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바로 미래의 ‘융합 인재’ -부산일과학고등학교

지역내일 2012-08-20 (수정 2012-08-20 오후 12:42:39)

변하는 교육현장-부산일과학고등학교
우리가 바로 미래의 ‘융합 인재’


끊임없이 변화, 발전하고 있는 공교육의 중심에 ‘동아리’가 있다. 올해 첫 신입생을 받은 새내기 학교인 부산일과학고등학교(이하 부일과고) 역시 동아리 활동을 알차게 꾸려가고 있다. ‘처음’이라는 단어에 걸맞게 열성적인 교사들과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부일과고. 제1회 과학축전이 열리고 있는 현장을 찾았다.


중학생을 위한 과학캠프



창의신장캠프에 물리심화반 도우미로 나선 임재승학생과 참가한 중학생들

한 교실에서는 중학생들의 심화탐구 활동 및 과학체험 교육을 위한 ‘제1회 승학과학축전 창의신장캠프’가 진행되고 있었다. 부일과고 학생 1명과 중학생 3명이 같은 조가 되어서 한 주제 아래 진지하게 토론 중이었다. 부일과고 임재승(1학년) 학생은 신설 학교에 지원하는 데 부담은 없었냐는 질문에 “1기라는 상징성이 마음에 들어 부일과학고를 선택했어요”라며 “우리가 이 학교를 만들어간다는 자부심도 있다”고 야무지게 답했다.
“이번에 부일과고에 지원했어요. 제가 지원한 학교가 어떤가 궁금해서 캠프에 참가하게 됐다”는 손정우(영도중·3학년)군과 같은 조인 하승혁(대동중·3학년)군도 현재 부일과고에 입학 원서를 넣었다고 했다. 손 군과 마찬가지로 지원한 학교에 대한 궁금증으로 캠프에 참가하게 됐단다. “스펙도 쌓고 유리한 점도 많을 것 같아 캠프에 오게 됐다”는 김광현(대동중·3학년)군과 캠프에 참가한 중학생 모두 입모아 유익하고 즐겁다는 반응이었다. 무더운 여름 방학 중임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과학도들의 모습이 대견스러워 보였다.


부산일과학고등학교의 비전은 ‘융합 인재’


부일과고의 여러 동아리 중에 눈에 띄는 동아리는 전교생이 다함께 속해 있는 ‘융합 동아리’다. 전교생 120명 모두가 참가하고 있는 이 동아리는 10명씩 총 12개 팀으로 나눠 활동한다.
최정곤 교사는 “우리 학교가 제시하는 비전이 ‘융합인재교육의 요람이 되자’입니다. 각 팀당 과학교사 1명, 인문교사 1명이 지도 교사로 있지요. 미래에는 과학적 소양만으로 경쟁력이 없습니다. 인문학적 소양을 함께 가르쳐 감성을 지닌 과학도로 기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융합인재교육은 STEAM교육이라고도 한다. STEAM은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 Mathmatics의 약자로 미국에서 사용하는 ‘STEM’에 Arts가 추가되어 만들어진 용어다. 최근 교육계의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창의적 융합인재 양성’과 관련된 용어로 서로 별개로 보아왔던 과학, 기술 분야와 예술 분야의 융합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급변하는 시장 경제 상황에서 무엇보다 ‘창의력’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창조경제 시대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지식, 기술, 학문간의 융합을 꼽는다. 그래서 과학기술과 예술적 재능 2가지 재능을 동시에 소유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것이다.


제1회 승학과학축전 골드버그페스티벌



 코스모스팀원들과 진병화 교장, 최정곤 교사

강당에서는 ‘제1회 승학과학축전 골드버그페스티벌’에 참가 중인 학생들이 한창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골드버그장치는 복잡한 기기들을 얽히고설키게 조합해 단순한 일을 처리하게 하는 기계장치를 말한다. 12개 팀 전원이 참가하는 이 대회에서 1-A팀은 ‘코스모스(우주)’라는 팀명 아래 잠깐 동안 잘 수 있는 장치(일명 자명종)를 만들고 있었다. 알람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이 작품은 토막잠을 자는 학생들을 위해 고안해낸 장치다.
코스모스 팀을 대표해 인터뷰에 응한 최윤호 군은 팀원들과 합심해 제작하고 있는 작품에 대해 “보시다시피 그리 만만한 작업은 아니에요. 하지만 하나하나 성공해나갈 때마다 무척 즐겁습니다”라고 설명을 시작했다. 이어 “친구들 각각 재능이 다 달라요. 각자 잘하는 점이 있고 모자란 점이 있는데 이 모든 장단점을 합치니 훨씬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제법 어른스러운 말을 건넨다. 서로 상의해 가면서 만들다 보니 친구들과 단결도 되고 더욱 의욕적으로 작업에 참여할 수 있어 좋다는 말도 덧붙였다. 과고의 장점으로 좋은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원하는 공부를 집중해서 배울 수 있는 점을 꼽았다. 
서로 도와가며 열심히 작업하는 모습은 뛰어난 머리와 따뜻한 감성을 가진 과학도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미니 인터뷰-부산일과학고등학교 진병화 교장




“현재 교육 추세는 ‘융합인재’ 양성입니다. 과학만 잘하는 학생보다는 예술과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창의력이 뛰어난 학생을 필요로 하고 있지요. 부일과고의 경우 모든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융합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고독한 천재의 시대는 갔습니다. 21세기는 팀워크와 네트워킹의 시대입니다. 토론하고 조정하고 조율을 거쳐 합의점을 찾는 것이 필수지요. 어떤 형태로든 동아리에 참여하면서 학생들은 ‘배려’를 배워 나갑니다.
이번 과학축전의 목적은 대단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닙니다. 함께 합의점을 찾아가는 그 과정을 경험하는 것이지요. 다같이 즐기면서 단결력을 키워나는 데 교육적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이수정 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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