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특집 기획 (4) 여름방학을 알차고 풍요롭게 보내는 법

딩동~ 선생님들로부터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지역내일 2012-07-17

여름방학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방학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학생들. 재충전의 시기보다는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시기로 와 닿는 학생들이 많은 이유에서다. 매번 돌아오는 방학, 이런저런 계획을 세워보지만 말 그대로 ‘멋진 계획’으로만 끝맺기를 여러 번. 유달리 짧은 이번 여름 방학은 계획을 세우기도 전에 흐지부지 지나가 버릴 수도 있다.
이번 여름 방학을 조금이라도 알차게 보내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해 우리 지역 학교와 학원의 ‘선생님’들이 특별한 메시지를 보내왔다.


똘똘한 논술 준비 ‘기출 논술문제 풀기, 정답 찾는 연습하기’  김동근(한영외고 국어교사)
최근 논술은 대학마다 워낙 다양한 유형이 있는 만큼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의 기출 문제를 많이 풀어 보라. 지문 비교 분석, 자료 해석 및 적용이 특징인 연대, 수리 논술 준비가 중요한 고대, 외국어 지문에 익숙할 필요가 있는 외대 등 각 대학의 특징이 녹아 있는 기출 문제를 많이, 또 꾸준히 풀어볼 필요가 있다.
 ‘정답’을 ‘찾는’ 연습을 하라. 대학 기출문제를 보다보면 고등학교 수준을 상회하는 어려운 지문이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 간혹 배경지식을 위한 과외를 따로 받는 학생도 있는데 ‘배경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지문에 숨어 있는 ‘정답’을 ‘찾는’ 연습이다. 최근 논술에는 ‘정답’이라는 것이 있다. 제시되는 논제의 행간에 숨은 작은 질문들을 찾고 그 질문에 답을 해나가야 한다.
 궤도 이탈을 하지 마라. 논술만으로 대학 가기는 쉽지 않다. 학생부나 수능 성적도 중요한 변수다. 논술에만 올인하다 ‘기본’을 놓치면 안 된다.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은 어느 정도 유지해야 한다. 또한 논술은 문장력 싸움이 아니다. 참신한 표현이나 멋있는 문장을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건물을 짓는 것처럼, 글을 건축하는 마음으로 개요를 탄탄히 하고, 건조하더라도 정직한 문장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중학교 수학, 배운(學) 것 반드시 자기 것으로 익혀야(習) 김지선(그수학 학원 원장)
방학이 되면 진도를 쭉 빼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게 되는데 선행은 남들이 하는 만큼 따라갈 필요는 없다. 선행은 ‘과속’과 같은 개념이다. 빨리 간다고 운전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운행 중에 정지신호에 걸리면 정속도로 간 차나 과속한 차나 같은 라인에서 신호대기를 받듯이 선행이 많이 되어 있다고 해서 수학 실력이 결코 좋은 건 아니다. 따라서 선행보다 제 학년의 심화 부분이 얼마나 되어 있는지부터 체크할 필요가 있다. 어려운 심화 문제는 양적으로 많이 풀어낼 수 없기에 한 권의 문제집을 여러 각도로 생각하며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1학년의 경우 문자의 식(식 처리 능력)-방정식-함수파트는 대수의 꽃이라 불릴 만큼 중요하므로 개념이 정확히 되어 있는지 다시 확인할 필요 있다.
2학년의 경우 연립방정식? 등식?함수편 까지 심화 문제를 다시 짚어봐야 한다. 방정식 부등식 함수의 개념은 연계성이 있기에 어느 한 파트가 무너지면 전반적으로 다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3학년의 경우 고1과정에 대한 조급함 보다 중등 수학에서 전반적으로 놓친 개념은 없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중등 과정의 베이스 개념이 무너져 있으면 고등 과정은 한계가 있다.

