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수능 국어영역>
2014 수능 국어 A·B형 어떻게 대비할까
출제 범위 교과 영역 골고루 학습하되 수능 기본원리에 충실하게
현재 고등학교 2학년부터 치르게 될 2014학년도 개편 수능의 핵심 변경 사항은 국어, 수학, 영어 영역을 A·B형으로 나누어 수준별로 출제하는 것이다. 평가원의 발표에 따르면 B형은 현행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이며, A형은 현행 수능보다 쉬운 난이도이다. 수학의 경우 원래 인문·자연 계열의 출제범위가 달랐고, 영어의 경우 대부분의 대학에서 인문·자연계열 모두 B형을 요구하므로 수험생 입장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하지만 국어의 경우는 다르다. 2014학년도부터 대부분의 수험생이 인문계열은 국어B, 자연계열은 국어A를 선택하게 된다. 달라지는 국어영역 어떻게 대비하면 좋을지 살펴봤다.
출제범위, 문항유형, 교과 영역별 비중 달라지는 2014 국어 영역
2014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이 현행 수능의 언어영역과 크게 달라진 것은 A·B형에 따라 출제범위가 달라진 것이다. A형은 화법과 작문Ⅰ, 독서와 문법Ⅰ, 문학Ⅰ이며, B형은 화법과 작문Ⅱ, 독서와 문법Ⅱ, 문학Ⅱ를 바탕으로 한다. 단, 교육과정 과목에 기초하되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하여 출제한다.
또한 ‘언어’라는 명칭이 ‘국어’로 바뀌고 교육과정에 기초한 평가가 강조됨에 따라 지난 5월 17일에 치러진 2014 수능 예비시행 국어 영역의 출제 문항을 살펴보면, 화법, 문법, 독서에서 새로운 유형의 문항들이 출제되었다.
영역별로는 현행 수능이 문학과 비문학으로 이원화되어 있었다면 2014 수능은 화법, 작문, 문법, 독서, 문학 등의 5개 영역에서 골고루 출제되었다. ‘화법’과 ‘작문’이 A·B형 모두 각각 5문항, ‘문법’은 A형이 5문항, B형이 6문항, ‘독서’는 A형이 15개 문항, B형이 14개 문항, ‘문학’에서는 A·B형 모두 15문항씩 출제되어 현행 수능에 비해 문법의 문항 수가 늘고 독서(비문학)의 문항 수가 줄었다. 현행 수능이 50문항 80분인데 비해 2014 수능은 듣기평가 5문항이 제외돼 45문항 80분으로 시행된다.
<2014 수능 국어영역 A/B형 출제 범위>
<2014 수능 국어영역 A/B형 신유형 문항>
* 5월 17일 실시된 ''2014 수능 예비 시행'' 기준
<2014 수능 국어영역 세부 영역별 문항 비중 변화>
* 5월 17일 실시된 ''2014 수능 예비 시행'' 기준
수능이 교과서에서 나온다?
2014학년도 수능이 교육과정을 충실히 반영하므로 그동안 소홀히 다루었던 화법, 작문, 문법 등의 교과도 충실히 소화해야 한다. 특히 출제의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각 단원의 목표나 학습 활동 등은 꼼꼼히 체크해 두어야 한다. 단, 많은 교과서를 다 공부할 수 없으므로 기본적인 내용을 공부하되 단순 암기식 공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강남인강 언어영역 김유동 강사는 “교과 중심의 시험 개정 방향은 교과서에 있는 ‘작품’들을 출제하겠다는 의미보다는 교과서의 ‘학습 목표’, 교과서에서 다룬 주요 ‘개념’들을 바탕으로 출제를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만약 특정 교과서에 있는 문학 작품이 출제되면 다른 교과서로 공부한 학생들과의 형평이 깨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과서의 단원목표를 확실히 알고 주요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면서 수능 및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여러 번 풀어 볼 것”을 권했다.
