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공포확산 (3)미래불안, 경제 숨통 조인다] 장수, 축복에서 고통으로 … 가처분소득 줄어 소비 위축
지역내일
2012-08-02
(수정 2012-08-02 오후 2:57:13)
연금·사회보험 지출증가율, 소득증가율의 2~3배
오래 사는 시대가 왔다. 장수는 축복이다. 그러나 반가워하지 않는 사람이 적지 않다. 짧고 굵은 '화려한 인생'을 얘기하지만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생각보다 긴 장수시대를 살아야 한다. 현재 인구의 1%인 40만~50만명은 100세까지 경험하게 된다. 절반은 80세이상을 살게 된다. 10명 중 3명이상은 90번째 생일상을 받게 된다. 시간이 갈수록 오래 살 확률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오래 사는 것은 좋지만 아프면서 궁상맞게 사는 것은 싫다"는 소망을 이루려면 따라서 많은 준비와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연금 등 비소비지출을 늘려야 하고 연금저축 등 은퇴 이후를 위한 자산을 모아야 한다. 그만큼 소비가 약화될 수밖에 없다. 소비를 줄여서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것은 이제 재테크이면서 숙명이 됐다.
◆1분기 연금·사회보험 증가율 8~9% =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실질소득은 1년 전에 비해 3.8% 증가했지만 실질소비지출은 2.2%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국민연금 등 연금이 8.5%, 건강보험료 등 사회보험이 9.0% 증가했다.
2011년 1분기에도 실질소득은 0.3% 줄고 실질소비지출은 0.5% 늘어난데 반해 연금과 사회보험은 각각 5.6%, 8.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55세이상 연금 절반도 못 받는다 = 지난 5월 현재 55세를 넘은 사람의 절반 이상이 연금도 못받고 있다.
55~79세 인구 1051만1000명 중에서 연금수령자는 45.8%인 481만2000명이었다. 지난해 5월에는 995만3000명 중 연금수령자가 469만5000명으로 47.2%였다. 1년새 연금수령자가 1.4%p 줄어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연금은 국민연금 사학연금 군인연금 등 공적연금과 함께 기초노령연금, 개인연금 등 노후생활의 안정을 위해 정부나 개인에 의해 만들어진 것을 의미한다.
평균수령액은 36만원에서 38만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30만원대의 낮은 수준이다.
10만원 미만이 43.4%인 208만8000명으로 가장 많고 10만~25만원이 23.6%로 뒤를 이었다. 25만~50만원은 15.8%, 50만~100만원은 7.3%였다. 150만원이상의 연금을 받는 사람이 7.2%였으며 100만~150만원이 2.7%로 가장 적었다.
◆생계형 노령취업 = 노후에 연금으로 부족한 돈을 메우기 위해 고령층도 일을 할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 고령층 고용률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55~79세 인구 중 장래에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은 59.0%인 619만8000명이었다. 32.1%인 337만1000명이 생활비를 보태야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고령취업을 원하는 이유로 '일하는 즐거움'이라고 답한 55~79세는 21.5%인 226만3000명이었다. 일자리를 원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41.0%인 431만3000명이었다. '사회가 필요로 한다'(1.2%, 12만1000명), 건강유지(1.3%, 13만3000명), 무료해서(2.8%, 29만6000명) 등의 대답은 소수에 그쳤다.
장래에 일을 하려는 사람들의 일자리 선택기준 가운데에서는 임금수준이 29.3%로 가장 많았고 일의 양과 시간대를 따지는 고령자는 21.8%였다. 또 21.8%가 '계속근로 가능성'이 있는 일자리를 원한다고 답했다. 원하는 임금수준은 월평균 100만~150만원이 33.1%에 달했고 150만~300만원, 50만~100만원이 25.7%, 25.0%였다. 남자는 150만~300만원 미만이 36.1%로 가장 많았고 여자는 50만~100만원을 바라는 비중이 38.7%였다.
