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한 입시, ‘독서교육’에 답이 있다

지역내일 2012-08-28

부모세대에서 교양 정도로 생각했던 ‘독서’가 이제는 입시의 중심에 섰다. 독서 자체를 입시에 반영하는 것은 물론이고 학교 시험에서의 논술·서술형평가, 대입에서의 입학사정관제와 논술전형, 고입의 자기주도학습전형 등도 모두 독서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효과들은 단기간에 얻을 수 없다. 어려서부터 습관을 들이고 올바른 책 읽기를 꾸준히 해야 가능한 것이다.
미래를 꿈꾸는 자녀를 위해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전문가들과 함께 독서교육의 현주소와 올바른 독서교육에 대해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전문가에게 듣는 자녀 독서지도법  
②입시의 중심에 ‘독서교육’이 있다 
③독서교육과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자녀의 올바른 독서, 엄마부터 공부해야 한다”
유·초등 때 전략적 책 읽기지도로 올바른 독서습관 만들어주는 게 중요
많이 읽는 것보다 책속에 숨은 뜻 이해하도록 지도해야

컴퓨터 앞에 앉아서는 몇 시간이고 집중을 하는 아이. 하지만 책을 잡으면 채 몇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딴청을 부린다. 먼지에 쌓여가는 책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 좋은 책들을 왜 읽지 않을까? 책 한 권을 몇 번씩 읽어가며 꿈을 키웠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부모님들은 이해할 수가 없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 강남직영지부 정은주 원장은 이런 고민을 하는 부모들이 요즘 부쩍 늘었다고 했다. 영상세대인 요즘 아이들이 책보다 화려한 미디어에 눈과 마음을 빼앗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학부모라면, 아니 진정한 부모가 되려면 책 던져주고 아이 스스로 읽기를 바라기보다는 책 읽기의 즐거움을 가르치려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독서지도 전문가인 정은주 원장이 그 길을 안내한다.

책은 넘쳐나는데 제대로 읽는 아이 드물다
“요즘 아이들이 생각하는 책은 부모님 세대에서 생각하던 책과는 좀 달라요. 책을 읽지 않아도 즐길 게 넘쳐나거든요. 그래서 유·초등 때 올바른 독서습관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한 것입니다.”
정은주 원장은 책 읽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어려서부터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보통의 부모들은 자녀가 어릴 때는 열정적으로 독서지도를 하다가 아이 스스로 책을 읽기 시작할 때면 자연스럽게 손을 놓는다. 스스로 읽을 수 있으니 독서지도가 더 이상 필요 없다고 느낀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때부터 아이의 책 읽는 습관이 무너진다.
“하루에도 몇 권씩 책을 읽는 것 같은데 내용을 물어보면 이해를 못하고 그 안에 감춰진 뜻도 모르죠. 독서가 입시의 영역으로 들어가면서 경쟁하듯 빨리 많이 읽혀서 숫자 채우려는 부작용에서 생겨난 현상입니다. 이런 독서는 시간만 낭비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몇 권을 읽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읽고, 어떻게 독후활동을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래야 책 읽기의 효과를 제대로 얻을 수 있죠.”
자녀에게 올바른 독서습관을 들이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집안에 독서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에 읽기와 쓰기 자료가 풍부해야 하고, 일상적으로 독서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자녀의 책 읽기에 대한 부모의 지지는 아이가 책과 친해질 수 있는 큰 동기가 된다.

독서지도도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그럼 독서지도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정 원장은 “어릴 때부터 ‘전략적 책 읽기지도’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독서지도에 대한 지식을 키워야 한단다.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가 부모의 도움 없이 올바른 책 읽기를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러데 이 시기에 올바른 독서습관을 잡아주지 못하면 학년이 올라가도 제대로 책 읽기를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책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도하는 ‘전략적 책 읽기지도’가 중요한 것이죠. 아무 책이나 읽힐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맞는 책을 골라서 다양한 배경지식을 준비한 상태에서 읽힐 때, 아이는 책을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책 속에 내재된 핵심 내용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전략적 책 읽기지도를 하려면 우선 읽으려는 책이 문학작품인지 비문학작품인지를 파악하고 문학작품이면 인물의 갈등이 작품을 이끄는지, 역사적 배경이 작품의 흐름을 이끄는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 또 역사적 배경이 필요한 경우에는 이를 먼저 이해시켜줘야 쉽고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 이를테면 작품에서 주인공의 마음을 물어본다든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건의 전개상황을 물어보는 식이다.
비문학은 설명글 형식이 많다. 글 전체를 이해시키려하기 보다는 글에서 핵심이 되는 포인트를 찾거나 요약하며 읽히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책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아이라면 무리하게 책 읽기를 강요하기 보다는 활자와 익숙지는 훈련을 먼저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분야의 내용을 활자로 접하게 하는 것이죠. 좋아 하는 내용이 담긴 책도 좋고, 신문 기사도 좋고, 잡지에 실린 글도 좋습니다. 활자에 익숙해지면 영역을 조금씩 넓히면 됩니다.”

독서만큼이나 중요한 독후활동
책 읽기의 즐거움을 높여주면서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독후활동’을 하는 것이다. 독후활동이란 대화, 글, 그림, 체험 등을 통해 읽은 책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을 통칭해서 부르는 말이다. 보통 독후감 쓰기, 정리하기, 토론하기, 관련 내용으로 체험하기, 그림으로 표현하기, 신문이나 책 만들기, 주인공의 감정곡선 그리기 등이 많이 활용된다. 이런 활동을 통해서는 어휘력, 사실적 사고, 추론적 사고,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 등을 고르게 기를 수 있다.
“역사와 관련된 책을 읽고 관련 장소를 찾아가 보거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읽고 주인공 제제의 감정에 대해 친구들과 토론을 했다면 한 번 읽는 것으로 끝내는 독서와는 차이가 많겠지요. 기억에 오래 남고 독후활동을 하면서 지적·정서적·신체적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독후활동은 혼자보다는 여럿이 할 때 더 효과적이다. 특히 읽은 책에 대해서 토론을 하게되면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사고능력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도 기를 수 있다.
“평소 책 한 권 읽지 않던 학생이 대입을 앞두고 거금을 투자해서 유명 논술학원에 등록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논술은 다른 과목과 달리 단기간에 효과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평소에 꾸준히 책을 읽고 생각을 키워야 제대로 된 논술이 가능하죠.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지금 아이의 독서교육에 조금 더 신경을 써주세요. 그게 우등생으로 키우는 지름길로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는 가치있는 투자입니다.”

한우리 강남직영지부 문의 : 02-562-1939


이춘우 리포터
phot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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