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 지 모양(16·둔산동)은 생리기간이면 말할 수 없는 통증에 시달린다. 엉엉 울 정도다. 통증이 심하면 얼굴이 창백해지고 식은땀도 난다. 생리 전에 예민해지고 생리할 때는 속이 울렁거리고 토할 때도 있다. 온몸에 몸살통이 생기기도 한다. 보통 학교 보건실에서 진통제를 타 먹고 버티지만 조퇴와 결석을 한 적도 있다. 생리기간엔 공부에 집중할 수도 없었다.
생리는 임신이 가능한 모든 여성들이 한다. 따라서 흔히 생리통은 여성이라면 당연히 겪을 수 밖에서 없는 증상인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생리통은 치료할 필요도 없고 아프면 일시적으로 진통제를 먹고 견디면 된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생리통은 그냥 참고 견뎌야 하는 증상이 아니다. 생리통이 있다는 것은 자궁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올리브한의원 이효상 원장은 “생리통을 방치할 경우 자궁내막증 등 다른 자궁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며 “특히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의 결석 원인 중 1위가 생리통이라는 조사결과도 있을 만큼 학업에 막대한 지장을 주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적극적 치료 필요 =
생리통이 이틀 이상 계속되고, 진통제나 피임약을 먹어도 통증이 충분히 가라앉지 않는다면 일단 정상적인 생리통의 범주를 넘어섰다고 볼 수 있다. 출산 이후에 생리통이 있는 것도 정상은 아니다.
이효상 원장은 “생리통은 자궁내막증, 자궁샘근증, 자궁근종 등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기도 하고, 이런 원인질환이 없이 아무런 이상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원인이 없는 통증은 없다”며 “자궁자체에 문제가 없다면 생활습관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즐겨먹는 가공식품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원인을 찾아 빨리 교정해주고, 자궁과 난소 주변의 혈액순환을 치료해서 건강하고 깨끗한 상태로 청소해주고 회복시켜줘야 한다”며 “급할 때는 진통제를 먹되 자궁건강을 회복해서 진통제가 필요 없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어린 여학생들의 경우 진통제에 의지해 생리통을 견디는 것은 위험하다. 초경을 치른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평생 자궁건강의 기초가 다져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또한 민감한 시기인 만큼 학교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리통으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은 방학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도 중요 =
생리통을 방치할 경우 다른 자궁질환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그중 대표적인 질환이 자궁내막증이다. 생리는 자궁내막의 혈관과 조직들이 충혈되었다가 내막이 떨어지면서 생리혈이 외부로 배출되는 것이다. 그런데 생리통으로 인해 자궁이 수축하게 되면 밖으로 빠져나가야 할 생리혈이 나팔관을 타고 복강 안으로 역류하게 된다.
이럴 경우 생리혈과 내막조직의 파편들이 난소와 자궁의 외벽 등에 묻게 되는데 문제는 생리 때마다 이 자궁내막의 파편들도 자궁 밖에 들어붙은 자리에서 같이 생리를 한다는 것이다.
자궁내막증이 생기면 생리통이 더욱 심해지고 주변 조직에 달라붙어 조직을 파괴하기도 하고 불임을 유발하기도 한다.
생리전증후군(PMS, Premenstrual Syndrome)도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
생리전증후군은 생리전에 뚜렷한 이유 없이 감정기복이 심해지고 스트레스가 생기다던지 식욕항진, 소화불량, 생리전 부종, 생리전 여드름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보통 생리전증후근은 생리가 시작되기 4~10일 전부터 시작해 생리가 시작되면 끝나지만 끝날 때까지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
이효상 원장은 “미국에서는 생리통보다도 생리전증후군이 더 큰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며 “생리전증후군은 짧게는 수일에서 길게는 보름까지 몸이 힘든 증상들이 오랜 시간 지속된다는 점에서 일상생활이 힘들어져 학업에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치료와 더불어 과로와 안 좋은 음식을 피하고 면생리대를 사용하는 등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 올리브한의원 이효상 원장
윤덕중 리포터 dayoon@naeil.com
“생리통, 이렇게 예방하세요”
· 과로를 피할 것. 특히 생리기간에는 과로하면 통증과 증상들이 심해진다.
· 정신적 긴장, 스트레스를 피하라. 컴퓨터 및 전자파유해기기 등을 멀리 하라.
· 춥지 않게 보온을 해야 한다. 특히 복부와 하체를 따뜻하게 하라.
· 꼭 끼는 옷은 피해야 한다.
· 소화가 잘 되도록 부담 없는 식사를 하자.
· 인스턴트, 화학적 첨가물, 기름진 음식 등 몸에 안 좋은 음식은 일체 먹지 말자.
· 음식이나 음료를 차게 해서 먹지 말자. 특히 생리기간에는 물도 따뜻하게 먹는 게 좋다.
· 생리통에는 커피, 녹차, 콜라 등 카페인이 있는 음료도 좋지 않다.
·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운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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