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에 마음 놓고 찾아갈 외식 장소는 없을까, 를 한동안 고민하다가 유기농 식당의 문을 열었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외식문화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요.”
이정임 씨는 부천 대우마이빌센트럴파크(부천 시청과 중앙공원 사이) 2층에 위치한 유기농 식당 ‘하늘 땅’을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두레생협에서 공급받은 유기농 재료로 꾸려진 친환경 밥상을 먹음직스럽게 준비하고 있다. 곤드레밥, 단호박죽, 김치장떡 등 20여 가지가 넘는 메뉴가 정갈히 차려진 식단에는 그녀가 가진 자연의 마음이 담겨있다.
부천 지역 친환경 밥집의 메카가 되기 위해 안전한 먹을거리를 연구하고 고심하고 있는 그녀를 찾아갔다.
웰빙 외식문화의 공급
정임 씨는 친환경적인 생각이 몸에 배인 사람이다. 지난 1992년부터 2008년까지 부천
YMCA와 인연을 맺고 일 해오면서 유기농업에 종사하는 농부의 고충과 의지를 잘 알고 있어서다.
‘혼자만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결국 욕심’이라는 그녀의 생각은 ‘모두가 잘 먹고 잘 살자’는 건강한 먹을거리 사업으로 이어졌다. 유기농 재료 100%를 사용한 웰빙 먹을거리를 부천시민들에게 공급하자는 생각이다.
“부평의 채식뷔페점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우리 부천에도 좋은 먹을거리를 공급하는 식당 하나는 있어야 하잖아요. 우리 집 식단은 재료비가 60%나 들어가서 이익이 많지 않아요.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사람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친환경적인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씨는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과 공감대가 형성되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어떤 일에서든 제자리걸음이 되기 쉽다고 했다. 그래서 유기농 재료를 사용함은 물론, 가게 위치와 인테리어, 직원 선정과 식기까지 모두 친환경이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췄다.
약(藥)이 되는 밥상 마련
‘하늘땅’의 식재료는 부천 YMCA 등대생협(두레생협)과 가까운 유기농 매장 것을 쓴다. 100% 유기농 재료를 쓰기 때문에 GMO(유전자조작식품)는 끼어들지 못한다.
“유기농을 실천하는 농부를 살리면 개인이 살고, 지구가 살고, 후손이 산다는 것을 배웠어요. 모두가 유기적으로 살아가야 우리가 사는 하늘땅이 건강해진다는 것을요.”
그래서 화학조미료 대신 멸치와 다시마, 양파로 직접 만든 천연조미료를 직접 만들어서 사용한다. 탄소배출을 감소하려고 튀김과 조림 메뉴는 줄였다. 이렇게 하면 원 재료의 맛이 살아나고 담백해진다. 건강한 먹을거리의 대중화를 위해 알맞은 음식가짓수로 이용금액 또한 합리화시켰다.
“마음을 편히 하고 맛있게 먹는 밥이 약이 되는 안전한 밥상입니다. 몸에 좋은 것이니 먹으라고 강요하는 식단은 결코 보약이 될 수 없어요. 현재 여러분의 식단을 살펴보세요. 식생활을 개선하고 싶으면 자연스럽게 하자고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답니다.”
참맛을 지키겠다는 다짐
“어렸을 때 어머니가 만들어준 음식 맛이예요.”, “맛이 순해서 먹고 나면 속이 편해요.”, “부천에 이런 음식점이 있다는 소식에 감사의 눈물을 흘렸어요.”.
정임 씨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참맛을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한다. 웰빙 먹을거리가 유행처럼 번지지 않고 하늘땅을 통해서 습관화되면 좋겠다는 뜻에서다.
“자리를 잡으면 부천시민들을 위해 식생활 강좌를 열고 싶어요. 저도 함께 배우고요. 그리고 하늘땅을 열기까지 도와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늘땅의 메뉴는 밥, 샐러드, 쌈류와 궁중현미떡볶이 등 23가지의 유기농 뷔페상으로 차려진다. 어른 1만 5000원, 초등학생 8000원. 개업기념 이벤트로 음식값을 10% 할인하고 있다. 점심은 정오부터 오후 3시, 저녁식사는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다. 일요일은 쉰다.
Tip 유기농 음식점 ‘하늘땅’
고기, 콩햄, 콩까스 등의 메뉴도 있다. 우리네 먹을거리를 주제로 식단을 짜고, 공정무역 커피와 설탕을 사용한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는 빈 그릇 운동도 실천하고 있다. 유기농 음식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뒤로 하고 원재료의 맛을 잘 살렸다는 고객 평가를 받고 있다.
문의 032-322-0515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