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고전 명작을 읽는다는 것은

지역내일 2012-07-25

여름방학은 짧다. 기간으로도 짧아졌지만 요즘 아이들로서는 캠프니 영어 수학 특강 등을 하다보면 그야말로 눈 깜빡 할 사이에 아까운 여름방학이 지나 갈 것이다. 하지만 우리 부모들의 초등학교 시절은 달랐다. 늦은 아침을 먹고 친구들과 실컷 놀다가 시원한 마루에 배를 깔고 엎드려 언니, 오빠들이 보는 두꺼운 고전 책을 읽다가 까무룩히 잠이 들기도 하는 느긋하고 ‘고전적인’ 여름방학이었다. 고대 신화 속의 동굴에 있는 괴물이 꿈에 나오기도 하고 한 번도 가 본적이 없는 러시아의 벌판이 보이는 것 같기도 했던 날들이다.


보편적 원리와의 만남, ‘고전’
아무리 여름 방학이 짧아지고 아이들이 바빠졌어도 방학 때는 학기와 다른 독서를 통해
다른 세계를 넘나들게 해주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독서가 고전읽기이다. 고전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보편적인 인간의 문제를 다루고 있어서 오래 동안 읽히는 책이다.  우리 아이들은 한글을 떼기 시작할 때부터 고전을 듣고 읽기 시작하여 평생을 읽게 된다. 엄마가 읽어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백설공주 등이 다 고전이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고전 읽기를 통하여  인간의 본성과 꿈, 사회의 보편적 원리를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단 시기적으로 발달단계에 따라 접해야 하는 또는 접하고 싶은 내용과 주제들은 조금씩 다르다.

원작으로 읽고 의미를 생각하는 시간 가져야
초등 4,5학년은 독서력이 본격적으로 활발해지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아이들은 다량의 독서를 할 수 있고, 읽고 싶어 한다. 고전명작 읽기의 기본은 ‘다독’이다. 어른들이 권해서 읽는 책 말고 본인이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다면 동서를 막론하고 좋은 출판사의  잘된 번역서의 초중등용 고전은 많이 읽을수록 좋다. 단, 지나치게 다이제스트로 된 요약본은 안 읽는 것이 좋다. 그런 요약본을 읽으면 아이들은 간단한 줄거리를 알고 고전 명작을 읽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요약본에서는 원작에서의 멋진 표현이나 심리묘사 등이 엉뚱하게 번역되거나 생략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맛없는 음식으로 배만 채우고 맛이나 영양은 모두 놓치는 반의 반쪽짜리 독서이다.
또 아이들이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때 책에서 읽은 내용과 나를 연관시키는 질문을 받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어린 왕자를 읽고 왜 그 장미꽃은 왕자에게 특별한 것인지 길들여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나는 누구와 그런 관계 속에 있는지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생가해 볼 수 있어야 한다. 톰 소여의 모험을 통해 미국의 근대화시기의 소년의 생활을 이해하는 것과 더불어 모험이 인생에서 가지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한다. 돈키호테를 읽고 꿈을 꾼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한다.

좋은 어휘와 절묘한 표현 학습에 효과적
또 하나 고전명작을 읽으며 아이들이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좋은 표현과 어휘를 만나는 것이다. 오랜 시간 내려온 책을 통해 상징을 나타내는 간결하고 명확한 표현, 사람의 마음을 드러내는 절묘한 비유들을 배우게 될 것이다. 노골적이고 단순하기만 한 표현과 어휘들이 판을 치는 언어 환경 속에서 고도의 비유와 표현을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는 고전을 통한 글 연습이다.
아이들은 이후에도 평생 동안 고전을 읽을 것이고 읽어야 한다. 고전명작은 먼 길을 가다가 고난과 어려움이 닥쳤을 때 돌아와 마시는 샘물과 같다. 어린 날과 청소년기에 열심히 파두었던 고전의 샘물은 마르지 않고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생각의 좌표 성낙진 원장
02)554-0135~6
www.thinkhar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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