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탐방 - 금강윈드써핑 클럽
수상레포츠의 꽃 윈드서핑, 금강 웅포에서 화려한 돛을 달다!
물과 바람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OK!
지금은 조금씩 추억속으로 사라져 가는 달력. 7·8월을 장식하던 사진들은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나 저녁 무렵 금빛으로 물든 물결위에 돛(sail)을 세우고 바람을 가르는 윈드서핑 장면이 많았다.
우리지역 익산 웅포에도 돛에 젊음 못지않은 패기와 기량을 달고 금강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건강한 신체만큼이나 강한 정신력으로 물과 바람을 가르며 행복해 하는 그들은 ‘금강윈드써핑 클럽(회장 김종수·cafe.daum.net/jibeclub)’ 회원들이다.
바람을 만나러 웅포를 찾는 사람들
윈드서핑은 보드로 파도를 타는 서핑과 돛을 달아 바람을 이용해 물살을 헤치는 요트의 장점을 따서 만든 수상레포츠다. 출렁이는 물위에서 돛을 잡고 바람의 강약에 맞추어 균형을 잡으면서 보드와 세일을 조정한다.
윈드서핑은 1979년 한국에 처음 상륙하여 일반인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북지역은 타지역에 비해 기반이 상당히 열악한 편이다.
‘금강윈드써핑 클럽’은 2004년 창립멤버 5명으로 시작으로 올해 9년째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우리지역 대표 윈드서핑 동호회다. 현재 3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며, 매월 첫째 주 일요일 오후가 되면 바람을 찾아 금강 웅포를 찾는다.
윈드서핑을 여름스포츠라 여겼던 예상과는 달리 추워서 몸을 물에 담그기 어려운 겨울철 3개월여를 제외한 9개월 동안은 활동이 왕성하게 이루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물에 빠질 염려가 없는 고급자는 겨울철에도 무난하나 초보자는 물에 빠질 확률이 많아 추운 계절엔 피해야 한다고.
윈드서핑은 장비를 운반하기가 편리하고 조작이 간편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 하지만 물에서 하는 스포츠라 수영을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윈드서핑을 자전거 타듯이? 육상보다 훨씬 안전!
‘금강윈드써핑 클럽’의 신입 회원은 대부분 전혀 경험이 없다. 하지만 신입 회원들은 전국윈드서핑연합회에서 발급한 강사자격증을 가진 선배들로부터 이론과 실기를 통해 기본기를 탄탄히 익힌 다음 수상훈련에 돌입한다.
‘물위에서 균형 잡기도 힘들고 빠지면 위험하지 않을까요?’하는 리포터의 질문에 김종수 회장은 ‘자전거 타듯이 하면 된다’는 반응이다.
그는 “하늘을 날거나 물위를 걷는 것이 두렵긴 하지만 무엇이든 처음부터 거부감을 갖고 대한다면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일상적인 상황에서나 특정한 날씨를 제외하고 활동한다면 예상외로 육상보다 훨씬 안전한 스포츠가 바로 윈드서핑이다”라고 말한다.
단, 해상에서 심장마비가 발생할 경우 응급처치가 어려울 수 있으나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한다.
윈드서핑 장비는 처음 마련할 때 한 세트에 새것은 500만 원, 중고는 그 반값에 달할 정도로 고가다. 하지만 한번 구입하면 장기간 쓸 수 있어 시간대비 장비가나 활동비가 적게 드는 편이라고. 특히 강, 호수, 바다 등 물과 바람이 있는 곳이면 어느 곳에서나 즐길 수 있어 사람과 바람, 보드와 세일이 하나가 되어 물위를 날듯이 미끄러질 때 그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한다.
대부분의 회원들은 빠르면 3개월, 늦어도 1년 안에는 바람의 힘을 받아 달릴 수 있고 원하는 목적지로 갈 수 있다. 또한 나갔다가 출발했던 지역으로 다시 돌아올 줄 알고, 방향을 전환할 줄 아는, ‘스스로 탈 수 있는 정도’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
윈드서핑을 위해 운동으로 다부진 몸 만들어 … 50대도 거뜬!
김종수 회장은 2004년 50대 초반부터 윈드서핑을 접하게 되었는데 사실 윈드서핑은 힘이 있어야 하는 스포츠라 신체적으로 약간의 부담을 느꼈다고 한다. 서핑에서 최대의 느낌을 받으려면 스피드가 나와야 하는데 센바람에서 달리려면 지구력, 허리힘은 물론 특히 팔, 다리, 어깨의 힘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 능력을 갖추려면 기본 체력이 필요했던 것. 그래서 별도로 헬스 등을 통해 힘을 길렀다고 한다.
윈드서핑은 혼자서 하는 운동이긴 하나 여럿이 함께 즐길 수 있고, 골프나 테니스처럼 시합을 할 수는 없지만 혼자서 공부하고 터득하며 스피드를 즐길 수 있어 김 회장은 가까운 지인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한다. 또한 회원들 간 돈독한 관계 유지는 물론 건강과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어 더욱 좋은 운동이라고 말한다.
김 회장은 “강과 호수에서 마치 곡예를 부리듯 시속 50∼60㎞의 속도로 바람과 물살을 가르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는 것 같다. 풍부한 운동량과 스트레스 해소로 건강한 심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서핑을 즐기는 이들은 바람에 관련한 지식이 있어야 하고 또 일기예보에 많이 민감하며 일반인들과 달리 태풍을 반기는 편이다”고 말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앞으로 윈드서핑이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익산시에서 웅포 곰개나루터-백제시대 유물지-골프장-오토캠핑장-금강변 자전거도로 등을 연결하는 관광단지를 조성하고 이곳에 수상레포츠를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면 익산시가 전북권의 수상레포츠 중심단지로 부상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걸어본다”고 말했다.
김갑련 리포터 ktwor04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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