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오늘 울릉도·독도방문

지역내일 2012-08-10 (수정 2012-08-10 오후 3:13:07)
역대 대통령 사상 처음 … 8·15 앞두고 한일 긴장고조

이명박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사상 처음으로 울릉도와 독도를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0일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 중으로 울릉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날씨가 허용한다면 독도도 방문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현직 대통령의 울릉도와 독도 방문은 사상 처음이다.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시절 울릉도를 방문한 적이 있지만 현직 대통령의 울릉도 방문은 이 대통령이 첫 번째다.

특히 날씨가 허락해 독도방문이 성사될 경우 전·현직 국가원수급으로서는 처음으로 독도 땅에 발을 내딛게 된다.

이번 방문 목적에 대해 청와대는 공식적으로는 환경보호를 내세우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울릉도가 친환경적으로 잘 보존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 길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환경부 장관 등이 동행하는 것도 이런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번 방문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공식적인 항의표시이자 독도가 한국영토임을 국내외적으로 선언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31일 일본이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방위백서를 8년째 똑같이 발표했지만 정부가 미온적인 대처를 했다는 지적이 높아진 바 있다.

일본이 발표한 방위백서에는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인 북방영토(쿠릴열도의 일본명) 및 다케시마(독도의 일본 명칭)의 영토 문제가 여전히 미해결인 상태로 존재하고 있다"고 명시돼 있다. 아울러 비록 중도에 무산되긴 했지만 한일정보보호협정 추진과정에서도 굴욕적 외교를 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따라서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다분히 정치적 포석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8·15 광복절과 올림픽 한일 축구를 앞둔 시점이라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추진은 일본의 강력한 항의나 양국관계의 악화마저도 감수하겠다는 의지표명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10일 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이 대통령의 울릉도와 독도 방문을 기사화하면서 '한국 대통령의 첫 독도방문 예정에 대해 일본 정부가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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