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영남권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
게임과몰입 해결의 열쇠는 ‘부모의 관심’
부모가 먼저 마음을 열고 변해야 자녀의 게임 과몰입 해결할 수 있어
감기에 걸리면 병원을 찾듯 게임과몰입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찾아야 하는 곳이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센텀 벤처타운) 2층에 위치해 있는 영남권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가 그 곳이다.
영남권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는 게임과몰입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상자의 전문적인 상담 및 치료를 통해 게임과몰입을 해소하고 올바른 게임문화 확립을 위해 노력하는 곳이다.
상담 및 심리검사비 무료, 병원 치료 및 대안 치료비 70% 지원
지난 8월 14~15일에는 부산유스호스텔 아르피나에서 40여 명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1박2일간 게임문화캠프를 개최했다. 국악, 스포츠, 케잌만들기 등 다양한 게임과몰입 대안활동 탐색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영남권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는 지난 2월 7일 개소했다. 지난해 6월 중앙대병원에서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가 처음 문을 연 이후 호남권 센터에 이어 세 번째다.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는 게임중독 등 과몰입 후유증을 치료하는 특화된 전문센터로, 게임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운영된다.
센터 내 상담과 모든 심리검사평가는 무료이며, 병원 치료 및 대안 치료를 받을 경우 70%를 센터에서 지원해 준다.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에서는 상담 치료 뿐 아니라 찾아가는 부모 교육, 어린이 대상 게임문화 캠프 등도 실시해 게임 과몰입 예방 및 건강한 게임 문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벌여오고 있다. 전화예약을 한 후 면담 및 종합 심리 검사와 진단을 통해 맞춤형 상담 진행 및 연계 치료를 진행한다.
종합심리검사의 종류는 그림검사, 투사검사, 신경/인지 검사, 지능검사, 성격검사, 주의력 및 충동성 검사 등으로 정신보건임상심리사, 1급 임상심리전문가와 함께 검사를 실시한다.
영남권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는 전문 의학 기관 및 대안치료기관 등과의 협력을 통해 보다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해운대자명병원 등 병원 3곳과 신라대 가족상담센터, 경성대 스포츠건강학부 등 대안치료기관 3곳, 정신보건센터 등 총 25곳의 협력 기관이 있다. 8월 30일에는 이들 협력기관 담당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협력관계를 모색했다.
지난 8월 14~15일에는 부산유스호스텔 아르피나에서 40여 명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1박2일간 게임문화캠프를 개최했다. 게임과몰입 대안활동 탐색 과정으로 모듬북 국악공연, 미니축구경기, ‘파티쉐’ 직업체험 ‘케잌 만들기’ 프로그램과 건강한 게임문화 탐색을 위한 보드게임대회도 개최했다. 참가 학생들은 다양한 게임 대안활동을 통해 협동심도 키우고 가족을 위해 케잌도 정성스럽게 만들며 가족애도 다졌다. 학생들은 “게임 말고도 다른 게 이렇게 재밌는지 몰랐다. 다 함께 협동하니 축구도 이길 수 있었다. 협동하는 게 이렇게 중요한 지 몰랐다”며 큰 호응을 보였다.
게임 과몰입의 가장 큰 원인은 가정문제, 부모 마인드 먼저 바뀌어야
인터넷, 스마트폰 등 청소년들은 각종 게임 도구들에 노출돼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게임과몰입을 예방하고 건강한 게임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만 켜면 게임한다고 나무라고 게임을 하면 무조건 중독자 취급하며 바로 중단시키는 부모들의 마인드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근 학교 폭력과 왕따 문제가 사회적 관심사가 되면서 ‘게임에 대한 어긋난 애착’이 아이를 폭력적으로 만들고 살인까지 이어졌다는 식의 자극적인 보도가 많지만 폭력의 직접적인 원인은 게임이 아니다는 것이다. 대화가 단절되고 소통되지 않는 가정과 1등과 최고만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가 아이들을 게임으로 내몰고 있다며 문제의 원인을 청소년들에게서 일방적으로 찾을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적인 차원에서 복합적인 처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영남권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 정문섭 센터장은 “부모가 전문가의 진단 및 처방도 무시하고 자기 방식만 고수해서 갈등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 무조건 병원에 입원시켜달라고 요구하는 분들도 많다.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할 만큼 중독 혹은 과몰입된 사람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부모의 마인드가 중요하다. 일방적인 통제보다는 자녀를 이해하고 함께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상담 통계 자료를 보면 게임 과몰입 원인을 살펴보면 가장 큰 부분이 가정문제다.
정 센터장은 “게임으로 인해 각종 가정 사회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니다. 게임 자체가 좋아서라기 보다는 대화가 단절되거나 부모의 무관심하거나 일방적인 양육 태도 및 높은 기대치에 대한 스트레스가 현실 도피처로서 게임에 빠지게 만든다. 가족 치료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소통이 커지면서 게임 과몰입 치료 효과가 커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본인 의지로 통제할 수 있도록 관심 가지고 대화 나눠야
‘내 아이가 게임중독은 아닐까?’
자녀가 게임을 조금만 해도 무조건 중독이 아닐까 노심초사하는 게 요즘 엄마들 마음이다. 그렇다면 게임 과몰입의 척도는 무엇일까.
영남권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 왕소영 운영실장은 “게임은 단 30분을 해도 과몰입일 수 있고 3시간 이상을 해도 즐기는 수준이거나 게임에 재능을 가진 마니아 일 수 있다. 본인 의지로 게임을 그만 둘 수 있느냐 없느냐하는 통제력 여부가 척도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게임산업은 이미 자동차 100만대를 생산하는 경제적 효과를 가지고 있다. 게임의 긍정적인 측면을 무시할 수는 없다.
왕 운영실장은 “게임의 순기능이 있다는 것에 대해 인정하고 자녀 입장에서 이해하고 게임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필요하다. 자녀가 즐겨하는 게임을 직접 해 보며 이해를 한 다음 아이와 대화를 나누면 효과적이다. 가계부 쓰듯 게임 패턴을 일지를 써서 통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좋다. 부모가 자녀에게 관심을 가지고 언어와 태도를 순화해야 대화가 통하고 아이도 바뀐다”고 조언했다.
게임 과몰입 해결의 가장 큰 포인트는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다. 부모가 먼저 변해야 한다.
영남권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 상담 시간은 월~금(오전 9시~오후 6시)이고, 화·목은 오후 8시까지 상담 가능하다. 문의 및 상담 : 051-749-9476~9
영남권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는 전문적인 상담 및 치료를 통해 게임과몰입을 해소하고 올바른 게임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는 곳이다. 윗줄 왼쪽부터 정문섭 센터장, 왕소영 운영실장. 아랫줄 왼쪽부터 제승희 상담심리사, 박여울 임상심리사, 진소연 상담심리사.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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