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이 변화하고 있다. 낡은 책과 공부하는 학생들의 피곤한 모습이 전부였던 도서관이 어느 순간 노트북과 컴퓨터가 활용 가능한 공간으로, 가족과 친구가 대형 화면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공간으로 변했다. 직접 도서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전자도서관을 이용해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읽고 들을 수도 있다.
안양1동에 살고 있는 김영희(39 석수동)씨는 최근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김 씨는 “전에는 컴퓨터가 있는 집에서 인터넷 강의를 시청해야 했는데 이제는 도서관의 디지털 정보실에 컴퓨터가 마련돼 있어 편리하게 인터넷 강의를 듣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관양2동에 살고 있는 김민희(31)씨는 얼마 전부터 전자책을 대출받아 읽고 있다. 김 씨는 “아이가 아직 어려 자주 도서관을 방문하기가 어려웠는데 시립도서관 홈페이지의 전자도서관을 이용하면 집에서 직접 컴퓨터를 이용해 읽고 싶은 전자책을 대출 받아 읽을 수 있어 편리하다”며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요즘은 시간이 날때마다 전자도서관의 목록을 검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책뿐이 아니다. 온라인으로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등은 물론 동화구연 지도사 과정, 예쁜문서 제작을 위한 한글 포토샵 활용 등 주부들에게 인기있는 온라인강좌를 무료로 학습할 수도 있다.
점점 확대 운영되고 있는 디지털 도서관
현재 안양 군포 의왕 과천, 우리지역 시립 도서관은 대부분 디지털 정보실을 마련해 두고 있다. 그 중 안양시 석수도서관은 도서관 건물 3층에 164석이 구비된 디지털 도서관을 운영, 컴퓨터를 이용하거나 자신의 노트북을 이용할 수 있다. 군포시 중앙도서관은 인문학자료실내에 전자인문학도서관이 마련돼 있으며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40인치 이상 대형TV로 DVD를 볼 수 있는 방도 4곳이 마련돼 있다. 의왕시 중앙도서관 역시 디지털정보실 내에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DVD 컴퓨터가 준비돼 있으며 1층에 가족영화방이 마련돼 있다.
또한 도서관 관외대출 회원은 누구나 모바일 도서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 방법은 먼저 마켓이나 앱스토어에서 교보도서관(교보문고 전자 도서관) 또는 에피루스전자책도서관 어플을 다운받은 후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도서관을 검색해 로그인하면 된다. 도서검색과 대출이 가능하며 반납과 예약도 가능하다.
오디오북 역시 마찬가지. 오디오북은 전문성우가 들려주는 책으로 전자도서관 오디오북에 접속해 사용자등록 후 이용 가능하다. 오디오도서관 어플을 다운받은 후 로그인하면 와이파이로 바로 감상하거나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다.
130만 편 이상의 학술논문도 스마트폰으로 열람할 수 있다. 누리미디어 지식서비스 어플을 다운받은 후 해당 도서관에 접속해 논문 검색과 원문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도서관별로 대출정보조회, 반납연기, 희망도서신청, 도착알림, 신착도서조회, 도서예약 등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자료실 좌석현황과 열람실 좌석현황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가까워서 편리한 작은도서관, 지역 주민 사랑방으로 자리매김
한편 디지털 도서관과 더불어 지역내 작은 도서관은 주로 아파트 인근 또는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장소에 마련돼 편리하게 책을 빌려 읽을 수 있는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안양시 관내에는 총 68개 작은 도서관이 있으며 임곡그린빌문고와 평촌동의 꿈마루작은도서관은 1만권이 넘는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군포시에는 30여개, 의왕시에는 27개의 작은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책을 빌려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은 도서관들이 늘고 있다. 군포시문화원사 건물내에 위치한 당정문화도서관 임순향 사서는 “작년 5월 개관한 당정문화도서관은 현재 1만7000여권을 보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 100여명이 책을 읽거나 빌려가고 있다”며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매주 견학프로그램을 운영, 플래시 동화를 감상하고 당정문화도서관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한 책으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은 도서관도 있다. 과천동 작은 도서관은 노안으로 일반 도서를 읽을 수 없는 어르신과 저시력자, 난독증 등의 주민을 위한 ‘큰 글자책 서가’를 마련해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큰 글자책 서가에는 과천동 주민센터에서 구입한 대활자본으로 인쇄된 ‘메밀꽃 필 무렵’ 등 한국문학과 세계문학 서적 50여권이 비치되어 있다. 이 책들은 일반 도서의 글자크기 10포인트보다 두 배 이상 큰 20.5포인트로 인쇄돼 있고, 모든 페이지에 음성정보 바코드인 ‘보이스 아이’가 내장돼 있어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 노인 등이 쉽게 읽을 수 있다. 지역의 작은도서관 현황은 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이용해 알 수 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다. 특히 장마가 시작되면서 야외로 나들이를 떠나기는 더욱 쉽지 않은 계절이다. 디지털 시스템으로 편리해진 시립도서관으로, 아파트 인근에 위치해 더없이 친근한 작은도서관으로 책 나들이를 떠나는 것은 어떨까. 그도저도 귀찮다면 내가 가진 스마트폰과 노트북으로 전자도서관의 신간을 다운받아 보는 것도 좋겠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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