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뭉친 한국과 중국의 도둑 10인의 이야기 ‘도둑들’이 25일 개봉했다. ‘범죄의 재구성’, ‘타짜’를 잇는 최동훈 감독의 범죄 액션 드라마 ‘도둑들’은 더욱 풍성해진 캐릭터를 바탕으로 화려한 범죄 세계 속의 음모와 배신, 엇갈린 욕망과 스릴이 넘치는 한국형 범죄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한·중 대표 톱스타들의 매력적인 캐릭터
영화 ‘도둑들’은 각기 다른 개성과 기술을 지닌 10인의 도둑 각자의 캐릭터가 가장 큰 관람 포인트이다. 각자의 매력과 역사를 반영한 이름을 갖고 있는 10인의 캐릭터는 독특한 개성으로 스크린 속에서 살아 숨 쉰다.
과거 마카오 카지노에서 하룻밤에 88억을 땄다는 전설의 마카오박(김윤석)은 다이아몬드를 훔치는 모든 계획을 지휘하는 작전 설계자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상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로 한 치 앞을 짐작할 수 없는 팽팽한 스토리의 중심을 이끈다.
마카오박의 제안에 다섯 명의 한국 도둑들이 홍콩으로 향한다. 마카오박과 커플을 이루는 미모의 금고털이 팹시(김혜수)는 겉으로는 도도하고 차가워 보이지만 과거 마카오와의 사랑으로 가슴 아픈 상처를 지니고 있다. 마카오박의 뒤통수를 노리는 한국팀의 보스 뽀빠이(이정재)는 부드러운 얼굴 속에 욕망과 비열함을 감추고 다이아몬드를 독식하려는 자신만의 계획을 세운다. 여기에 범죄가 부르면 언제든 달려가는 줄타기 전문 도둑 예니콜(전지현), 예니콜에게 지치지 않는 순정을 바치는 신참 도둑 잠파노(김수현), 은퇴 말년의 연기파 도둑 씹던껌(김해숙)이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을 펼친다.
중국팀 도둑들 네 명도 합류한다. 중국팀 리더 첸(임달화)을 비롯해 소심한 총잡이 앤드류(오달수), 냉정한 금고털이 전문가 쥴리(이신제), 행동파 총잡이 조니(증국상) 등 중국 도둑들 또한 한국 도둑들에 필적할 만한 존재감과 카리스마를 드러낸다.
홍콩, 마카오, 서울, 부산 등을 오가는 대규모 로케이션
해외 로케이션을 감행해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도둑들’은 홍콩, 마카오, 서울, 부산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도시들을 오가는 대규모 로케이션을 통해 화려한 이국의 풍광을 담아냈다.
하나의 목표를 위해 모였지만 서로 다른 목적을 지닌 도둑들이 자신만의 욕망을 드러내는 공간인 홍콩의 아파트는 단순한 배경으로서의 공간이 아니라 캐릭터들의 음모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홍콩의 허름한 아파트와 본격적인 범죄가 이루어지는 화려한 마카오 카지노의 상반된 이미지는 도둑들의 욕망과 도시가 가진 고유의 매력이 조화를 이루며 시선을 압도한다.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리얼 액션
줄 하나에 의지한 채 30층짜리 카지노 빌딩을 올라타는 예니콜의 와이어 액션은 마카오 도심의 화려한 전경과 한껏 어우러진다. 카지노 주차장에서 벌어지는 첸의 격렬한 총격전과 자동차 액션은 눈을 뗄 수 없는 긴박감을 안겨준다. 특히 총알 세례 속에서 아파트 외벽에 매달려 에어컨 실외기와 창문의 차양, 건물을 휘감은 전깃줄에 몸을 의지한 채 펼치는 김윤석의 고공 와이어 액션은 작은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는 리얼리티를 보여준다.
범죄의 향기 물씬 풍기는 이국적 도시 홍콩과 마카오의 화려한 풍경에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이 더해져 리얼하고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도둑들’은 범죄 액션 영화만의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이선이 리포터 sunnyyee@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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