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초등학교 5학년 박재완·박준원 학생 ‘자연관찰탐구대회 경기도대회’ 금상 수상
“자연에서 배우며, 쑥쑥 성장해요”
제3회 ‘자연관찰탐구대회’ 경기도 대회에서 오마초등학교의 박재완·박준원 학생이 금상을 수상했다. 평소 단짝 친구인 두 학생은 자연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 관찰하는 습관을 길러왔다. 오마초등학교의 박영수 지도교사는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고양시에서 금상을 수상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9월에 있을 전국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한다.
푸른 인조 잔디가 인상적인 오마초등학교에서 박재완·박준원 학생을 만났다.
자연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기본
박재완(5학년 2반)·박준원(5학년 8반)학생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동갑내기 친구다. 오마초등학교 영재반인 두 친구는 자연과 생물에 관심이 많아 틈틈이 탐구를 즐겨왔다. 그러다 준원 학생의 권유로 자연관찰탐구대회 학교 예선에 한 팀으로 출전했다.
박영수 지도교사는 “영재반 친구들이 대거 참여하기 때문에 선발기준이 아주 엄격하다”며, “역할분담과 탐구활동이 잘 이루어지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한다.
박재완 학생은 “적응과 순응이 주제였는데, 찬찬히 가설을 세우고, 일조량, 햇빛 등 자연조건에 적응하는 생물들의 모습을 꼼꼼하게 기록했다”고 말한다. 한 사람이 주도로 탐구를 진행하는 게 아니라 둘이서 충분히 의견을 나누고, 배려하면서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해갔다. 박준원 학생은 “재완이 글씨가 선명하기 때문에 재완이가 계획서를 작성했어요. 첨부터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서죠. 관찰을 토대로 한 결과 보고서는 번갈아 작성했어요. 결론 추론은 재완이가, 느낌은 제가 작성했죠”라고 말한다.
그동안 두 친구는 주말도 잊은 채 숲 체험을 다니며, 자연환경에 적응해가는 식물 하나하나를 주의 깊게 관찰해왔다. 그 결과 학교 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고양시 대회에서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자연관찰탐구대회 경기도 대회 금상 수상
박재완·박준원 학생은 40여 개 팀이 참가한 자연관찰탐구대회 경기도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각반 회장을 맡을 정도로 모범생인 둘은 대회를 거치면서 쑥쑥 성장했다.
화학 교수가 되고 싶다는 박준원 학생은 “대회를 계기로 주변 자연 환경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찾아보고 탐구하는 자세가 길러졌다”며, “책임감을 갖고, 꿈을 펼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경기도 대회에서도 두 친구의 탄탄한 팀웍이 가장 큰 경쟁력이 됐다. 박재완 학생은 “이번 대회 주제는 ‘환경과 생물이 주고받는 영향’이었는데, 처음부터 계획서 작성이 까다로웠어요. 계획서 작성은 30분을 넘기면 감점되기 때문에 준원이랑 같이 작성했어요. 제가 왼손잡이인 덕에 감점은 면했죠”라고 회상한다.
박준원 학생은 “숲 속에서 백반으로 뱀을 쫓은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대회를 준비하면서 알게 된 지식들이 교과서에 나와 신기하면서도 뿌뜻하다”고 말한다.
세계무대를 위한 힘찬 도전
여름방학을 맞은 두 친구는 9월 8일 전국대회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처럼 최우수팀의 보고서를 꼼꼼히 살펴보고, 그 보고서를 토대로 새로운 가설을 세워 탐구하고 있다. 또, 어떤 식물이 있는지, 환경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기도 한다. 박준원 학생은 “배경지식은 책과 백과사전, 인터넷 등을 활용한다”고 말한다.
얼마 전부터는 경기도 과학교육원에서 특강을 받고 있다. 특강 장소는 과천과학관, 물향기수목원, 와부고등학교 등이다.
박영수 지도 교사는 “서울 경기 수도권 학생들은 교과서 틀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전국대회에 한계가 있다”며, “자연에서 자라는 시골 학생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생태계 파괴, 지구 온난화 같은 시사적인 부분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한다.
미래를 이끌어갈 과학자가 꿈인 박재완 학생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전국대회까지 나가게 돼 너무 기쁘다”며, “전국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국제교류행사에 꼭 참여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자연관찰탐구대회란 <박스처리 해주세요>
자연관찰탐구대회는 말 그대로 자연을 관찰, 탐구해서 보고서를 작성하는 대회다. 지정된 자연환경에서 제시된 주제를 관찰ㆍ탐구해 그 과정과 결과를 보고서로 제출한다. 관찰계획부터 보고서 제출까지의 전 과정을 평가하며, 사전 지식으로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도록 한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는지 가설을 정하고, 그 가설을 검증하는 단계가 이뤄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토의하면서 보고서를 작성하고, 관찰과 탐구 과정에 대한 소감을 적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 탐구활동 및 관찰계획서, 결과 보고서 작성까지 150분간 진행된다.
초등학교 5학년과 중학교 1학년이 참가대상이며, 각각 2인 1조로 출전하게 된다. 시ㆍ도 예선대회에서 선발된 팀이 전국대회에 참가한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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