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내고 불면증을 고친 환자

지역내일 2012-08-13 (수정 2012-09-13 오후 3:27:06)

불면증에 대한 <동의보감>의 치료 사례를 먼저 살펴보자.
한 부인이 생각이 지나쳐 병이 났고 2년간 잠을 이루지 못했다. 진맥 후 살펴보니 생각이 많을 때 막히게 되는 비위의 문제였다. 의원은 남편과 의논해 부인을 화가 나게 만들고자 했다. 많은 치료비를 받고 치료도 안하고 술만 며칠 잔뜩 마시니, 부인은 화가 나서 땀을 흘리더니 그날 오랜만에 잠을 자는데 며칠을 깨지 않고 잠이 들었다고 한다. 이후 밥맛도 돌아오고 맥도 제대로 돌아왔다.

한의학에서 모든 활동과 생각과 질환은 오장육부와 관련 있다고 본다. 생각은 비위를 병들게 하고, 비위를 제어하는 간과 담의 기능이 약하면 더욱 그러하다. 마음속에 있는 울분을 풀면 간과 담의 기능이 회복된다. 그래서 <동의보감>에서는 화를 내게 해서 비위의 막힌 부분을 뚫게 하고 기능을 회복시킨 것이다. 골똘한 생각과 고민으로 뭉쳐 있다면 이렇게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좋다. 이밖에도 간을 풀어주는 방법은 땀을 흘리며 운동하기, 탁 트인 산길을 걷기 등이 있겠다. 소리를 시원하게 지르는 것도 좋다.

한의학에서는 잠은 낮 동안 활동한 것에 대한 반대급부로 봤다. 즉 낮에 정신과 몸이 깨어 있고 활발해야 그 만큼 밤에도 잠이 잘 온다는 이야기다. 운동이 잠에 좋다는 것을 이런 의미에서 받아들일 수 있다. 즉 낮에는 바쁘게 몸과 마음을 써서 일하고 공부하고 즐겨야 한다. 핵심은 즐겁고 바쁘게다. 그래야 반대급부로 잠이 오게 된다. 잠은 어디까지나 낮 동안의 활동에 대한 보상이다. 과한 운동이 아니라 팔과 다리를 쓰면서 걷거나 움직이거나 일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만약 몸을 움직여서 활동하는 것이 충분한대도 잠이 오지 않는다면 위의 사례처럼 울분을 풀어야 한다. 

한약과 침도 마음에 쌓인 울분을 풀어주고, 신체를 활발하게 혹은 신체가 수면에 들 수 있는 상태에 근접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다만 불면증의 정도와 기간에 따라 치료 기간이나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신체와 정신을 흥분시키고 긴장하게 하는 교감신경이 항진된 사람에게 불면증이 많다. 한약재 중에는 교감신경을 안정시켜 주는 부작용이 없는 약재가 많다. 반대로 오랜 불면증과 우울증으로 만성적인 침체에 빠져서 불면증을 이루는 부교감신경 항진 환자도 있다. 이때는 신체와 정신을 활발하게 하고, 기분 좋게 일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약재가 좋다. 단기 불면증은 2개월 정도 이후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고, 만성 환자도 문제가 되는 생활습관과 신체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이 좋아지게 된다.


강남경희 한의원
김황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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