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차이무와 ‘이다’ 엔터테인먼트가 함께 만드는 합작 연극프로젝트로 그 첫 번째 연극인 <슬픈 대호>가 오는 8월 1일부터 9월 2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무대에 오른다. 두 명의 인생막장 루저들의 이야기인 <슬픈 대호>는 이름처럼 비슷한 운명을 가진 두 남자의 만남을 그리고 있다. 망치를 들고 주변을 배회했다는 이유로 대통령후보 테러 혐의를 받고 경찰에 연행된 어느 노숙자의 실제 사건이 모티브가 된 <슬픈 대호>는 주인공 심대호와 강대호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보길 권고한다. 곧 <슬픈 대호>는 불행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인물들의 이야기이고 불행한 선택을 하도록 몰아간 사회분위기, 곧 우리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연극 <슬픈 대호>는 비극적이지만 웃기다. 사랑하는 여자 때문에 무작정 테러를 저지르는 순정낭만 테러범 심대호와 그에게 인질로 잡힌 여린 감성과 과민성대장염을 앓고 있는 강대호. 이 찌질한 두 남자의 엉성한 인질극 소동은 그들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극이 진행되면 될수록 도무지 이해할 수 없던 두 남자의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점차 이해하게 되면서 관객들은 어쩌면 또 다른 자신일 수도 있는 그들의 삶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이들의 불쌍하고 안쓰러운 모습을 동정하려는 찰나, 이내 극은 웃음으로 그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우리네 인생이 마냥 슬프거나 유쾌하지만은 않듯, 절망의 나락에 떨어진 것 같던 이 두 남자의 인생도 그렇게 불쌍하지만은 않다.
한편 연극 <슬픈 대호>에는 유명 개그맨인 문천식이 강대호 역으로 출연한다.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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