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해피한 자기주도학습관 산본센터 김화영 원장
상처 입은 승재와의 만남
작년 11월말 기말고사를 며칠 앞두고 학습관에 승재라는 중2 학생이 부모님과 함께 방문하였습니다. 부모님은 자기주도학습관의 학습시스템과 학습매니지먼트 방식에 대해 많은 것을 물어 보았고, 상담시간은 오랫동안 지속되었습니다. 상담내내 승재는 말없이 조용히 앉아 있었습니다. 마치 패잔병처럼......
부모님은 승재를 학습관에 등록하기로 결정하였지만, 수원에서 산본까지 다닐 수 있을지가 문제였습니다. 그렇지만 승재는 아무런 불평이나 저항 없이 다니기로 했습니다.
승재는 공부에 대한 의욕은 커녕 관심조차도 없었습니다. 승재는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공부를 거의 포기 상태였습니다. 승재와 마음을 터놓고 상담을 하다 보니 승재는 자신의 가슴 아픈 사연을 하나 하나 털어 놓기 시작했습니다.
“원장님, 저는 이전에 다니던 학원에서 공부 못한다고 많이 혼났어요. 매도 맞고, 무시와 비난도 받았어요.” “학교에서도 친구들로부터도 공부 못한다고 놀림 많이 당했어요.” “특히, 저는 수학을 못해 엄청 무시당하며 살았어요.” 세상에 이런 일이? 말없이 기죽어 지내는 승재가 이해되었습니다.
자존감 회복시켜주는 게 최우선이야~
성적 향상은 차후의 문제! 승재의 자존감을 회복시켜 주고, 자신감을 키워주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 생각하였습니다. “승재야, 틀려도 괜찮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거라!”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는 바로 승재 너 자신이야. 너 자신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자기주도학습관은 학원과 달라~ 1:1방식이므로 남과 비교하지 않아. 공부 못한다고 무시하지도 않아. 엄마의 마음으로 사랑과 정성으로 널 지도 할거야~ 승재야 알았지?”
승재에게 언제나 따뜻한 마음과 부모의 심정으로 용기와 자신감, 자존감 찾아주기에 노력하였습니다. 승재에게 당장 공부와 관련된 칭찬을 할 수는 없었지만, 진실되고, 숨김이 없고, 선생님을 잘 따르는 순수한 마음은 기회 있을 때마다 칭찬해 주었습니다. 부모님께는 당장의 성적을 기대하지 말고, 비교, 비난, 꾸중, 잔소리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동기부여와 개념원리 위주의 느림보 학습지도
승재는 학습능력은 떨어졌지만 자기주도학습시스템을 잘 따라 주었습니다. 모르는 문제가 많아서 설명이 필요했지만, 학습시스템대로 개념 동영상을 듣고, 개념원리를 개념노트에 쓰고 이해했는지 검사 해 주었고, 개념에 대해 많은 역질문을 했습니다. 모르는 어휘 나오면 찾아 보고, 보충 설명 해 주는 방식을 따랐습니다. 문제를 풀 때 모르는 것이 많았지만 서두르기 보다는 개념원리에 충실하게 하면서 동영상 강의를 듣게 했습니다. 진도를 많이 나가기 것보다 모르는 것은 확실히 알 수 있도록 개념원리 위주의 느림보 학습지도를 하면서 문제에서 어떤 개념들이 안 돼서 틀렸는지 설명해 주고 다시 듣게 하였습니다. 틀린 문제는 오답노트에 쓰게 하고, 시간이 모자르면 숙제로 내 주기도 했습니다.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 때 동영상 강의를 반복 시켰고, 선생님테 설명해 보라고 했습니다. 스스로 공부한다는 것이 안쓰럽고 미안한 감이 들었지만 승재가 이겨내야 할 과제라고 생각했기에 조그만 성과에도 칭찬을 해 주면서 숙제량도 조금씩 늘려 나갔습니다.
시험과의 싸움, 그리고 기적
승재는 어느 순간부터 공부가 지옥이 아니라, 재미있는 것으로 여기는 듯 했습니다. 물론 힘들 때도 있었지만 억지로 공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모르면 또 질문하고 그냥 넘어가지는 않았습니다.
드디어, 시험결과가 나왔습니다. 20점이나 올랐습니다. 기적이었습니다. 승재는 태어나서 이렇게 시험을 잘 본 것은 처음이라면서 흥분하고 감격하여 어찌할 줄 몰라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그 후로 승재는 수학에 자신감이 생겨서 문제 푸는데 속도가 났고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동강 듣고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하나 하나 설명해야 알아 들었던 승재가 학교에서도 수학문제를 친구에게 풀어준다고 합니다. 수학에 자신감이 생기니까 영어공부도 열심히 합니다. 기초부터 다시 시작해도 불평이 없습니다. 학교에서도 선생님들로부터 칭찬을 들으니 학교생활이 즐거워졌고,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당하지 않으니 무엇보다 좋다고 합니다. 승재는 제1회 개념원리수학 체험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 수상의 영광을 얻기도 했습니다.
승재! 꿈과 날개를 달다
이제 승재는 자신의 꿈과 목표도 갖게 되었습니다.
승재는 공부뿐 아니라 생활습관 자체가 적극적인 사람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사랑, 관심, 정성으로 자존감을 회복시켜 준 교육의 힘이 승재를 변화시켰던 것입니다.
공부하느라 콧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 승재를 볼 때, 나 또한 행복감과 보람에 흠뻑 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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