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은 잠들기 힘들고, 잠이 얕아서 쉽게 깨며, 잠을 자도 피로가 회복되지 않는 수면 등 수면장애를 일컫는다. 성인 세 명 중 한 사람은 불면증을 앓고 있다고 하며, 다른 정신 질환을 겸하는 경우가 많다. 3주 이상 불면증이 이어질 경우 만성으로 볼 수 있다.
한의학은 음양론으로 수면을 설명한다.
“낮에는 위기(衛氣)가 신체의 바깥을 운행하므로 눈을 뜨고 잠에서 깨어나며 감각기관이 제 구실을 하게 된다. 밤에는 위기가 신체의 안쪽을 운행해 감각기관이 저하되면서 눈을 감고 잠이 든다. 위기가 강하여 심층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불면이 되고, 음기가 성하면 잠이 많아져 다면이 된다.”
결국 수면은 정신 활동과 육체의 활력을 상징하는 양기와 휴식과 정화, 재생을 상징하는 음기의 균형 관계로 결정된다. 양기와 열이 강할 경우 잠이 얕고 금방 들지 못하며, 잘 깨게 된다. 음기가 강할 경우 금방 깊이 잠이 들지만 잘 깨지 못한다.
양기가 필요 이상으로 강한 경우 병으로 보며, 열(熱) 등으로 표현한다. 열을 가중시키는 원인은 분노, 고민, 억울 등 정신적인 자극과 위와 대장의 기능 이상, 체질적인 불균형 등이다. 결국 불면의 핵심은 신체 어느 곳에 잠재되어 있는 열이라 할 수 있고, 이 열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본원에서는 치료 이전 반드시 체질을 구분하고 치료에 들어간다. 예를 들어 태음인 불면증 환자는 오래된 불면증이라도 치료가 비교적 쉽다. 최근 20년간 불면증에 시달려 온 태음인 환자가 내원한 적이 있었다. 잠이 얕고 아예 잠을 못 이루는 날도 부지기수였다. 그러다보니 우울증과 불안장애도 덤으로 생겼다. 태음인 진단 이후 태음인의 불면증에 좋은 연자육 등 한약재 10여 가지로 만든 한약을 복용하게 했고, 한 달 이후 수면에 드는 시간이 평소보다 1/2로 줄어들고 잠도 깊어졌다. 무엇보다 뜬눈으로 밤을 새는 날이 많이 줄었다. 소음인 환자는 태음인 환자보다 더딘 편이지만, 비교적 단기간에 치료가 된다.
만성 불면증인 경우에도 2개월 안에 상당한 호전 반응을 보이고, 이후 운동과 한약 치료로 서서히 정상을 회복하게 된다. 반면 소양인 환자는 초기 불면증의 경우 어느 체질보다 치료가 잘되지만, 1년 이상 불면증을 앓은 경우 초기 3개월간 집중 치료를 통해 열을 아래로 내리고(소양인의 불면증이 열과 상관이 가장 깊다) 불면으로 인한 정신적인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태양인은 체질 자체가 드문 편이지만 가끔 불면증으로 내원하는 편이며, 장기간 복용 시 뚜렷한 호전을 보인다.
강남경희한의원
김황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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