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앞동산으로 떠나는 간단 캠핑

- 캠핑인구 증가로 캠핑장비 고공행진, 캠핑장 자리 잡기도 힘들어..

지역내일 2012-07-26

 


날씨가 더워지고 토요휴무제가 점점 정착 화된 요즘 여가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한 캠핑이 대세다.


작년에 캠핑에 입문한 박한영(40?남)씨는 캠핑 시작 전에는 집에서 보내는 주말은  TV 시청과 기껏해야 마트 쇼핑이 전부였다. 충분한 휴식은커녕 가족들도 불만이 가득했다.
그런데 캠핑을 하기 시작한 뒤로 박씨는 생활이 바뀌었다. 주 5일 근무는 똑같았지만 주말에 어디로 떠나야 하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틈틈이 계획하는 것만으로 기분이 들떴다.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이려니와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시간이 늘어나 좋은 아빠 되는 것만으로 충분한 만족감을 느꼈다.


그런데 막상 초보 캠퍼들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다. 캠핑 대열에 작년에 진입한 백선화(36?여)씨는 90년도 야영 장비와는 전혀 다르다며 주변에 캠프를 하는 친구나 가족들을 따라다닌 후 자신에게 필요한 장비 물품을 정하는 것이 시행착오가 적다고 말했다. 
캠핑에 필요한 용품은 우선 텐트, 테이블, 의자, 주방용품, 화롯대 등 20가지가 훌쩍 넘어간다. 텐트는 보급형이 30~50만원대, 전문가형은 100만원을 넘는다. 캠핑의 꽃이라고 불리는 바베큐를 위한 화롯대 가격도 10만원에서 시작해 고가인 것은 100만원에 이른다. 여기에 기타 용품을 구매하면 가격대는 천만원대가 되기도 한다.


캠핑인구가 지난 5년 전에 비해 10배가 늘어 100만 명에 이르자 양극화현상이 캠핑에서도 나타난다. 고가의 장비나 고급 음식 등 다양한 호화 품목이 포함된 캠핑을 하는 글램핑 족과 더불어 장비경쟁의식으로 인하여 등골 휘는 캠핑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가족을 따라 한번 간 캠핑에 맛을 들인 백씨 역시 천차만별의 가격 때문에 용품구매를 망설였다. 자신만의 여행 기준을 따져 적절한 가격대의 용품을 구매했지만 캠퍼밴을 보면 눈길이 먼저 간다. ㈜코베아 광주수완점 바우데 유광섭 대표는 중저가 텐트도 내수압 3000mm는 되므로 우리나라 계절에는 충분하다며 자연과 여가를 즐기기 위한 캠핑에 등장한 비교경쟁은 또 다른 스트레스만 만들뿐이라고 말한다. 


국내 캠핑시장이 4000억 원대를 넘보자 전국지자체 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캠핑장 마련에 여념이 없다. 더불어 아웃도어 업체도 자체 캠핑장을 마련할 정도로 캠핑 열병이 한참이다. 그럼에도 전국 500여개의 캠핑 사이트는 주말마다 캠핑사이트 차지를 위한 자리 경쟁이 심하다
김찬민(42?남)씨는 캠핑 장비를 들고 금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텐트와 타프를 미리 설치하고 다시 회사로 돌아온 적이 있다. 캠핑인구의 증가로 인해 자리 경쟁은 물론이려니와 텐트동이 서로 가깝게 설치되어 사생활 보장이 안 되고 사설 캠핑장 대여비는 점점 오르며 전기세도 터무니없이 요구하는 곳이 생기는 등 요즘 캠핑의 불만을 토로 한다.
때문에 캠핑을 피하는 이들도 생겼다. 김민학(43?남)씨는 여유를 즐기고 싶어 떠나는 여행인데 북적북적하고 소음이 심한 캠핑장 때문에 캠핑 일정이 미뤄진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러한 이유와 달리 캠핑 자체를 싫어하는 주부들도 있다. 김미화(42?여)씨는 주위에서 캠핑 권유를 많이 받는다. 전업주부인 김씨는 집에는 주방이 있어 쉽게 요리하고 먹고 치울 수 있지만 밖에서는 모든 것이 불편하다고 말한다. 물론 자연을 즐기는 것은 좋지만 편안함과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등장한 캠핑 족들이 있다. 바로 간단한 장비와 도시락만으로 앞산 혹은 가까운 강가로 캠핑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텐트, 용품, 타프 설치에 2시간을 쏟지 않고 배낭에 맬 수 있는 정도의 캠핑 용품만을 챙겨들고 가족과 함께 떠난다. 도시락은 가스레인지가 필요 없는 김밥, 샌드위치로 대신하고 부부를 위한 맥주를 챙긴다. 설거지할 그릇이 없으므로 수돗물도 필요 없다. 테이블, 의자는 돗자리로 대신하면 된다. 물론 전기는 안 되므로 랜턴은 챙긴다.
김영남씨(52?남)는 텐트에 누워 있으면 풀벌레 소리,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가 여과 없이 그대로 들린다며 무거운 장비를 싣고 떠나는 캠핑장과 자연을 만나는 것은 똑같다고 말한다.
주중에도 아이들과 간단히 장비를 챙겨 앞산으로 나선다는 김씨. 다음날 출근에도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김씨의 아내 역시 주부들의 여유는 식사준비 의무에서 벗어날 때 생기는 것 같다며 간단한 도시락을 구매해 밖에서 가족과 즐기는 기분도 남다를 뿐만 아니라 남편과의 대화도 더욱 잘된단다.


한편, 국립공원등은 지정된 장소 외 취사, 야영을 금지하며 이를 위반시 과태료를 부과해야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백수인 리포터 pinflo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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