동참했다. 오늘 행사를 통해 우리 학생들이 선후배간 우정도 쌓고 가족과 사제 간에 몸과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행사장 이 곳 저 곳 아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조현정 학부모회장은 “사춘기 중학생들은 학교생활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시기인데 어른들이 먼저 신경 쓰고 손을 내민다면 학생들도 즐겁고 평안한 시절을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학부모들의 뜻을 모아 진행한 행사라 더욱 보람을 느낀다. 내년에도 아이들을 위해 더욱 유익한 행사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촛불의식이 장식했다. 꿈 얘기도 나누고 한마음으로 촛불을 모아 하트를 만들어 아이들의 소중한 꿈이 이루어지도록 기원하면서 행사를 마무리했다.   
최정미 리포터 elibrary@nate.com 
사진 안시언 리포터 whiwon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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