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28일부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The Lover>(러버)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며 금세기 최고의 작가로 불리는 헤롤드 핀터(Harold Pinter)의 작품이다.평범한 중산층 부부의 평화로운 일상, 그 한가운데서 벌어지는 기막힌 이중생활을 통해 관계 회복을 위한 처절함을 그리고 있다. 작품은 섬세하게 계산된 긴장감과 숨 막히는 치정을 통해 남녀의 차이, 관계의 공허함을 내포한다.
헤롤드 핀터의 작품 중 가장 섹슈얼하고 대중적인 이 작품은 1998년까지 영국에서만 총 98번의 프로덕션으로 공연되었고 프랑스, 미국, 캐나다, 독일 등 세계 각지에서 지금도 공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1974년 <티타임의 정사>로 처음 소개 되었고, 극단 실험극장과 극단 민중극장의 레퍼토리 공연으로 여러 차례 공연되었다. 당시 연극의 에로티시즘으로 이슈가 되자 단순히 자극적인 포르노그래피로 접근한 아류작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작품이 갖는 본질적 의미가 퇴색되기도 했다.
국공립 극장에서 더 많은 관객과 만나며 역량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는 이 작품은 감각적 해석으로 연극계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출자 오경택과 무대 디자이너 정승호를 비롯해 각 분야 최고의 스태프들이 모여 예술성과 에로티시즘의 절정을 선보이며 작품의 명성 회복에 도전한다. 특히, <The Lover>(러버)는 사각의 회전 무대를 이용하여 작품에서 가장 큰 의미를 갖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주인공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송영창, 이승비가 캐스팅되어 전라노출보다 더욱 숨 막히도록 섹슈얼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6월 28일~8월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