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양천, 구로) 팥빙수 맛있게 하는 집

팥빙수로 여름사냥을 떠나자~

지역내일 2012-08-20

빙수야, 팥빙수야! 사랑해, 사랑해~
서울은 지금 30도를 훌쩍 넘는 더위로 뜨겁다. 어쩌다 한번 씩 내리는 비도 감질나기만 한 이런 무더위에는 역시 팥빙수가 제일이다. 시원한 얼음을 한 스푼 떠먹으면, 뼈 속부터 시원한 기운이 퍼져 선풍기를 쬐는 것 보다 빨리 시원해지는 효과가 있다.
카페마다 재료를 달리해 다양한 종류의 빙수들이 더운 여름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빙수 한 그릇이 웬만한 한 끼 식사비와 맞먹지만 카페마다 빙수를 찾는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것이 요즘 여름방학을 맞은 우리 동네 풍경이다.
유명 체인점보다 더 맛있고 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우리 동네 팥빙수 맛있게 하는 집을 찾아가 보았다.
성명욱 리포터 timace@hanmail.net


BABA COFFEE
엄마가 직접 삶은 팥으로 만든 ‘울엄마 팥빙수’
‘BABA COFFEE’는 목동아파트 5단지 상가에 위치한 작은 카페이다. 1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에 주인장이 직접 만든 공예품들을 구석구석 자연스럽게 배치해 분위기가 편안하다.
더운 오후라서 일까? 카페 안을 꽉 채운 손님 모두가 하나같이 팥빙수를 주문했다. 바바커피를 운영하고 있는 박혜련 씨는 “우리 집은 커피가 더 맛있는데 여름이라 팥빙수를 많이 찾으시네요”라며 행복한 고민을 한다. 작년 4월말에 오픈한 후 다양한 시도 끝에 개발했다는 ‘울엄마 팥빙수’.
“커피빙수를 만들어 봤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맛은 있었지만 상품화하기에는 내용물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메뉴로 만들지 못했어요”라는 그녀는 “대충 만들 거라면 안 만드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요”라며 ‘울엄마 팥빙수’를 내온다.
깡통 팥을 쓰기 싫어 친정엄마께 부탁해 매일 팥을 삶아온다. 자연히 팥 간도 친정 엄마가 직접 하신다. 친정 엄마 표라 너무 달지 않고, 국내산 팥을 사용해 고소하다. 빙수에 들어가는 떡은 주인장이 매일 아침 불려 둔 찹쌀로 직접 방앗간을 오가며 만든다. 그래서인지 맛과 쫄깃함이 여느 집과 다르다. 팥빙수의 맛을 내는 바바만의 특별한 재료에 우유를 넣어 갈아 만든 얼음에 팥과 떡을 얹으면 ‘울엄마 팥빙수’ 완성!  이름에 맞추어 제작했다는 양은냄비에 담아 모양도 독특하다.
메  뉴: 울엄마 팥빙수 6천원
주  소: 양천구 목동아파트 5단지 B상가 내
연락처: 010-4121-8888


Crispy Pie
과일을 넣어 상큼한 ‘크리스피 팥빙수’
목동아파트 14단지에 사는 엄마들이 입을 모아 맛있다고 칭찬한 ‘크리스피 팥빙수’. 10여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아담한 공간에 테이블과 의자가 좁아 보이지 않게 적당히 잘 배치되어 있다. 주부들의 모임 후 방앗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이곳은 수제파이로 엄마들 사이에 이미 유명해진 곳이다.
이 집에서는 ‘팥빙수’와 ‘녹차빙수’ 이렇게 두 가지 메뉴가 있는데, 주인장은 “녹차빙수는 맛있지만 매니아 층이 따로 있는 것 같아요. 보통은 팥빙수를 찾으세요”라며 팥빙수를 추천한다. 양이 많아서 둘이서 하나만 시켜도 충분하다는 주인장의 충고로 하나만 시켰는데 정말 양이 많았다.
두껍고 고급스러운 유리그릇에 담겨 나온 팥빙수에는 주인장이 직접 삶은 팥에 떡과 아이스크림, 라쯔베리, 블루베리가 적당히 얹어져 먹음직스러웠다. 넉넉히 넣은 얼음 위에 살짝 얼린 우유를 갈아 넣고 그 위에 아이스크림을 올려 시럽을 따로 넣지 않아도 적당히 달고 맛있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원하시면 팥이나 얼음을 더 넣어드리고 있어요”라는 주인장은 “여자 분들은 깔끔한 맛을 좋아해서 잘 드시는데, 남자 손님들 중에는 가끔 젤리나 미숫가루, 파인애플 등을 넣어 달라고 요구하시는 분들이 있어요”라며 그때마다 준비된 재료가 있으면 넣어 준다고. 이집의 달지 않은 수제파이와도 잘 어울린다.
메  뉴: 팥빙수, 녹차빙수 8천원
주  소: 양천구 신정동 목동아파트 14단지(신목초등학교 앞)
연락처: 2652-6111
홈페이지: www.크리스피파이.com


