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집 줄게 새집 다오‘ 심정을 모아 헌 가구를 새 가구로 바꾸는 사람이 있다. 가구 리폼 모임 전문가 김현순 씨이다. 그도 처음에는 리폼 기술부터 배웠다. 그래서 지금은 헌 가구를 모아 새 가구로 만드는 어엿한 기업의 대표다. 살림하는 주부 눈이 가구리폼의 출발점이라는 김 대표의 가구 이야기다.
싫증나고 낡은 가구에 생명을 불어넣다
가구 리폼 전문가 김현순 대표는 현재 부천시 마을기업1호 나무여행 대표이다. 그가 처음 가구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전업주부 시절 봉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는 우연히 가구를 리폼 기술을 배워서 헌 가구를 새 가구로 만들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하는 봉사를 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10년 일이죠. 리폼 가구를 시청에서 전시한 적이 있어요. 당시 청소과 직원들로부터 마을기업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 가구리폼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마을기업 운영 외에도 주부나 봉사모임 등에 나가 가구 리폼 기술을 가르친다. 리폼 모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상은 주부들. 주부들은 집에서 직접 가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 쓰임새와 용도를 잘 안다. 따라서 더 좋은 가구를 만드는 리폼의 적격자 자격을 갖춘 셈이다.
오래될수록 편안함이 좋은 가구
기구 리폼 전문가 김 대표의 가구에 대한 생각은 남다르다. 좋은 가구란 오래되고 사용한 사람들의 손때와 역사, 사연이 묻어나야 한다는 것. 그래서 새 가구는 그 좋은 가구로 가는 출발점일 뿐 헌 가구의 장점을 커버하긴 어렵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집집마다 벽 한 곁에는 처음 결혼 혼수품으로 장만해온 장롱이 있죠. 그 장롱은 결혼생활의 역사와 함께 해요. 이사를 할 때 덜컥 신제품이나 붙박이장을 짤 수도 있지만 써온 농을 기능과 모양을 향상시켜 다시 사용한다면 얼마나 값진 일일까요?”라고 말한다.
그 리폼 정신은 이웃으로 번질 수 있다. 그가 리폼기술을 지도하는 부평구 삼산종합사회복지관 재능기부 모임 ‘푸름’. 이곳에서는 주부들이 리폼기술을 배워 동네 이웃이나 공부방 등에 꼭 필요한 가구를 기부한다. 헌집을 새집으로 고쳤을 때와 같은 기쁨을 나누자는 취지다.
가구리폼 도전 이렇게
현재 김 대표로부터 리폼 기술을 배우는 회원들의 대부분 전업주부들이다. 집에서 직접 살림을 하다 보니 늘 보던 가구에 싫증나 바꿔보자고 모인다. 하지마 가구들은 작은 소품이라도 사용기간이 늘수록 부속이 망가져 교체를 해야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김 대표는 “리폼은 나무의 성격과 쓰임새 그리고 가구 기본 사항을 알고 하면 더 잘 할 수 있어요. 리폼을 하려해도 부분 고장이 난 경우는 그것부터 수리해야 칠 과 변형도 가능하기 때문이죠”라고 말했다.
또 처음부터 옷장처럼 규모가 큰 것에 도전하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따라서 초보라면 찻상이나 반지고리처럼 작은 소품으로 기술과 원리를 익힌 후, 차츰 다양한 가구에 도전하는 것도 실패 없는 리폼을 하는 방법이다.
김 대표는 “가구는 여성들이 대부분 사용하기 때문에 스스로 배워서 고쳐 쓰면 더 실용적이고 재활용이 가능하죠. 또 5년 이상 지난 가구들은 환경유해물질이 거의 사라진 상태라 리폼은 재활용과 환경보호에도 일석이죠”라고 말했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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