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Place - 알라딘 중고서점

지역내일 2012-06-24 (수정 2012-06-24 오후 10:23:22)

과거와 현재가 함께하는 책 문화여행




분당구 서현동에 알라딘 중고서점 분당점이 문을 열었다. 알라딘 중고서점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그만큼 중고도서 보유량도 많다고. 서점이 자꾸 사라져서 아쉬운 요즘 리포터는 지나가다 보게 된 새로 들어온 중고서점이 궁금해졌다.
입구에는 큰 숫자로 매일 새로 들어오는 책의 양을 표시하는데 저렇게나 많은 책이 매일 들어온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가파른 계단 양 벽면에 그려진 작가들의 모습과 주옥같은 글귀가 눈길을 끈다. 대학교의 벽면 가득한 낙서를 읽듯이 천천히 내용을 음미하며 내려가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서점에 들어서기 전에 먹던 음료는 책에 대한 예의로 잠시 음료보관대 수레에 맡기고 들어가자.




서점에 들어서면 깨끗한 책들이 디자인도 보기 좋고 색상도 산뜻한 예쁜 책장에 진열되어 있어 중고라는 낡은 이미지는 전혀 없다. 도서뿐만 아니라 음반이나 영화 DVD도 제법 많이 보유하고 있다. 비교적 고가인 아이들 해외영어 DVD포함 교재의 경우도 검색으로 최저가 확인해 보니 새 제품 대비 30%정도 저렴하다. 아기자기한 북엔드와 독서대, 문방용품들까지 갖춘 기프트 코너도 자그마하게 마련했다.
군복무중인 김종완(27 서현동)씨는 휴가 나와 아버지와 함께 이곳을 들렀다. “인터넷 서점으로 알고 있었는데 지나가다 보이 길래 들어와 봤다. 책도 깨끗하고 종류도 다양해서 가까이 있는 대형서점이랑 별 차이가 없다”며 감탄했다. 알라딘 분당점의 길형원 점장은 “깨끗하게 본 중고 책도 있지만 새판을 찍으며 밀려난 책도 있어 새 책이나 다름없는 중고책들이 많다”며 당일 들어온 책들을 매일 새로 진열해 놓는다고 한다.




시간을 의미 있게 만드는 장소

오후 3시경. 한산할거라는 예상과 달리 주중에도 아이 책을 사려는 주부와 학생 및 주위의 직장인들이 즐겨 찾고 있는 모습이다. 주말에는 가족단위 손님이 많이 찾는다고. 광고를 보고 서점을 찾은 엄혜림(20 은행동)씨는 “면접에 도움이 될 경제학 서적을 고르고 있다. 좋은 책이 많고 저렴하게 살 수 있어 자주 올 생각”이라고 한다.
벽면에는 매장안내 가이드도 친절하게 꾸며져 있다. 중고책이라서 찾는 책의 존재여부가 중요하므로 도서검색을 위한 컴퓨터도 구비하고 있다. “이 광활한 우주에서 이미 사라진 책을 읽는다는 것”이라고 쓰인 벽체 문구가 인상적이다. 이곳은 알라딘의 타임머신 양탄자를 타고 보물이 묻힌 과거로 여행을 하는 곳 같다. 최승희(22 성남)씨는 “예전에 나온 앨범은 구하기 어려워 신화의 앨범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일부러 자주 와서 확인하는 편”이라며 마니아 층에게는 보물창고임을 증명해주었다.
낯익은 옛 책을 만나면 시간을 거슬러 옛 친구를 만난 듯이 반가운 마음이 드는 것도 중고서점의 매력이다. 친구를 만나러 분당에 왔다 이곳을 찾게 된 이선영(송파구) 씨는 “옛날 헌 책방에서 책 사던 생각이 나서 기분이 좋다”고 말한다. 약속 시간까지 시간이 남아 찾게 되었다는 최영은(36 정자동)씨는 “평소 이렇게 많은 책을 접하지 못했는데 학창시절 생각도 나고 새롭다”며 시간 날 때 자주 들러야겠다고 말한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해 데이트 장소로 서점을 자주 찾는다는 김형민(30), 김선영(22) 커플은 “종로에 있는 알라딘보다 더 넓고 책도 많아 좋다”며 조용하게 꽃 보듯 책을 보며 산책하듯 서점 데이트를 즐기는 행복한 모습이다. 가져온 책으로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는 이한별(11)군은 “밝고 앉을 곳이 편해서 여기서 읽고 있다”며 다시 책에 몰입한다. 매장은 책 읽기 좋게 밝고, 벽면 아래 계단식 구조물로 된 의자와 푹신하고 알록달록한 소파로 꾸며진 어린이 코너가 조성되어 있다. 아이와 함께 고른 책을 읽어주면서 맘에 드는 책만을 선별해 사갈 수도 있어 좋을 듯.
 


문화자원 재활용
알라딘은 다 읽은 책을 중고 도서로 팔수도 있어 더욱 맘에 든다. 집에서 자리를 차지하지만 버리자니 아까운 도서는 새로운 주인을 찾도록 이곳에 판매하고 다른 도서를 사갈 수 있다. 도서관 이용 시 생기는 기한 대출의 압박과 분실 부담에서 벗어나는 점도 장점이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책을 읽고 맘에 들면 소장하고 아니면 되 팔수 있어서 대여와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중고도서의 활발한 매매는 종이를 아껴 환경을 보호한다는 의미도 가진다. 도서뿐만 아니라 음반이나 영화 DVD도 팔 수 있다.  
이지윤 리포터 jyl201112@naver.com


Tip 꼭 확인하세요!




책 사려면 
대부분의 수험서, 잡지 등 이용기간이 짧은 책과 전집은 보관상의 문제로 다루지 않고 있다. 또한 아이들 책을 사려 엄마들이 많이 찾고 있는데 아동전집은 이곳에서 찾을 수 없으니 아동전집전문점을 이용해야 한다.


책 팔려면 
기본적으로 알라딘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서적만 매입한다는 원칙이 있다. 신간은 55%까지 받을 수 있다. 책마다 보유 허용치에 맞춰 매입한도를 정해 놓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사이트에서 팔 수 있는 책인지 확인해 보고 오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무거운 책을 도로 들고 가야하는 불상사가 생길수도 있다. 다시 들고 가기 힘들거나 구판도서의 경우는 각 권의 가치를 따지지 않고 일괄매입 하게 된다. 일괄매입가는 정가 대비해 약 1000~2000원에 구입한다. 음반, DVD는 정가의 10~20%에 매입하고 있다.
영업시간 오전 9시 30분~오후 10시
문의 1544-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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