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강행에도 불구하고 천안시와 노점상의 마찰은 계속되고 있다. 또한 시의 제안에 따라 도로 안쪽으로 자리를 이동한 노점상에 대한 후속대책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노점상들은 생존권 사수를 내세우며 반발하고 있다. 전국노점상연합회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집회 후 시와 동남구청이 모든 대화를 단절하고 대화를 시도해도 응하지 않더니 곧 철거를 강행했다”며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서라도 물러설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남구청 관계자는 “그동안 대로변 노점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자진철거를 유도해 24명 중 13명은 노점을 이전했지만 나머지는 이를 거부했던 상태”라며 “오랜 시간 대로변 인도에서 불법영업을 해온 노점상들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철거를 단행했고 기간 내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와 노점상 간 강경입장이 충돌하면서 터미널 일대는 몰려든 차량, 용역업체와 노점상인의 산발적인 싸움 등으로 혼잡이 가중되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다양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대로변 상가에서 일하는 한 점원은 “워낙 혼잡해서 도로 정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살아온 터전을 강제로 철거하는 것은 찬성할 수 없다”며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방법을 찾을 수는 없었던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상가 주인은 “천안시가 거리 안쪽에 노점상 자리를 마련했다는데 왜 안 옮기는지 모르겠다”며 “지금이라도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시가 하라는 대로 빚까지 내서 노점 옮겼는데…” =
한편, 대로변 안쪽으로 자리를 옮긴 노점상인들도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다. 대로변에서 노점을 운영하다가 시의 권유에 따라 도로 안쪽으로 자리를 옮긴 윤 모씨는 “올 초 신부동 상가상인과 노점상인이 상생위원회를 통해 신부동을 새로운 거리로 만들자며 한데 모였고, 시에서 ‘상생위원회에 가입하고 일률적인 디자인의 마차로 노점을 운영하면 제재하지 않겠다’고 해서 그대로 따랐다”며 “하지만 막상 마차를 구입하고 도로 안쪽으로 노점상을 옮기고 보니 기존 노점상들과 부딪치고 상가들의 항의가 잇따라 2주가 다 되어가는 지금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윤씨는 “상생위원회 전 집행부에 의하면 시가 노점상에 대한 대책을 약속했다고 하니 믿고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어려운 사람들이 노점상을 하는 것 아니냐. 그런데도 1000만원 넘는 빚을 내서 마차를 구입하고 시의 결정에 따랐으면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안시는 천안역~방죽안오거리~터미널사거리 구간에 대해 2015년까지 ‘3단계 걷고 싶은 거리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내년 있을 ‘2013국제웰빙식품엑스포’ 개최에 대비, 신부동 일대 거리 정비를 위해 노점 철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해 왔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naeil.com
* 지난 21일 철거가 있은 후 노점상들이 모여 천안시의 강제철거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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