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학로 훈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연극 <풀하우스>는 기성세대와 스마트세대, 그들 간의 기분 좋은 소통을 시도하는 코믹소통 연극이다. 스타마케팅 없이도 탄탄한 극 구성과 실력 있는 연기자들로 구성되어, 공연 오픈 이후 최단기간 최다매진 기록을 달성하고 있는 이 연극은 가족과 함께, 친구들끼리 누구와 함께 봐도 좋은 소통 연극이다.
극은 온전해 보이지만 중증 치매환자인 노인 김만득의 정신없는 등장으로 시작한다. 그의 아들 김대한과 며느리는 김 노인을 부양하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가뜩이나 아들의 사업 실패로 김대한의 집에 경매 압류가 내려지고 참다못한 그의 아내가 드디어 이혼을 결심한다. 그러나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게 돼 심난해 하던 아내는 어느 날 우연히 시아버지의 보험 가입 사실을 알게 되는 데…
<풀하우스>의 기획자는“현실은 발 빠르게 적극적이나 정작 우리는 늘 소심하다”며 “내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랑엔 관대하나 이미 알고 지내온 가족사랑은 방관하고 있다”고 일침을 놓는다. 연극 <풀하우스>는 가족 사랑의 치부까지 솔직하게 털어놓고 그 진정한 본질을 깨닫게 한다. 극은 마냥 웃기게만 진행되지는 않는다. 우리는 소소한 일상에서 사소한 것을 놓치고 살아가기 일쑤인데 그럴수록, 소외된 인간의 외로움과 가족에 대한 사랑이 오버랩처럼 엉켜 점점 수면 위로 드러난다.
깨알 같은 재미가 알차게 꽉 차있고 진솔한 웃음과 감동이 재미있게 희석된 코미디 연극 <풀하우스>. 연극을 보는 내내 웃음은 끊이지 않지만, 어딘가 마음 한켠에 뭉클하게 차오르는 따뜻함과 애틋함. 그게 바로 이 연극의 주는 맛이 아닐까.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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