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가 좋은 이유요? 오래 기다리지 않아서 좋구… 또 의사선생님과 직원들이 이웃사촌처럼 친절해서 마음이 편하니깐 좋구….”
보건소를 자주 이용한다는 배소연(35·주부·신탄진)씨의 말이다.
배 씨는 “예방접종과 물리치료 건강증진센터를 활용하면 건강에 좋고 비용이 싸 생활비까지 줄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16만여명이 대덕구 보건소와 지소를 찾았다.
대덕구 보건소 건강증진센터의 성인비만교실은 체계적인 운동과 식이요법 등으로 인기가 높다.
예방 교육에서 방문 치료까지 =
“병원은 병이 생겼을 때 찾지만 보건소는 아프기 전에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민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보건소의 의무죠.”
대덕구 보건소 이오성 소장은 보건소 업무 중 예방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 중 하나가 ‘싱겁게 먹기’ 운동이다. 위암과 심장병 고혈압 등을 유발하는 나트륨은 섭취를 줄여야 한다. 하지만 우리 식생활에서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우리가 즐겨먹는 음식 대부분은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1일 권장량 2000㎎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나트륨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점심 때 가볍게 먹은 짬뽕(4000㎎)이나 해물칼국수(2355㎎)의 나트륨이 우리 몸을 공격하고 있다. 때문에 저염식의 생활화는 건강과 뗄 수 없는 중요한 식습관이다. 때문에 대덕구 보건소는 다양한 교육 방식으로 저염식의 생활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 소장은 “저염운동은 5년에서 10년 정도 지나야 결과가 나오는 장기 프로그램이다”며 “구민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 지속적으로 펼쳐야하는 운동”이라 설명했다.
대덕구 보건소는 취약계층을 위한 방문건강관리에도 힘을 쏟고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을 위해 직접 방문해 건강관리를 돕고 있다.
이는 보건소를 자주 찾을 수 없지만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맞춤형 의료 서비스이다. 담당 관리자는 환자에게 혈당측정기를 대여해 주고 수시로 자신의 혈당을 측정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취약계층 암 환자의 경우 방문 간호를 통해 투약지도와 통증조절 등으로 희망의 손길을 보탰다. 뿐만 아니라 난임의 아픔을 겪는 부부를 위한 시술 비용 보조프로그램도 있다. 치매 예방 교육과 발병 후 지원, 정신장애인 사회복귀, 희귀난치성 질환자 의료비 지원 등 보건소의 업무는 다양하다.
최첨단 의료 장비, 대학 병원 부럽지 않아 =
“보건소 시설이 낙후해 있을 것이란 편견은 건강검진 한 번으로 사라집니다.”
대덕구 보건소 직원들의 이구동성이다. 흉부 X-RAY는 찍는 즉시 결과를 알 수 있다. 혈액 검사는 소량의 샘플로 19가지 항목의 검사가 가능한 장비를 갖췄다. 신탄진에 위치한 지리적 특색 때문인지 대덕연구단지의 직원들이 건강검진을 하기위해 자주 찾는단다. 이처럼 보건소 시설은 대덕구민이 아니라도 이용가능하다.
이 소장은 “대학병원의 영상의학과 장비와 견주어도 손색없다”며 “대덕구민들이 많이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르신을 위한 한방치료실도 호응이 높다. 물리치료를 함께 받을 수 있는 한방 치료실을 이용하기 위해 어르신들은 오전 8시부터 보건소 앞에서 줄을 서서 개원을 기다린다.
법동에 위치한 보건지소의 건강증진센터 시설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150여 평에 50여 점의 운동 기구를 이용해 구민들은 마음껏 운동할 수 있다. 또한 기초체력측정과 개인별 식사 지도를 통해 체계적 관리를 받을 수 있다. 대덕구민이라면 비싼 개인 트레이너 비용 필요 없이 연예인처럼 체중조절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법동 주민 이연실(37)씨는 “건강증진센터에서 요통과 체중 감량을 한꺼번에 해결했다”며 “체지방 측정부터 나에게 맞는 운동까지 맞춤 지도를 받을 수 있어 주변 사람에게도 권했다”고 스스로 건강증진센터의 홍보대사임을 자청했다.
이 소장은 “보건소 직원들은 여름철 극성인 모기떼의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동절기부터 방역을 하고 알콜중독자 상담을 위해 휴일도 반납하고 일한다”며 “최첨단 장비와 내 일처럼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직원이 항시 대기 중인 대덕구 보건소를 많이 아껴달라”고 말했다.
문의 : 대덕구 보건소 042-608-5454
안시언 리포터 whiwon00@hanmail.net
대덕구 보건소 이오성 소장 인터뷰
“대덕구 보건소 숨은 의사, 바로 우리 직원들이죠”
“주사 안 아팠어요? 보건소 찾아 오늘 길 어렵지 않았어요?”
B형 간염 주사를 맞은 여중생을 향해 다정하게 묻는 대덕구 보건소 이오성 소장은 보건소장보다 ‘동네 이장’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이 소장은 굽 높은 신발을 신고 온 방문객이나 오랫동안 한 자리에 앉아 업무에 열중하는 직원에게 일일이 잔소리를 하며 “직업병이라 어쩔 수 없다”고 멋쩍게 웃는다.
전문의 출신인 이오성 소장은 올해로 임기 2년을 맞았다. 구민들이 ‘아프기 전에 병을 예방하고 싶다’는 이 소장은 구민은 물론 직원들에 대한 애정이 유난하다.
“대덕구 보건소의 가장 큰 경쟁 무기는 십여 년을 넘은 우리 직원들이죠. 새벽부터 물리치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어르신들의 허한 마음을 치료하기 위해 먼저 다가가는 멋진 직원들입니다.”
대덕구 보건소 전 직원은 지난 5월 심폐소생술 교육을 마치고 수료증을 받았다.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직원들의 응급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는 이 소장의 설명이다.
이러한 직원들이 이 소장에겐 큰 힘이 된단다. 부족한 인력과 예산에도 불평 없이 봉사하는 직원들이기 때문이다.
이 소장은 “주민들을 위해 내가 쌓아 온 의료 지식을 사용하고 싶다”며 “대덕구 보건소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의 건강이 좋아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웃으며 말했다.
안시언 리포터 whiwon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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