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대표음식 닭갈비의 새로운 변신. 모양새는 편리성을 감안해 가볍고 날씬해졌지만, 속은 진짜배기 춘천 닭갈비 맛 그대로다. 타 지역의 반응도 뜨거울 수밖에. 우리지역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찾아가는 강원도 전통시장 「굴러라 감자원정대」’ 행사를 통해 선보인 춘천중앙시장 오뚜기닭갈비의 컵닭갈비가 그랬다. 실내 둥그런 불판에 앉아 고기를 조리해야 하는 시간을 확 줄여 야외에서도 즉석으로 간단한 컵에 닭갈비와 볶음밥까지 함께 맛 볼 수 있으니. 이런 성과로 현재 춘천의 여러 닭갈비 가게들이 컵닭갈비를 시도하고 있는 중이지만 이 메뉴의 원조는 다름 아닌 중앙시장 내 오뚜기닭갈비 신현정 사장이다. “서울 노원구, 남이섬 등에서 진행한 감자원정대 행사에서 정말 큰 사랑을 많이 받았죠. 올 가을 대전엑스포에도 초대를 받았어요.”
춘천 명동 닭갈비골목에서 5년 전 중앙시장으로 자리를 옮겨온 신 사장은 재래시장의 불경기를 누구보다 실감하고 있다. “명동엔 관광객이 넘치지만 재래시장 골목하고는 비교가 되니 힘들 수밖에요.” 다행이 최근 진행된 재래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와 더불어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오뚜기닭갈비는 컵닭갈비라는 새로운 시도로 오히려 춘천보다 외지에서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이다. 더욱이 행사장에서 컵닭갈비를 맛본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택배로 구매를 요청하기에 춘천 닭갈비가 전국으로 전해지는 큰 역할을 맡고 있다. “서로 얼굴도 못 본 상황에서 전화 주문 후 물건이 전해지는 구조라 더욱 신경이 쓰입니다. 그래서 양념도 지역적 입맛을 고려해 더 신경 쓰고, 양도 더 푸짐하게 챙겨 드리죠.” 택배를 통해 오뚜기닭갈비와 만났던 고객의 대부분은 여행 차 춘천에 들르면 꼭 시장으로 찾아와 오뚜기닭갈비만의 맛을 즐긴다.
시장살이가 늘 편한 것만은 아니지만 터주 상인들과 지내는 유쾌한 하루가 그녀는 즐겁기만 하다. 또 최근엔 상인대학에 참석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직접 강의를 해주시는데 정말 배울 게 많아요. 손님 대응법이라든가 정말 콕콕 찍어서 가르쳐 주시니까요.” 얼마 전 낭만시장으로의 다부진 변화를 선언한 중앙시장. 이제는 젊은 사람들도 자주 찾아와주는 명소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그녀다.
문의 : 253-9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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