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영 독자 추천 중산동 ‘하남張돼지집’
돼지가 베풀어 준 잔치
식당 이름에 ‘베풀 장(張)’이 들어간다. ‘다음 생은 또다시 돼지로 태어나 업장의 이슬로 사라지지 않기를’ 바란다는 문구가 간판에 쓰여 있다. 돼지와 요리에 대한 철학이 살짝 엿보이는 집. 백두산 참숯을 써서 돼지고기를 굽는 하남張돼지집은 인근에서 이미 맛집으로 이름이 난 곳이다. 최수영 독자는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에 김치를 함께 싸먹는 맛이 좋다”며 이 주의 맛집으로 추천했다.
주 메뉴인 돼지고기 구이로 암퇘지생갈비, 암퇘지생삼겹살, 특목살, 수제소시지 등이 있다. 식사 메뉴도 다양하다. 도시락김치볶음밥, 돼지김치찌개, 양푼홍합탕, 날치알 계란찜 등이 있다. 기본 반찬으로는 김치와 쌈채소, 부추 무침과 명이나물이 차려진다.
암퇘지생삼겹살을 주문하고도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그릴 위에서 숯불로 초벌구이를 한 다음 내주기 때문이다. 초벌구이실은 유리로 되어 있어 아이들이 흥미롭게 지켜봤다. 초벌구이 된 고기는 식탁위에서 철판에 익혀 먹는데 아주 바쁠 때 말고는 직원들이 구워서 잘라준다. 다 구운 고기는 양은 도시락 뚜껑 위에 올려 주는데, 태울 염려 없이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고기는 쫄깃하고 맛이 있는데 전북 장수군에서 가져온다고 한다. 참숯에 구웠을 때만 나는 독특한 향도 식욕을 돋운다. 고기를 명이나물에 싸먹어도 깔끔하다. 고기를 다 구운 다음에는 반찬으로 나온 김치를 올리거나, 버섯을 추가로 주문해 구워 먹어도 별미다.
도시락김치볶음밥은 양은 도시락에 김치 볶음밥을 담아 준다. 김 고명과 계란프라이를 섞어 먹는 추억의 맛이다. 수제소시지는 다양한 소시지가 푸짐하게 나와 아이들이 잘 먹는다. 벽에 붙은 ‘무게를 속이면 3대가 망한다’는 글귀가 웃음을 자아낸다. 친절한 직원들이 구워주는 고기로 배부르게 먹고 나오니, 돼지들이 베풀어 준 푸짐한 잔치에 초대받아 다녀온 기분이다.
메뉴: 암퇘지생갈비, 암퇘지생삽겹살, 수제소시지 등
위치: 일산동구 중산동 1729-2 (안곡고 뒤편)
영업시간: 오후 6시~12시
휴무일: 첫째, 셋째 주 월요일
주차: 인근 주차
문의: 031-97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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