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 청약단지, 미달은 손꼽을 정도 … 하반기에도 7천가구 이상 분양
최근 청약을 받은 '부산 대연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민영주택은 여름이라는 비수기와 전용면적 95~163㎡의 중대형임에도 불구하고 17개 주택형 중 13개가 1순위 마감했다. 나머지도 3순위에서 모두 청약이 끝났다.102㎡A형은 1순위에서만 2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당첨된 청약가점의 최고점은 72점에 달했다.
부산지역의 아파트 시장은 2010년 하반기부터 급등하더니 2년 가까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장기간 식을줄 모르는 청약열기에 전문가들도 고개를 갸우뚱 하게 한다.
한 대형건설사 주택·건축본부장은 "부산은 이미 공급과잉 상태로 대량 미달을 낳을 것 같은데 청약 때마다 좋은 성적이 이어지고 있다"며 "예상치와 어긋나는 경우가 많고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부산의 과잉공급 논란은 지난해 초부터 시작됐다.
중대형 미분양 아파트가 많은데다 분양가가 높아져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한 주택거래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하지만 부산 아파트 시세는 2010년 4분기에서 올 2분기 사이 23.4% 상승했다. 전세보증금 시세 같은 기간 24.1% 올랐다.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564만원에서 696만원으로, 전세보증금은 369만원에서 458만원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평균 매매가와 전세가는 각각 6.6%, 6.9% 상승했다. 미분양도 줄고 있다. 부산의 미분양은 2008년 12월 1만3997가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 6월말에는 4448가구로 줄었다.
부산의 신규청약시장 호조는 연초부터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다.
2월 '동원역 삼정 그린코아'는 455가구 모집에 2719명이 접수했고, '광안동 협성 엠파이어Ⅱ' 역시 1순위에서 모두 마감했다.
6월 분양한 오피스텔 '해운대 푸르지오 시티'는 최고 2043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해운대 더샵 센텀누리'도 1순위 청약에서 최고 238대 1, 평균 4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백양산 동문굿모닝힐' '부산 센텀푸르지오' '대연 롯데캐슬' '정관신도시 이진캐스빌' '해운대센텀 두산위브' '대신 롯데캐슬' 등 대형 건설사는 물론 중소건설사들의 청약성적도 좋다.
하지만 6월 이후에는 미달이 나오고 있다. '부산신항만 이지더원'과 '괴정동 K스타파크' '가야 삼한 사랑채' '대성문 퀸즈 W' 등 일부 신규단지는 미달을 보였다.
부산시장의 성적표와 달리 업계에서의 우려는 크다.
영남권에 거점을 두고 있는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부산은 실수요자 외에 '투자자' 수요가 전국적으로 집중된 곳 중 하나"라며 "실제 청약통장도 부산 거주자 것이 아닌게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청약률과 계약률이 차이가 나고, 계약률과 달리 정상적인 중도금과 잔금납부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시장의 거품이 아직도 많은데다 중대형이 외면받기 시작하면서 이를 반영하듯 재건축·재개발 조합들이 종전과 달리 설계된 면적을 줄이는 등 실속위주로 변신하고 있다.
부산사직 1구역은 전체 가구수 중 중대형 비중을 55%에서 12%로 줄였다. 부산 대연2구역도 최초 설계2850가구보다 가구수를 늘리고 중대형 비중을 36.5%에서 23%로 줄이기로 했다.
한편,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8월부터 연말까지 부산지역에서는 7456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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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약을 받은 '부산 대연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민영주택은 여름이라는 비수기와 전용면적 95~163㎡의 중대형임에도 불구하고 17개 주택형 중 13개가 1순위 마감했다. 나머지도 3순위에서 모두 청약이 끝났다.102㎡A형은 1순위에서만 2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당첨된 청약가점의 최고점은 72점에 달했다.
부산지역의 아파트 시장은 2010년 하반기부터 급등하더니 2년 가까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장기간 식을줄 모르는 청약열기에 전문가들도 고개를 갸우뚱 하게 한다.
한 대형건설사 주택·건축본부장은 "부산은 이미 공급과잉 상태로 대량 미달을 낳을 것 같은데 청약 때마다 좋은 성적이 이어지고 있다"며 "예상치와 어긋나는 경우가 많고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부산의 과잉공급 논란은 지난해 초부터 시작됐다.
중대형 미분양 아파트가 많은데다 분양가가 높아져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한 주택거래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하지만 부산 아파트 시세는 2010년 4분기에서 올 2분기 사이 23.4% 상승했다. 전세보증금 시세 같은 기간 24.1% 올랐다.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564만원에서 696만원으로, 전세보증금은 369만원에서 458만원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평균 매매가와 전세가는 각각 6.6%, 6.9% 상승했다. 미분양도 줄고 있다. 부산의 미분양은 2008년 12월 1만3997가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 6월말에는 4448가구로 줄었다.
부산의 신규청약시장 호조는 연초부터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다.
2월 '동원역 삼정 그린코아'는 455가구 모집에 2719명이 접수했고, '광안동 협성 엠파이어Ⅱ' 역시 1순위에서 모두 마감했다.
6월 분양한 오피스텔 '해운대 푸르지오 시티'는 최고 2043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해운대 더샵 센텀누리'도 1순위 청약에서 최고 238대 1, 평균 4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백양산 동문굿모닝힐' '부산 센텀푸르지오' '대연 롯데캐슬' '정관신도시 이진캐스빌' '해운대센텀 두산위브' '대신 롯데캐슬' 등 대형 건설사는 물론 중소건설사들의 청약성적도 좋다.
하지만 6월 이후에는 미달이 나오고 있다. '부산신항만 이지더원'과 '괴정동 K스타파크' '가야 삼한 사랑채' '대성문 퀸즈 W' 등 일부 신규단지는 미달을 보였다.
부산시장의 성적표와 달리 업계에서의 우려는 크다.
영남권에 거점을 두고 있는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부산은 실수요자 외에 '투자자' 수요가 전국적으로 집중된 곳 중 하나"라며 "실제 청약통장도 부산 거주자 것이 아닌게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청약률과 계약률이 차이가 나고, 계약률과 달리 정상적인 중도금과 잔금납부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시장의 거품이 아직도 많은데다 중대형이 외면받기 시작하면서 이를 반영하듯 재건축·재개발 조합들이 종전과 달리 설계된 면적을 줄이는 등 실속위주로 변신하고 있다.
부산사직 1구역은 전체 가구수 중 중대형 비중을 55%에서 12%로 줄였다. 부산 대연2구역도 최초 설계2850가구보다 가구수를 늘리고 중대형 비중을 36.5%에서 23%로 줄이기로 했다.
한편,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8월부터 연말까지 부산지역에서는 7456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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