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더브레인 두뇌학습클리닉 평촌점 배정규원장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해 전국 1,045 초·중등학교 기초학력 미달학생 5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학습부진의 원인을 찾는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1만1,000여명(19.6%)이 난독증·정서불안 등의 문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두뇌학습클리닉이 주관하여 용두초등학교, 활초초등학교, 자양중학교, 자양고등학교 등에서 난독증 검사를 한 결과 16~19%의 학생들이 난독증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난 것과 일치한다.
읽기 유창성 난독증
이러한 연구를 통해서 그 동안 간과되어 왔던 난독증이 성적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었음이 밝혀지고 있다. 그동안은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나 정서적인 문제가 학습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왔지만 실제로는 난독증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었던 것이다. 난독증은 글을 전혀 못 읽는 어맹증과는 다른 것이다. 학년(연령)에 비해 읽기 유창성(정확도, 속도, 리듬감)이 떨어지거나 이해력이 떨어지고 대체로 읽기를 어려워하거나 싫어하거나 혹은 이해력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난독증은 지능이 떨어지지 않지만 언어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두뇌의 신경학적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읽기의 유창성이 떨어지고 내용이해력이 떨어지는 시각적 난독증, 경청능력이 떨어지고 말귀를 잘 알아듣기 어려운 청각적 난독증,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표현적 난독증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에는 책읽기, 받아쓰기 등이 약간 늦거나 혹은 잘 안 드러나다가 4,5학년이 되면서 읽어야 할 내용이 많아지고 공부가 어려워지면서 학습부진으로 발전하게 된다. 사회, 국어를 어려워하고, 수학에서도 서술형 문제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중학생이 되면 학습부진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학습이 힘들고 재미없게 느껴지면서 공부를 피하는 경향이 심해진다. 흔히 학습부진, 집중력 부족, 자신감부족을 동반한다.
영어문화권에서는 난독증이 일찍 연구되고, 치료하였는데, 난독증을 가진 아이들의 비율이 외국과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은 가장 큰 원인은 한글이 쉽기 때문이다. 영어의 경우는 철자와 발음이 일대일로 대응되지 않기 때문에 난독증이 있으면 어릴 때부터 확연히 드러나는 반면 한글은 소리 나는 대로 쓰는 글이기 때문에 난독증이 있더라도 글을 전혀 못 읽는 경우가 드물고, 읽고 쓰는 것이 조금 늦거나 어려워하지만 글을 읽는 것 자체는 가능하기 때문에 난독증을 의심하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결국 유창성이 떨어지고, 내용이해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학습부진에 빠지게 된다.
그간 집중력이 부족하여 ADHD로 의심되거나 원인모를 학습부진으로 정서적인 문제나 지능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오해받았던 많은 아이들이 실제로는 난독증이라는 숨겨진 원인으로 인해 고통 받은 것이다. <공부를 안 한 것이 아니라 두뇌의 신경학적인 문제로 인하여 못하였던 것이다.>
자녀가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난독증을 정확하게 개선해주는 것이 학습부진을 벗어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이번 방학에는 두뇌학습 전문기관을 찾아 난독증 검사를 해보는 것이 아이를 위한 최선의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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