대성마이맥 언어영역 김동욱 강사는 “이전 수능과 비교해 2014 수능 국어영역은 문학 작품의 교과서 출제 비중이 높아졌다. A형을 준비하는 이과 학생들은 문학Ⅰ 교과서를, B형을 준비하는 문과 학생들은 문학Ⅰ·Ⅱ 교과서를 꼼꼼히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A형도 B형처럼 공부해라?
A·B형 분리출제로 특히 자연계열 학부모들은 자녀의 수능 국어 공부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할지 고민이 많다. 수능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국어 교육과정은 인문·자연계열 구분 없이 이전 그대로 진행하는 학교가 대부분이다. 학원가 설명회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A형도 B형처럼 준비하라는 곳도 있고, 차별화해야한다는 곳도 있어 혼란스럽다.
H고 자연계열 고2 학부모 김씨는 “A형 수능 범위에는 문학Ⅱ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데 학교에서는 현재 문과학생들과 똑같이 문학Ⅱ 수업을 하고 있다. 이과 학생이라 수학, 과학의 공부부담이 커서 국어 공부의 부담을 덜고 싶기도 하고, 문학 외에 화법과 작문, 독서와 문법 과목도 있는데 문학Ⅱ 수업을 필수로 하는 것이 맞는 방향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S고 자연계열 고2 학부모 정씨는 “일부 사교육에서는 A·B형 수능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고 1년 만에 끝날 수도 있으므로 재수까지 생각하면 문학Ⅱ 공부를 해두는 것이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 A형에 맞춰 얄팍하게 공부했다가 뒤통수 맞지는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A·B형 맞춤공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그 기준을 공부의 범위에 둘 것인가, 깊이에 둘 것인가에 따라 갈린다. 김동욱 강사는 “교과서가 많다보니 학교에서 선택한 문학Ⅰ 교과서에 모든 문학Ⅰ 작품들이 실려 있지 않으므로 문학Ⅱ를 공부하는 것이 작품을 많이 본다는 차원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문학Ⅱ보다는 다른 문학Ⅰ 교과서의 작품들을 더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A·B형은 출제 범위가 다르므로 따로 준비해야한다. 문과 학생이 수Ⅱ를 공부하지는 않는다. 같은 논리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동 강사는 “A형도 B형처럼 공부해야 한다는 일각의 분석은 일리가 있다. 상위권 이과 학생들은 오히려 문과 학생들보다도 국어영역 성취가 뛰어난 편이다. 그런데 A형으로 문제가 쉬워지면 이과 상위권 국어영역은 경쟁이 매우 치열해진다. A·B형 가리지 말고 철저하게 B형 수준으로 준비해야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등급제 자체가 사라지지 않는 한 A·B형을 치르는 수험생들의 피로도는 이전보다 더한 셈”이라고 말했다.
강화된 문법 어떻게 대비할까
2014 수능 국어영역은 문법 문항이 5~6문항으로 늘어난다. 이를 반영하듯 5월 예비시행 이후 대치동 일대 학원가의 언어(국어) 수업은 문법 특강 강좌가 많아졌다. 보통 언어 수업은 1년 정도의 장기 커리큘럼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2014 수능에서 문법이 대폭 강화되자 고2 학생들을 대상으로 중간에 커리큘럼을 변경하거나 특강 등을 마련한 것이다.
D고 문과 학생 학부모 윤씨는 “수능에서 문법 문제의 비중이 늘어 그동안 소홀했던 문법 보충을 위해 여름방학 때 특강을 듣게 했다. 그렇지만 학교 교과로 다루지 않은 상태에서 학원 특강만으로 과연 제대로 개념이 잡혔을지 모르겠다”고 걱정스럽게 말했다.
