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일본기업'' 유치 탄력

익산·군산 각광 … 2차 전지 계열화 성큼

지역내일 2012-07-05
전북 익산시 신흥동 익산지방산업단지에 입주한 동우 화인켐(주)은 반도체 신소재 전문기업으로 반도체PR과 편광판 등 생산품의 95%를 삼성과 LG에 납품하는 업체다. 일본 스미토모 화학이 투자해 국내에 설립한 회사다. 동우화인켐은 최근 전북도와 투자협약을 맺고 2015년까지 1700억 원을 들여 이차전지 분리막 생산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고기능 플라스텍 제조에 사용되는 BPA를 생산하는 삼양이노켐(주)은 일본 미쓰비시상사가 투자한 기업으로 군산자유무역지역에 입주해 있다. 2000억 원을 투자해 올 5월 군산공장을 준공했고, 일본과 중국 등에 생산품을 수출할 예정이다.
전북에 일본기업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자동차 엔진 실린더를 생산하는 한국야스나가(주)를 필두로 올 들어 4개기업이 전북에 둥지를 틀었다. 전북도는 "4개기업이 투자한 금액만 4465억 원으로 450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겨났다"고 밝혔다. 일본계 자금으로 설립된 기존 회사들의 재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부품·소재분야 기업이 입주하면서 지역 산업지도도 바뀌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2차 전지'' 분야에 양극제·음극제·분리막, 일렉포일 등을 생산하는 업체가 모두 입주하면서 생산기엽 계열화가 구축되, 유사 업종의 기업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나타낸다. 실제 2차 전지 제조에 필요한 전해질을 생산하는 일본기업이 투자 실사를 위해 전북을 방문했다. 지난 5월엔 주한일본기업 13개사 CEO가 전북을 다녀갔다.
일본기업들이 전북을 주목하는 이유는 뭘까. 전북도는 ''투자환경''을 들고 있다. 전북도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주요 수출국인 중국에 가깝고, 타 지역에 비해 저렴한 산업용지 등을 갖춘 환경이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군산과 가까운 익산 ''외국인 부품전용공단''과 김제자유무역지역이 각광을 받는다. 여기에 지난 3월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외자유치 타깃 기업 발굴 프로젝트''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정밀도 높은 유치전략으로 우리나라에 투자의사가 있는 일본기업을 찾아내 투자환경을 제시하면 성사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계산이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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