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이라크서 추가공사 수주 ‘올인’

지역내일 2012-07-30
김승연 회장 두번째 방문 "신도시 건설 현장에 내 야전숙소 만들어라'

80억달러 규모의 신도시 건설 계약을 따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이라크를 다시 찾았다. 이라크 정부가 진행하는 전후 복구 사업의 추가 수주를 위해서다.

30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29일(현지시간) 이라크 비스마야 현장캠프를 방문해 현장 상황을 점검한 후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에 내 야전 숙소도 만들어 두라"고 지시했다. 본인이 책임지고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지난 5월 계약을 체결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은 세부공사 설계 및 본공사를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 중이다. 해외건설협회에서도 사업성 검증에 합격 판정을 내렸으며, 한국수출입은행 등으로부터 보증서 발급이 이뤄졌다. 7년에 걸쳐 진행될 이번 사업에는 한국의 수많은 중소 협력사들과 인력들이 지속적으로 중동에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인원 50만명이 넘는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는 최근에 비스미야 신도시 공사 인력 충원을 위해 고졸사원 채용 등 이라크 현지 파견을 위한 인력채용공고를 7월에 낸바 있다.


<한화 김승연(앞줄="" 오른쪽서="" 여섯번째)="" 회장이="" 29일(현지시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현장캠프를="" 방문해="" 현장="" 관계자="" 및="" 근로자들과="" 함께="" 성공적인="" 공사="" 수행을="" 위하여=""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라크의 주요 기술진들이 참여해 현지인 고용은 물론 건설, 주택사업의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주거수준의 향상과 개선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회장은 이날 오전 이라크 바그다그 총리공관에서 누리카밀 알-말리키 총리를 만나 전후 군사시설 복구·현대화 사업 및 학교에 태양광 설치 등 이라크 재건사업에 대해 의논했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군사시설 현대화 추진 시 태양광 설치 방안 등 실질적인 협의가 필요하다"며 "학교 태양광 설치 사업시 총리가 시범 학교를 지정해주면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태양광을 통해 전력난을 해소하고 각종 군시설을 현대화하자는 것이다.

김 회장의 제안에 알-말리키 총리는 "한화는 한국기업이 아닌 이라크 기업이라고 생각할 것이고,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며 "한화가 제안하는 사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라크는 산유국임에도 불구하고 전력망 배전 시스템이 불안정해 개별발전이 필요하다. 사막의 특성상 태양광 발전은 유리한 편이다. 이라크의 학교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면 학교부터 전력난을 해소할 수 있게 된다. 물론 한화도 수천억원의 매출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이라크 주요 군 시설에 대한 복구 및 현대화 사업에 대한 공사 참여를 협의했다. 이날 실무진 회의에서는 이라크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내용을 검토한 후 한화에 참여 의뢰를 제안하기로 협의했다.

범현주 기자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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