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성소수자가 소재인 뮤지컬을 묻는다면 대개 조승우의 출연으로 유명한 록 뮤지컬 <헤드윅>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이미 1983년 브로드웨이 무대에는 뮤지컬<라카지>가 공연되고 있었다. 30년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낯설어하는 이유는 올해 처음으로 국내 무대에 선보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극작가 장 프와레의 희곡 ''라카지 오 폴''이 원작이고 후에 하비 피어스타인이 극본을 썼다.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동성애에 대한 편견 때문에 공연에 어려움이 있었고, 극본을 쓴 하비 피어스타인은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뮤지컬 <라카지>는 시간이 지나면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으며 토니 어워즈 및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를 휩쓸었던 작품이다.
국내 배우와 제작진 또한 예사롭지 않다. 헌신적인 아내이자 엄마, 그리고 클럽 라카지 오 폴의 전설적인 가수 앨빈 역은 정성화와 김다현이 맡았고, 남편 앨빈은 남경주와 고영빈이 더블 캐스팅 되었다. 아들 장 미셀 역은 이동하와 아이돌 그룹 2AM의 이창민, 이민호가 트리플 캐스팅 되었으며 앤의 아버지인 에두아르 딩동은 윤승원과 천호진이, 아내 마리 딩동은 전수경과 도정주가 더블 캐스팅 되었다.
‘클로저’, ‘거미여인의 키스’ 등 작품성과 실험성이 높은 공연들을 무대에 올려 실력을 인정받은 조행덕 프로듀서와 ‘비트’, ‘살인의 추억’, ‘싱글즈’ 등의 흥행 영화를 제작하며 콘텐츠의 힘을 보여 준 프로듀서 차승재와의 만남은 공연계와 영화계 최고의 만남으로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광화문연가>, <서편제>, <헤드윅> 등 공연계 대표 스타 연출가 이지나와 뮤지컬계 흥행보증수표 장소영 음악총감독의 만남은 그 이름만으로도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화려한 쇼 뮤지컬 <라카지>는 9월 4일까지 역삼동 LG 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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