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에 관한 모든 것이 한 자리에 ‘국립해양박물관’
해양문화, 해양역사·인물, 항해선박, 해양생물, 해양산업·영토 등 전시
아이들을 데리고 부산 영도구에 있는 국립해양박물관을 향했다. 토요일 오전 10시, 해운대에서 출발해 광안대교를 타고 부둣길을 지나 부산대교로 진입하자 길이 꽉 막힌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찾는 사람이 없을 거란 추측이 딱 빗나간 기분이다.
가는 곳마다 국립해양박물관 안내표지판을 볼 수 있어 길은 쉽게 찾았지만 입구에서 차가 막힌다. 멀리서 보이는 해양박물관 건물은 한 방울 물이 똑 떨어진 듯한 형상으로 수려하다. 한눈에 보기에 넓은 부지라 주차공간이 있을 법도 한데 차가 잘 들어가지 못한다. 11시 정각, 11시에 남극세종기지와 화상통화는 물 건너갔다. 20분은 족히 기다렸다 겨우 주차장진입. 주차장은 만원이다. 가족단위의 관람객으로 북적인다. 일반적인 한적한 박물관과는 뭔가 확실히 다르다.
다양한 분양의 해양자료 풍부
1층은 대강당과 해양도서관, 어린이자료실이라 그냥 통과하고 테마가 바다와 환경인 2층으로 올라갔다. 제일 먼저 기획전시실인 ‘고대의 항구전’에 들어갔다. 오래된 해양 유물과 책자들이 전시되어 있다. 지금까지 어디서도 보지 못한 해양자료들이다.
아이들의 시선을 끄는 어린이 박물관은 주말 4회 마술공연이 펼쳐진다. 관람객이 많고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 4시 이후 자유관람을 하기로 했다. 2층에서도 살짝 보이는 3층 수족관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벌써 점심시간이 훌쩍 넘었다. 1층 매점이나 2층 레스토랑을 이용해야 한다. 2층 레스토랑도 만원이다. 줄을 서서 겨우 점심해결. 편의시설이 좀 부족하다.
3층 수족관은 작은 터널형이다. 규모는 작지만 가오리가 화려하게 유영한다. 수족관 앞은 거의 포토존이다. 수족관 옆의 해양생물은 유치원생 둘째가 무지 좋아한다.
눈요기로 수족관을 봤다면 본격적인 관람은 해양문화, 해양역사·인물, 항해선박 관람이다. 다양한 분야의 해양관련 자료가 한 자리에 모였다. 문학·역사·과학을 두루 공부할 수 있어 초등고학년 이상 학생들의 학습에 도움이 될 자료들이다. 어린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전시물도 있어 재미있다. 3층 해양체험 공간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시뮬레이션으로 선박을 점검하고 출항할 수 있다.
자료 많고 야외 공간 넓어 가족단위 관람 좋아
4층으로 올라오니 벌써 3시다. 다리가 아프다. 카페가 하나 있어 아이들은 아이스크림, 어른은 커피 한잔을 마시고 싶은데 여기도 만원이라 의자가 없다. 눈치껏 자리를 잡아 겨우 앉았다. 간단한 음료와 간식을 집에서 가져오는 것이 좋겠다.
4층에는 해양영토와 해양과학, 해양산업이 전시되어 있다. 어른들이 보기에도 새롭고 신기하다. 바다와 관련된 자료는 정말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든다. 바다와 접한 부산의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는 생각에 가슴 뿌듯하다. 해양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세계 최초의 종합해양박물관이라는 말에 수긍이 간다. 하지만 좀 더 첨단기술을 이용한 이색적인 공간을 창조했으면 하는 욕심이 남는다. 그건 앞으로의 과제가 아닐까?
4층 4D는 예약이 마감되어 다시 2층으로 내려와 어린이박물관에 줄을 섰다 들어갔다. 심해체험 등 해양을 이용한 놀이공간이다.
2층 마당이 넓어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다. 장맛비가 한창이라 아쉽게 돌아서야 했다. 영도구 혁신도시 일대는 아직 개발 가능한 공간이 많아 앞으로 많은 가능성을 가진 듯하다. 영도구민뿐만 아니라 더 많은 관람객이 이용하기 위해서는 진입하는 길목을 조금 넓혀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 같다. 한 번 오기는 살짝 아쉽지만 또 오자니 살짝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공연으로 종합해양박물관의 면모를 더욱 갖춰갈 국립해양박물관, 부산의 자랑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
Tip
영도에 있는 또 다른 박물관
동삼동패총전시관 영도 동삼2동 해양대학입구
한국해양대학교박물관 동삼동 해사대학관 1층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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