◆3중 은퇴준비가 두렵다 = 은퇴에 필요한 자금은 얼마일까. 60세에 은퇴해서 80세까지 20년간 월 200만원씩 쓴다고 가정하면 4억8000만원이 필요하다. 은퇴시점도 빠를 뿐만 아니라 쓸 기간도 훨씬 길어 30~40년간 써야 한다면 필요한 은퇴자금은 10억원에 육박하게 된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젊은이들부터 3중 은퇴준비에 혈안이다. 정부도 3층 노후소득보장체계를 만들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1차적으로 공적연금, 2차적으로 기업차원의 법적 사적연금, 3차적으로 임의 사적연금 체계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각종 공적연금과 사회보험료, 사적연금까지 개인들이 준비해야 할 은퇴자금은 더욱 늘어갈 전망이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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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막한 노후··· 장수가 '공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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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사는 시대가 왔다. 장수는 축복이다. 그러나 반가워하지 않는 사람이 적지 않다. 짧고 굵은 '화려한 인생'을 얘기하지만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생각보다 긴 장수시대를 살아야 한다. 현재 인구의 1%인 40만~50만명은 100세까지 경험하게 된다. 절반은 80세이상을 살게 된다. 10명 중 3명이상은 90번째 생일상을 받게 된다. 시간이 갈수록 오래 살 확률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오래 사는 것은 좋지만 아프면서 궁상맞게 사는 것은 싫다"는 소망을 이루려면 따라서 많은 준비와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연금 등 비소비지출을 늘려야 하고 연금저축 등 은퇴 이후를 위한 자산을 모아야 한다. 그만큼 소비가 약화될 수밖에 없다. 소비를 줄여서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것은 이제 재테크이면서 숙명이 됐다.
◆1분기 연금·사회보험 증가율 8~9% =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실질소득은 1년 전에 비해 3.8% 증가했지만 실질소비지출은 2.2%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국민연금 등 연금이 8.5%, 건강보험료 등 사회보험이 9.0% 증가했다.
2011년 1분기에도 실질소득은 0.3% 줄고 실질소비지출은 0.5% 늘어난데 반해 연금과 사회보험은 각각 5.6%, 8.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55세이상 연금 절반도 못 받는다 = 지난 5월 현재 55세를 넘은 사람의 절반 이상이 연금도 못받고 있다.
55~79세 인구 1051만1000명 중에서 연금수령자는 45.8%인 481만2000명이었다. 지난해 5월에는 995만3000명 중 연금수령자가 469만5000명으로 47.2%였다. 1년새 연금수령자가 1.4%p 줄어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연금은 국민연금 사학연금 군인연금 등 공적연금과 함께 기초노령연금, 개인연금 등 노후생활의 안정을 위해 정부나 개인에 의해 만들어진 것을 의미한다.
평균수령액은 36만원에서 38만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30만원대의 낮은 수준이다.
10만원 미만이 43.4%인 208만8000명으로 가장 많고 10만~25만원이 23.6%로 뒤를 이었다. 25만~50만원은 15.8%, 50만~100만원은 7.3%였다. 150만원이상의 연금을 받는 사람이 7.2%였으며 100만~150만원이 2.7%로 가장 적었다.
◆생계형 노령취업 = 노후에 연금으로 부족한 돈을 메우기 위해 고령층도 일을 할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 고령층 고용률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55~79세 인구 중 장래에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은 59.0%인 619만8000명이었다. 32.1%인 337만1000명이 생활비를 보태야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고령취업을 원하는 이유로 '일하는 즐거움'이라고 답한 55~79세는 21.5%인 226만3000명이었다. 일자리를 원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41.0%인 431만3000명이었다. '사회가 필요로 한다'(1.2%, 12만1000명), 건강유지(1.3%, 13만3000명), 무료해서(2.8%, 29만6000명) 등의 대답은 소수에 그쳤다.
장래에 일을 하려는 사람들의 일자리 선택기준 가운데에서는 임금수준이 29.3%로 가장 많았고 일의 양과 시간대를 따지는 고령자는 21.8%였다. 또 21.8%가 '계속근로 가능성'이 있는 일자리를 원한다고 답했다. 원하는 임금수준은 월평균 100만~150만원이 33.1%에 달했고 150만~300만원, 50만~100만원이 25.7%, 25.0%였다. 남자는 150만~300만원 미만이 36.1%로 가장 많았고 여자는 50만~100만원을 바라는 비중이 38.7%였다.
◆3중 은퇴준비가 두렵다 = 은퇴에 필요한 자금은 얼마일까. 60세에 은퇴해서 80세까지 20년간 월 200만원씩 쓴다고 가정하면 4억8000만원이 필요하다. 은퇴시점도 빠를 뿐만 아니라 쓸 기간도 훨씬 길어 30~40년간 써야 한다면 필요한 은퇴자금은 10억원에 육박하게 된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젊은이들부터 3중 은퇴준비에 혈안이다. 정부도 3층 노후소득보장체계를 만들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1차적으로 공적연금, 2차적으로 기업차원의 법적 사적연금, 3차적으로 임의 사적연금 체계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각종 공적연금과 사회보험료, 사적연금까지 개인들이 준비해야 할 은퇴자금은 더욱 늘어갈 전망이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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