강화된 문법에 대해 김동욱 강사는 “문법 강화는 개편된 수능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측면이다. 이과 학생은 문법Ⅰ을, 문과 학생은 문법Ⅰ·Ⅱ를 배워야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교에서 문법Ⅱ를 가르치지 않는다. 문과 학생들에게는 문법Ⅱ를 비롯해 국어의 다른 Ⅱ과목들도 가르쳐야 한다”고 전했다.
김유동 강사는 “문법 문제는 <보기>에 기본 이론에 대한 설명이 주어지고 그것을 구체적인 자료에 적용하는 능력을 평가하는데, 이때 ‘체언’, ‘용언’, ‘활용’ 등의 기본적인 문법 용어를 알지 못하면 주어진 정보를 활용하기 어렵다. 반드시 기본적인 문법 용어들을 확실하게 익혀 두라”고 조언했다.
현재 고2 학생, 국어영역 무엇부터 준비할까
현재 고2 학생들은 화법, 작문, 문법, 독서, 문학의 5개 영역에서 골고루 출제되는 2014 국어영역을 무엇부터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 김유동 강사는 “겨울방학까지는 화법, 독서, 작문, 문학, 문법의 개념이나 주요 용어들을 동영상 강의라도 들으면서 완전히 마스터해야 한다. A형은 화법Ⅰ, 독서Ⅰ, 작문Ⅰ에 나오는 개념을 중심으로, B형은 화법Ⅱ, 독서Ⅱ, 작문Ⅱ에 나오는 개념을 중심으로 맞춤 학습한다. 문학의 경우, A형은 문학 갈래별 이론과 특징을, B형은 문학사 부분을 더 집중적으로 대비한다. 그리고 문법은 품사, 문장성분, 문장구조, 음운현상 등 다양한 문법적 개념을 용어에 대한 이해 중심으로 학습하라”고 전했다.
김동욱 강사는 “2학년 때 기초를 튼튼히 다져놓아야 3학년 때 심화학습이 가능하다. 평가원 기출문제로 문학과 비문학의 수능 논리와 원리를 스스로 체화한다. 또한 고전시가와 문법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 고전시가는 A형은 문학Ⅰ의 고전시가를, B형은 문학Ⅰ·Ⅱ의 고전시가를 정리한다. 마찬가지로 문법도 A·B형의 출제범위에 맞춰 공부해두라”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국어 공부는 주말에 몰아서하는 경향이 있는데, 하루 30~40분을 공부하더라도 3~4개의 지문을 매일매일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또 수능 1교시 국어는 8시 40분에 시작하므로 평소 6시쯤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Tip 1. 김동욱 강사의 ‘국어영역 공부법’>
* 바람직한 공부법
- 지문 독해력 배양에 초점을 두고 공부한다.
- 문학 작품도 이해 위주로 스스로 독해할 수 있도록 한다.
- 열린 마음으로 호기심을 갖고 집중해서 공부한다.
* 잘못된 공부법
- 공부시간의 대부분을 시간 재서 모의고사를 푼다.
- 암기 위주로 문학을 공부한다.
- 지문도 이해하지 못한 채 문제 풀이 위주로 공부한다.
<Tip 2. 김유동 강사의 ''국어교과 세부영역 학습법''>
* 화법/작문: 화법과 작문 관련 용어와 개념을 정리하고, 다양한 문제를 통해 이론 적용을 훈련한다.
* 문법: 기본적인 문법 용어를 확실하게 익혀 두고 모의고사 및 수능 기출문제를 여러 번 풀어 보며 적용 능력을 기른다.
* 독서: 기존의 비문학 영역과 유사하므로 독서의 기본 이론 학습 후 비문학적 글을 읽고 중심 논리를 파악하는 훈련을 한다.
* 문학: 전체 문항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므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개념과 원리를 정확히 이해한다.
도움말: 강남인강 언어영역 김유동 강사, 대성마이맥 언어영역 김동욱 강사
참고자료: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14 수능 자료
이선이 리포터 sunnyyee@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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