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충청권 정치권 요동

이명수 의원·유한식 세종시장 선진당 탈당 … 단체장·지방의원 추가 탈당 촉각

지역내일 2012-09-04

대선을 4개월 앞두고 충청지역 정치권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명수 선진통일당 의원과 유한식 세종특별자치시장이 선진통일당을 탈당하고 새누리당에 입당한다.
유한식 세종시장은 29일 오후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시의 꿈을 달성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는 선진통일당 탈당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세종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정상건설의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세종특별자치시 설치법 등 관련법을 하루속히 개정해야 한다”며 “대선을 앞둔 지금 시점이 세종시 정상건설에 필요한 집중적인 정치력을 담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명수 의원도 30일 선진통일당 탈당을 선언하고 새누리당 입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총선 이후 선진당 탈당의사를 밝혀왔다. 이에 따라 선진당은 의원 숫자가 5명에서 4명으로, 지역구 의원은 2명으로 줄어들었다.
장고 끝에 이 의원과 유 시장이 탈당을 결행하면서 선진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충남지역 선진당 소속 기초단체장은 15개 기초지자체 가운데 보령 부여 금산 등 7명, 도의원은 42명 중 19명이다. 총선 패배에도 선진당은 정당 가운데 대전·충남 기초단체장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고 지방의회도 1당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의원과 유 시장의 탈당으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정세를 관망하던 충남지역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선진당 이탈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미 선진당 소속 아산시의원들과 세종시의원 일부는 이들과 행보를 같이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선 9월 중 선진당 소속 기초단체장들의 탈당이 시작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을 놓고 이들의 고민이 이미 시작됐다는 얘기다.
반면 쉽게 옮기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방선거까지 2년이 남은 만큼 굳이 대선 전에 탈당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유익환 충남도의회 선진통일당 원내대표는 “탈당은 개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집단적으로 선진당 탈당 등을 논의할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탈당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오랜 기간 대전·충남권 맹주로 자리잡아온 선진통일당은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최악의 경우 이인제 대표와 비례대표만 남을 수 있다.
대전지역 단체장과 지방의원의 움직임도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대전지역 선진당 소속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은 그동안 염홍철 시장 중심으로 행동통일을 공언했지만 대선이 가까이 오면서 결단을 내려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염 시장이 여전히 탈당을 일축하고 있는 만큼 탈당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유 시장 등이 탈당을 선언하자 선진통일당과 민주통합당은 일제히 비난성명을 발표했다.
선진당 관계자는 “남의 당 의원과 단체장 빼내가기가 박근혜식 국민 통합정치인가”라며 “누가 손해일 것 같은지 헤아려보라”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은 “유한식 시장의 탈당파동은 세종시민의 세종시 정상발전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아주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초대 시장으로 최소한의 정치적 도의조차 지키지 않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긴 유 시장의 공개 사죄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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