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는 인터넷이나 유선방송을 통해 격투기를 자주 보게 된다. UFC나 K1 등 이종격투기와 복싱, 킥복싱 등을 보면서 여러분은 왜 선수들이 하나같이 얼굴, 그중에서도 특히 턱을 주요 공격 목표로 삼는지 궁금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왜 그럴까? 얼굴 가운데 턱 부위는 그 어느 신체 기관보다 뇌에 직접적이면서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아주 민감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턱에 충격이 가해지면 턱과 연결되어 뇌의 바닥(측두골와 뇌저) 부위를 형성하고 있는 접형골(나비뼈)이 가장 심한 충격을 받는다. 그러면 뇌 전체가 그 충격에 의해 극심한 혼란을 겪게 된다.
그뿐만 아니다, 이 충격은 접형골(나비뼈)에 뿌리를 두고 뻗어나가는 12개의 뇌신경을 자극하고 동시에 턱에 분포되어 있는 고유신경계의 이상을 초래한다. 이때 뇌척수액이 진동하면서 뇌압이 급격하게 변하면, 일시적으로 뇌의 기능이 멈추는 위험한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우리의 머리는 인체의 지휘사령부라 할 수 있는 뇌가 위치한 중요한 장소이다. 두개골을 형성하고 있는 각각의 뼈는 견고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 두개골에 가장 많은 운동성을 부여하는 뼈가 바로 상악골(위턱뼈)과 하악골(아래턱뼈)이다. 이 두 턱뼈에는 모든 신경이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기도 하다.
특히, 아치모양의 하악골(아래턱뼈)은 비록 하나의 뼈이나 양쪽 턱에 각각 하나씩, 모두 두 개의 관절로 이루어져 있다. 이 뼈와 관절은 뇌 중심부와 강력한 인대와 근육으로 단단하게 연결돼 있어서 뇌를 가장 많이 움직이게 한다. 또 머리의 무게 중심을 척주의 중력중심축에 놓이도록 유도한다. 이런 구조 때문에 턱에 충격이 가해지면 뇌신경계가 충격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턱에 가해진 충격은 뇌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 머리의 회전운동 중심축 역할을 하는 상부경추(환추와 축추)도 충격을 받는다. 이 충격으로 인해 상부경추가 비틀리고 뇌척수액 순환에 문제가 발생하며 뇌로 가는 혈액의 공급을 막아 정신을 잃게 만든다.
이영준한의원 이영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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