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최고 - 아산시 스킨스쿠버 연합회

자연을 섬기는 레저스포츠, 자연애가 봉사로 이어져

지역내일 2012-09-04

펄펄 끓던 지난여름, 비 소식에 목마를 때 아산시 신정호 바닥도 바싹 타들어갔다. 물이 줄어들자 호수는 온갖 쓰레기 부유물이 떠다녔다. 아산시 스킨스쿠버 연합회(이하 연합회)는 36도를 오르내리는 그늘 한 뼘 없는 호수면에서 볼썽사나운 쓰레기를 말끔히 걷어 올렸다. 신정호는 회원들의 수고가 고스란히 녹아든 듯 다시 아름다운 호수면을 그려냈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매력 만점 레저스포츠 =
스킨스쿠버는 공기통을 쓰지 않고 물안경과 오리발만 쓰는 스킨 다이빙과 호흡기와 부력조절조끼를 입고 잠수하는 스쿠버 다이빙을 함께 일컫는 말이다. 세계인이 도전하고픈 레저스포츠 1위이기도 한 스킨스쿠버는 수영을 잘 못해도 즐길 수 있다. 초급코스는 생각보다 단시간에 배울 수 있어 동남아에선 관광객들에게 잠깐씩 체험 다이빙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수영을 못했던 박태진(37) 회원은 수영장 한쪽에서 스킨스쿠버 강좌를 하고 있던 한달현(48) 강사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에 껌뻑 넘어가고 말았다. 육중한 장비를 등에 진 채 입수하는 자체가 커다란 매력으로 작용했다. 그때부터 13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는 스킨스쿠버의 매력에 푹 빠져 산다.
박 회원을 홀린 한 강사는 경력 25년을 자랑하는 충남 스킨스쿠버계의 거성이다. 충청지역 소방서 전체 수난인명구조교육을 거의 다 맡고 있다. 그는 강사를 훈련시키는 트레이너로 회원들의 선망을 한 몸에 받는다. 
박종순(55) 회장의 스킨스쿠버 입문계기는 단순했다. “물과 바다가 좋아 시작했다”고 그가 말하자 여기저기서 “전복 잡아먹으려고 시작했다”며 우스갯소리를 날렸다. 한바탕 웃음판이 벌어졌다. 박 회장은 아랑곳 않고 “폐활량이 좋아지고 심근경색 걸릴 일도 없다”며 “남녀불문하고 스킨스쿠버를 권장한다”고 말을 이었다.



수난인명구조단으로 빛나는 활약 =
연합회는 1년에 4번씩 신정호와 신휴저수지를 청소한다. 7~8월은 여름취약지구를 매일 돌아가며 순찰을 돈다. 박 회장은 연합회가 아산 곳곳에서 환경정화활동과 인명구조활동을 해온 일을 무엇보다 뿌듯해했다. 회원들은 봉사정신이 투철했고 자부심도 대단했다.
연합회는 2008년부터 아산소방서와 MOU를 맺고 ‘119시민수상구조대’로 수난인명구조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연합회는 수난 관련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관공서가 찾는 1순위 민간구조단체로 명예를 높이고 있다.
한 강사는 “연합회가 규모는 작지만 장관상 5개와 도지사 표창 및 시장상과 소방방재청장 표창 등 화려한 수상이력을 자랑하며 전국대회 준우승을 거머쥔 실력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신정호에서 소용돌이치는 물살 속으로 빨려 들어간 할머니를 구조해 낸 경험과 두 아들이 물에 빠져 숨지자 아들들을 구하겠다며 물속으로 뛰어드는 남편을 붙잡고 통곡하는 아내를 본 기억을 떠올렸다. 인명구조를 하다 보니 보람과 슬픔이 교차하는 순간도 적지 않다. 하지만 회원들은 사비까지 털어가며 인명구조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생명을 살리는 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고귀한 활동임을 몸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물속은 별천지, 상상을 들여다보다 =
스킨스쿠버 전문가 과정엔 수많은 자격증이 있다. 레크리에이션 자격증만 18가지며 전문가과정을 포함하면 50여종의 라이센스가 있다. 각 나라 자격증을 서로 인정해주기 때문에 세계 어느 곳에서도 자격에 맞는 스킨스쿠버를 즐길 수 있다.
스쿠버다이빙를 하려면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회원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들은 사람이 살지 않는 미지의 세계를 들여다보려면 기구의 힘을 빌려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고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어느 바다나 비슷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열대어가 늘어난 제주 바다가 그 중 맑다. 중성부력을 느끼며 우주 유영을 하듯 물속을 떠다니면 환상 그 자체라고.
바다만 들어가면 박 회장은 불가사리만 잡는다. “맑은 바다 밑에 쌓인 쓰레기를 보면 너무 안타까워요. 물이 깨끗해야 물고기도 건강하죠. 환경보호에 일조한다는 마음으로 불가사리도 잡고 물속 쓰레기 치우는 궂은일도 하는 거랍니다.”
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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