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벌판이지만 곧 서해안 성장거점도시”

내포신도시, 12월 충남도청사 이전 … “초기 도시기반시설 부족”

지역내일 2012-08-28
“지금은 허허벌판처럼 보이지만 곧 서해안시대의 거점이 될 것입니다.”
4개월이 지나면 충남도청사가 이전하는 내포신도시는 아직 시작단계다.
충남 홍성군과 예산군의 경계에 형성된 신도시에는 충남도청사와 교육청, 경찰청 건물이 막바지 공사 중이다. 



내포신도시는 현재 충남도청이 있는 대전에서 자동차로 1시간이 넘게 걸린다. 대전이 충남의 동남쪽 모서리에 위치해 있다면 내포신도시는 충남 중심에서 서쪽으로 기울어져 위치해 있다.
충남도청은 올해 12월 20일 이사를 시작해 내년은 내포신도시 신청사에서 새 도정을 시작한다. 충남도청사 현재 공정률은 93%. 12월 이사에는 무리가 없다는 게 충남도의 설명이다. 충남도교육청도 내년 이곳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충남도경찰청만 예산 문제로 내년 9월에 준공 예정이다. 내포신도시에 이주해 올 기관은 121개다. 이 가운데 102개 기관은 이전을 약속했고 19개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31개, 내년엔 44개 기관이 이주한다.
충남도가 예상하는 내년 말 인구는 1만명. 2015년 5만명, 2020년엔 1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충남도 도청이전·내포신도시건설본부 관계자는 “전남 무안신도시 등을 고려해 잡은 목표치”라며 “일단 주요 기관이 이전해오면 도시형성은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신도시 건설에 유독 호남 소재 건설업체가 많이 참여한 이유에 대해 “무안신도시의 발전을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이 뒤따른다.
당장 고민은 이주해 올 공무원과 가족들이 살 거주지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12월 입주 예정인 롯데아파트는 885세대에 불과하고 이 가운데 공무원 가족은 260세대다. 938세대의 극동아파트의 입주도 내년 말이다.
건설본부 관계자는 “2년간 고생은 불가피하다”며 “당분간 홍성읍이나 덕산면 등의 오피스텔에 거주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도시가 홍성과 예산군 경계선에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충남도청사도 경계선에 있어 주소지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도로명 주소법에 따르면 이 같은 경우 주 출입구가 어디에 있느냐를 기준으로 정하지만 담이 없는 도청사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건설본부 관계자는 “곧 양 지역인사, 학자, 전문가들로 구성된 도로명주소위원회를 만들어 합리적인 주소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문제에도 충남도가 말하는 내포신도시의 미래는 밝다. 서산 태안 등에서 도청을 방문하기 위해선 자동차로 2시간 넘게 달렸지만 이젠 금산과 논산을 제외하면 대부분 시·군이 1시간 이내면 도청을 찾을 수 있다.
건설본부 관계자는 “초기엔 도시기반시설 부족 등 일부 애로사항이 있겠지만 충남의 균형발전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며 “서해안 시대를 주도할 성장거점도시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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