알찬 국어 공부는 교과서 작품 미리 읽기, 기출문제 풀기 배성우(선사고 국어교사)
3주밖에 되지 않는 짧은 고등학교 여름방학 어떻게 하면 유익하게 보낼 수 있을까? 우선 내신을 올리고 싶은 경우에는 다음 학기에 배울 교과서 작품들을 미리 읽어 보는 것이 가장 좋다. 교과서에 일부분만 나와 있는 경우에는 그 작품의 전체를 찾아 읽는 것이 좋다. 내용 요약이나 감상평 등을 메모하며 읽을 것을 권한다. 수능을 중심으로 공부하려면 기출문제를 풀고 정리하는 것이 좋다. 유의할 점은 반드시 수능 및 6월, 9월 모의고사로 공부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최한 시험 문제로 공부해야 한다. 최근 3년간의 문제만 보아도 총 9개로 적지 않은 분량이다. 고3학생의 경우에는 반드시 수능과 연계되는 EBS문제집을 정리해보는 것이 좋다.

''Try to think in English'' 이기호(동북고 영어교사)
  “영어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지요?” 많은 학생들이 질문을 해 온다. 그런데 “독해 선택지 고를 때 매력적인 오답의 함정을 잘 피하려면, 중간 빈칸 넣기를 잘하려면, 듣기에서 접속사, 대명사, 전치사가 안 들리는데 어떻게 하지요?” 라고 질문하는 학생은 아예 없다. 본인의 영어 약점을 정확히 파악, 이번 방학 중 한 가지만은 꼭 해결할 수 있도록 해 본다.
  수능을 앞두고 있는 고3은 반드시 오답노트를 작성해서 약점을 보완하고 모의고사, 기출문제, 많이 틀리는 문제유형을 스크랩할 것을 당부한다. 난이도 파악, 어휘 수준, 구문연구에 좋을 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 자신감 유지에 이것만큼 좋은 명약은 없다.
 ‘Try to think in English’ 영어로 생각하는 습관을 갖자. 하루 10분씩 꾸준히 영어로 생각해 보면 영어 발화 능력과 표현력이 몰라보게 좋아진다. 영화 한편을 정해서 반복해서 보는 것도 좋다. 하이라이트 장면의 명대사를 발췌, 배우의 입술 모양을 관찰하며 대사 속도, 억양을 그대로 따라하는 습관을 갖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어화법을 익힐 수 있다.

고3 수험생의 현명한 방학 나기 이윤찬(창덕여고 3학년 부장교사(체육교사))
 수시 6회 제한이라는 제도의 틀에서 자칫 수시대비에 따른 시간 낭비가 가장 우려된다. 고3이 범하기 쉬운 오류 중 하나가 지나치게 수시에 전념하다가 공부 리듬을 잃어 소중한 방학을 허비하는 것이다. 논술, 입학사정관, 적성고사 등 본인의 수시지원 방향을 소신 있게 결정, 필요한 준비를 한 다음 나머지 시간은 평소 미흡했던 과목에 투자해야 한다.
 결국은 수능이다. 명문대의 경우 단계별 전형에서 가장 마지막에 발목을 붙잡는 것은 최저학력기준이므로 방학 기간 중 절대 공부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남은 기간은 체력 싸움이다. 상위 고득점 분포에 남학생이 많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체력 때문이다. 하루 30분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을 잘 챙겨야 한다.
 탐구영역에 시간을 투자하자. 수능 후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후회하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과도하게 언어, 수리, 외국어에 시간을 투자한 나머지 탐구영역을 소홀히 한 점이다. 자신이 지망하는 대학의 탐구영역 반영 비중을 살펴본 후 해당 과목의 등급을 최대한 올리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발 앞서 논술고사 준비하라 채용석(배명고 지구과학 교사)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1, 2학년은 지난 6월 국영수 모의고사) 3등급 초반인 학생이라면 지금부터라도 지망 대학의 모의논술 문제를 꾸준히 풀어야 한다. 서울지역 40여개 교 학생들의 상위 10여개 대학 논술 지원 결과를 보면 인문계 1~1.5등급 학생의 합격률이 12.07%, 1.5~2등급 6.41%, 2~3등급 약 5% 이고 3등급 아래에서는 3.18~0.4%까지 편차가 많이 난다. 자연계는 더 심해서 1~1.5등급 26.43%, 1.5~2 등급 14.4%. 2~3등급 6.53%, 3~4등급 3.4%, 4등급 이하는 0%다. (인문계 8268명 지원 286명 합격, 평균 합격률 3.46%. 자연계 5425명 지원 329명 합격, 평균 합격률 6.06%)
 내신 성적이 불리한 학생은 일찍 논술고사를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 대학의 논술 유형은 쉽게 바뀌지는 않으므로 기출문제와 모의평가 문제를 대학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 풀어보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나가는 것이 좋다. 나머지 학생들은 기초실력을 충분히 닦을 수 있도록 교과 공부에 더 충실해야 한다. 선행학습보다는 후행학습, 즉 복습을 통해 배운 것을 내 것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또한 실제는 잘 모르는데 미리 배워 안다는 ‘선행의 덫’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학원이나 학교에서 강의 듣고 문제 푼 것은 선생님 실력이지 내 실력은 아니므로 반복 학습을 통해 내 실력으로 만들어야 한다.

