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산본한방병원 조한백 교수
폐경이란 난소기능의 정지 후에 일어나는 월경의 영구적인 정지를 의미하며, 대부분의 여성에서 50세 전후에 나타난다. 갱년기는 폐경 전후의 시기로 나타나는 시기가 사람에 따라 다양하지만 보통 40~60세에 나타난다. 갱년기에는 각종 육체적 불편감 및 생식능력과 여성성을 상실했다는 생각으로 정신적 고통이 나타날 수 있고 이로 인하여 다양한 증상들을 호소하게 되는데, 이러한 증상들을 통틀어 갱년기장애라 한다.
한의학에서는 갱년기 상태를 신허(腎虛)로 인한 수불함목(水不涵木), 간기울결(肝氣鬱結)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여성 호르몬은 음의 기운에 해당하는데, 이것이 줄어들어 약화되면 양기를 제어할 수 없게 되어 뜨거운 기운이 얼굴로 올라오고 식은땀이 나는 등의 수불함목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또, 육체적인 증상과 함께 심리적인자, 환경적인자 등으로 감정의 변화를 야기되는데 이러한 것을 간기울결, 심신불교(心腎不交)라 표현할 수 있다.
갱년기에는 월경의 주기가 짧아지고, 출혈이 점점 띄엄띄엄 일어나며 폐경에 이른다. 대표적인 급성 증상은 상열감인데, 즉 수시로 열이 확 달아오르고 진땀이 나게 된다. 이 외에도 이유 없이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며 불면이나 우울감도 흔히 동반된다. 아급성 증상은 생식기나 피부 등의 위축, 근골격계 질환, 질 위축과 분비물 감소로 인한 성교통, 음부소양증, 불감증 혹은 소량의 출혈, 요실금, 피부건조증 등으로 다양하다. 만성 질환으로는 골다공증이나 심혈관계 질환 등이 있다.
갱년기 여성들의 심리적 위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자세가 중요하다. 즉, 이 시기를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여겨 남은 인생을 더 건강하고 의미 있게 보내려는 노력이 동반되지 않으면 다양한 감정변화가 나타나고 이로 인해 육체적 증상도 악화될 수 있다.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적절한 운동 및 취미활동 등을 가지고 항상 마음을 젊게 가지려고 노력하여 명랑한 생활태도를 갖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갱년기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면 한방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침구, 한약, 정신적 지지요법 등을 통해 음액을 보충하여 지나치게 항진된 양기를 억제하고, 울체된 기와 혈을 잘 소통시킬 수 있도록 도와 갱년기 증상을 치료하고 있다. 침 치료는 장부의 균형을 찾게 하고, 자궁과 난소의 기능이 쇠퇴하여 배나 손발이 찬 경우 하부 단전에 뜸 치료를 함으로써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부항요법을 통해 몸에 울체된 담음이나 어혈을 제거하고 신체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또한 체질과 진단에 적합한 한약을 통해 말초나 골반내의 혈액 순환 조절, 전신대사의 조절을 통해 좋은 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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