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사십년 베테랑 토박이들이 운영하는 상점이 즐비하다는 춘천중앙시장. 하지만 닭터강정 전혜자(51) 사장이 이곳에 새롭게 가게 문을 연 게 불과 3개월 전이다. 인제 원통에서 제법 큰 갈빗집을 운영하던 그녀는 음식업의 또 다른 흐름을 읽고 과감히 업종변경에 나섰다. 춘천의 한가운데에서 닭강정이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에 이르렀던 것. “춘천중앙시장은 어르신들도 많지만 명동과 이어져 있어 젊은 세대들의 접근성도 크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최근 닭갈비를 맛보러 오시는 관광객들이 많이 늘어난 만큼 가실 때는 손에 손에 우리 닭터 닭강정을 들고 기분 좋게 다녀가실 수 있을 거란 기대로 시작했답니다.”
길어지는 불경기에 여름 장마까지 겹친 요즘이지만 닭터강정엔 손님들의 발걸음이 잦았다. “주위 장사하시는 분들도 힘든 시기에 들어와서 이 정도면 좋은 성과라고 많이 힘을 주십니다.” 닭터강정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비결 가운데 하나는 바로 전 사장이 몇 개월의 노력 끝에 개발한 특제 양념소스. 조미료는 절대 금하고 고춧가루는 오로지 국내산만을 고집한다. 게다가 큰 사이즈의 국산 닭만을 사용하기에 한번 다녀간 손님들은 꼭 다시 찾아오게 되더란다. “닭터란 이름도 맛은 물론이요, 건강까지 책임지자는 생각으로 지었는데 거짓말을 할 순 없잖아요. 서면에 사시는 단골손님 한 분은 일주일이 멀다 하고 찾아오시죠. 이 분 역시 평소 조미료를 안 드시는 분이시거든요.”
닭터강정 맛에 반한 단골들과 함께 단체주문도 많아졌다. 얼마 전 마임축제 때는 행사장 푸드존을 찾은 남녀노소의 사랑을 거의 독차지할 정도였다. 그래서 오는 가을부터는 전국 단위 택배 유통과 함께 중앙시장까지 나오기 힘든 분들을 위한 배달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최근 중앙시장에 부는 변화의 바람은 참 보기 좋아요. 이 변화가 모든 시장상인들에게 무조건 이익을 가져다 줄 순 없지만, 변화하는 가운데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이라는 건 분명하지요.” 전 사장은 자신의 닭강정이 중앙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해 관광객들에게 긴 줄을 세울 수 있는 내일을 그려본다. 그렇게 중앙시장과 함께 성장하는 닭터강정이 될 것이란 큰 포부를 전한다.
문의 : 252-2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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