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제15회 서울인권영화제, 제37회 서울독립영화제, 제6회 방콕실험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영되며 주목 받았던 김경만 감독의 ‘미국의 바람과 불’이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개봉한다.
‘미국의 바람과 불’은 특정 인물이나 일정한 스토리, 감독의 나레이션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채, 방대한 기록 영상물들을 가공하여 완성한 작품으로 기록 영상물의 재조립을 통해 대한민국의 ‘현재’를 이야기하고 있어 흥미를 끌고 있다.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에 대한 믿음은, 마치 기독교와도 같았다’는 시놉시스에서도 알 수 있듯, 한?미 관계의 역사를 되짚어봄은 물론, 이 속에서 드러나는 아이러니한 풍경이 독특한 영화적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또,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 초청되었던 ‘동학, 수운 최제우’는, 사극은 으레 큰돈을 들여야만 제작 가능할 것이라는 일종의 고정관념을 깬 문제적 시대극이라는 호평을 받았던 작품으로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죽음마저 마다하지 않았던, 동학의 창시자인 수운 최제우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3년간의 자료 수집, 고증 등을 거친 박영철 감독은 역사적 사실 왜곡, 가상의 인물 등장 등을 일체 배제시켰으며 이제껏 종교로만 알려진 동학사상이 왜 우리 민족의 반외세 정신에 토대가 되었나에 초점을 맞췄고, ‘동학 혁명’이 단순히 외세를 물리치기 위한 민중 봉기가 아닌 프랑스 혁명, 산업 혁명의 바탕이 된 서양 계몽주의에 비견되는 우리 민족의 고유 사상이란 점을 부각시켰다. 내적 몽타주가 돋보이는 화면 구도와 감독의 영화적 ‘내공’을 짐작케 하는 오마주들, 비주얼 못지않은 섬세한 사운드 효과 등이 돋보인다.
■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미국의 바람과 불’, ‘동학, 수운 최제우’
일시 : 9월 9일(일)까지
장소 : 전주영화제작소 4층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관람료 : 일반 5,000원, 후원회원 4,000원
문의 : 063-231-3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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