고3, 1학기 틀린 문제 확인하고 수능기출문제 풀어봐야 김범두(보인고 수학교사)     
고3 학생들에게는 여름방학 동안 1학기에 치른 시험의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보하고 권한다. 풀이 도중 정확한 개념이 필요한 부분은 1,2학년 때 본 책으로 개념을 정리를 해야 한다.
수능 기출문제도 다시 풀어봐야 한다. 수능 기출문제란 6월 모의평가. 9월 모의평가, 본 수능 이렇게 3번의 시험에서 나온 문제를 기출문제라고 한다. 반드시 문제를 풀어보고 문제에 나오는 개념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둬야 한다. 또한 교육방송에서 나온 문제의 70% 이상이 출제되고 있는 상황에서 1학기에 풀어본 문제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고득점을 노린다면 고난이도 문제와 모의고사를 꾸준히 풀어봐야 한다. 일주일에 모의고사 1, 2회 정도는 꾸준히 풀어야 할 것이다.
1, 2학년 학생들이라면 1학기 배운 내용 정리 시간 30%, 2학기 예습에 70% 정도 시간 안배를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최상위권 학생들은 예습에 90%이상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1, 2학년은 11월에 전국 모의고사가 있다. 방학 때 1학기 배운 내용을 반드시 복습해 둬야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 예습에 복습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데 2학기 배울 내용에 관계된 많은 문제를 푸는 것보다는 정확한 개념 이해에 중점을 둬야 한다.

현명한 자기주도학습은 방학 때에 이뤄진다 김경미(학습전략아카데미 두드림 원장)
다가오는 2학기의 진정한 주인공이 되고자 한다면 이번 여름 방학엔 자기주도적으로 비교과 영역에 신경을 쓸 것을 권한다. 학기 중 일정의 빡빡함으로 미루어 두었던 봉사활동, 교과서에 부분적으로 나와 있는 작품의 원본을 찾아 읽기, 평소 관심 있었던 인물의 평전 또는 자서전 읽기, 학교나 산업체 탐방하기, 롤모델 찾아뵙기 등 수많은 비교과 영역들이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방학은 재충전의 시간이다. 휴가지에서 가족과 함께 또는 놀이공원에서 친구들과 함께 마음 속 응어리들을 풀어 놓는 것에서 재충전이 시작되며 또한 다양한 체험을 통해 미래에 직접 다가가 목표를 설정하는 것도 자기주도학습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학습의 성과는 누가 빨리 단원을 접했는가 보다 누가 시기적절하게 자기만의 학습법으로 집중력 있게 공부했는가가 중요한 요소이다. 방학 중 비교과에 대한 체험 목표와 독서 목표 등은 실패와 좌절을 모르는 자기주도학습이라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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