요거프레소 신도림2호점
여학생들이 추천하는 ‘요거프레소 딸기빙수’
기원전 3000년경부터 먹기 시작했다는 팥빙수. 잘게 부순 얼음 위에 차게 식힌 단팥을 얹어 먹던 일본음식이 일제강점기 때 전해진 것이 요즘 우리가 먹는 팥빙수다. 최근에는 과일빙수, 커피빙수, 녹차빙수 등에 특화된 재료를 첨가해 판매하는 곳이 늘고 있다.
신도림역과 구로역 중간에 위치한 ‘cafeYOGERPRESSO''는 요거트와 커피가 주 메뉴이다. 아이스크림보다는 느끼하지 않고 건강과 미용에 좋은 요거트, 새콤달콤한 요거트가 빙수 속에 쏙~들어가 빙수 맛을 한 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투명한 유리그릇에 넉넉히 얼음을 넣고 딸기, 떡, 팥, 요거트 순으로 얹어 모양에서부터 새콤함이 느껴진다. 딸기시럽을 바닥에 깔고 투명한 얼음을 넉넉히 넣어 맛이 깔끔하다. 체인점이라 본사에서 재료가 오지만 만드는 건 역시 점장 손맛이 아닐까?
연유를 적게 넣어 적당히 단 맛을 조절했다는 점장은 “요거트 매장이다보니 요거트 빙수도 맛있는데, 손님들이 딸기 빙수를 선호 하세요” 여학생들에게 특별히 인기 있는 메뉴라며 딸기빙수를 추천한다. 매장이 깔끔하고 냉방이 잘되어 빙수까지 먹으니 어느새 더위가 저만치 물러간 듯했다. 아파트 주차장과 연결되어 주차가 용이해 더욱 마음에 들었다.
메  뉴: 요거트 빙수 7천원, 커피, 녹차, 딸기 빙수 6천원
주  소: 구로구 신도림동 642번지 대림APT 제주상가동 1층
연락처: 2631-0326


Pan atelier 팡뜰리에
유자청을 넣어 더욱 상큼한 ‘팡뜰리에 팥빙수’
이태리 수제 아이스크림 ‘쥬조 젤라또’와 커피를 주 메뉴로 하고, 번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카페 ‘Pan atelier’. 양천경찰서 옆 센트럴플라자 1층에 위치한 ‘팡뜰리에’를 엄마들은 ‘빵뜰리에’라고 부른다. 주로 제과점에서 팥빙수를 먹었던 기억에 빵집인줄 알고 찾아갔는데, 깔끔한 카페가 자리하고 있었다. 미리 전화로 주문하고 방문하면 갓 구워낸 빵을 먹을 수 있다고 하니 빵집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팥빙수를 주문하자 “유자청을 얹으면 더 맛있어요”라고 친절하게 설명하는 아르바이트생. 유자청을 넣으면 천원이 추가되는데 먹으면서 넣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갈아 넣은 얼음에 탱글탱글한 팥과 큼직한 과일 칵테일, 떡을 넉넉히 넣고, 위에 아이스크림과 시리얼을 얹어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미숫가루로 고소한 맛을 내었는데, 바닥에 깔린 유자청의 상큼함과 어우러져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다양한 재료를 듬뿍 넣었음에도 너무 달지 않고, 서로 조화가 잘되어 정말 맛있었다. 혹시 아이스크림에 비밀이 있지 않을까하고 조심스럽게 물어보니 그냥 일반 아이스크림을 넣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유자청이 팥빙수 맛의 비밀인 듯하다.
메  뉴: 팥빙수, 녹차빙수 7천원
주  소: 양천구 신정동 321-6번지 센트럴프라자 124호
연락처: 2653-0475


나폴레옹과자점
Simple is the best! ‘나폴레옹 팥빙수’
제 작년 목동에 오픈한 나폴레옹과자점. 이곳의 빵 맛은 워낙 유명하지만 팥빙수가 맛있다는 말을 적어도 목동에서는 못 들어본 것 같다. 빵 사러 들렀다가 우연히 팥빙수를 먹어보게 되었다. 스티브 잡스가 추구한 디자인 원칙이 “Simple is the best”였다고 한다. 더 이상 추가할 것도, 뺄 것도 없는 심플한 디자인이 가장 훌륭하다는 말이다. 뜬금없는 소리 같지만 나폴레옹 팥빙수를 먹으면서 떠오른 생각이다. 그야말로 심플한 삼각 그릇에 우유얼음을 곱게 갈아 깔고 삶은 팥 위에 찹쌀떡을 얹어 마무리했다. 정말 군더더기가 없다.
나폴레옹과자점은 우유를 얼린 우유얼음을 기계에 가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그래서 팥빙수를 먹는 내내 우유향이 강하게 난다. 곱게 갈려 더욱 부드러운 우유와 좋은 재료를 매장에서 직접 삶아 더욱 고소한 팥 그리고 찹쌀떡의 쫄깃함으로 마무리 되었다고 할까?
처음에는 그릇의 크기가 작아서 비싸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맛을 보고나니 생각이 좀 달라졌다. 내용이 단순하니 재료에서 신뢰감이 느껴졌다. 딸기에 요거트를 얹어 맛을 낸 딸기빙수와 블루베리빙수도 맛있어 보이는데 가격이 좀 비싸다.
메  뉴: 팥빙수 8천원, 딸기빙수 1만원, 블루배리빙수 12천원
주  소: 양천구 목동 5단지 908-28부영그린타운 2차 1층
연락처: 2649-6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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