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성장

지역내일 2012-08-16

충분한 영양 섭취는 아이들의 성장 발육에 필요조건이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식사량이 적거나 편식을 하면 걱정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먹을 것이 충분하고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해 과잉영양으로 비만해진 아이들의 수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부족한 영양만큼이나 문제가 되고 있으며 성장발육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가 있습니다.
요즘 부모님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성조숙증이나 조기 사춘기의 경우 비만과 관련성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에 의하면 비만아의 경우 초경연령이 평균 연령보다 빠른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이는 지방세포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이 성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하여 2차 성징이 조기에 나타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알려진 것처럼 성호르몬은 성장호르몬의 합성과 효능을 증가시켜 성장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골격계의 성숙도를 촉진시켜 성장판 또한 닫히게 합니다. 따라서 조기에 분비된 성호르몬은 사춘기와 함께 급성장이 조기에 이루어지도록 하며 2-3년의 급성장 후에는 성장판이 닫히면서 성장속도가 급속하게 떨어지게 됩니다. 이처럼 성장판이 빨리 닫히면 키가 크는 기간이 단축되어 최종 키는 그 만큼 줄어들게 됩니다.
비만은 이처럼 성장판을 빨리 닫히게 하여 성장에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사춘기 이전의 아이들 중 비만아의 경우에는 칼로리가 높은 음식과 고당, 고지방이 함유된 음식의 섭취를 줄이면서 야채를 많이 먹도록 식생활을 바꾸고 운동을 포함하여 활동량이 많은 생활습관을 가지도록 전반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간혹 살이 키로 간다고 하면서 아이들의 비만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아이들의 급성장기에 체지방이 빠지는 이유는 성장호르몬이 체지방을 분해하는 작용을 하는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적당하게 살이 찐 경우는 급성장기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과도한 비만으로 체지방이 몸속에 너무 많게 되면 성장판이 빨리 닫혀 성장기간이 단축되고, 몇몇 실험 결과에서는 성장호르몬의 혈중분비량이 비만아에서 정상아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과도한 지방은 기혈의 원활한 순환에 방해가 되어 각종 신체대사를 저하시킬 수 있으며, 구강인두조직을 두텁게 하여 코골이 등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코골이 등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수면 중에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저하시켜 성장에 불리할 수 있습니다.


경희해맑은한의원 강상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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